갑자기 생각난 우리들의 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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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8, 2018 18:21에 작성됨.

그냥 갑자기

초딩 때 처음으로 디지몬 극장판 우리들의 워 게임을 본 기억이 났습니다.

당연하게도 투니버스 더빙이었고, 버터플라이도 한국어 버전이었죠.


최고 인기 디지몬인 오메가몬이 나온 걸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사실 저는 오메가몬 보다는 악역이었던 디아블로몬이 더 좋았습니다.


외견상 딱 봐도 악당스러운데

파워보다는 민첩에 투자해 폴짝폴짝 날아다니듯 점프하는 것도 멋지고

가느다란 팔의 고무고무스러움도 멋지고, 곤충 같은 모습도 좋았습니다.

가슴에서 기탄 펑펑 쏘아대는 필살기도 완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또 강하기는 얼마나 강한지

이 놈은 디아블로몬으로 진화하기 전부터 4 대 1로 주인공들을 털어버리고

성숙기 건너 뛰어 바로 완전체로 점프, 심지어 진화 중에 공격한다는 혁명적인 발상까지 해냅니다.

무엇보다 진짜 벌레떼 마냥 분열해서 커다란 디지털 공간에 우글우글 몰려있을 때는 정말......


그 상태로 필살기를 난사하니 주인공들은 쪽도 못 쓰고 당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걸 다 맞고도 형체를 유지한 맷집이야 말로 가장 큰 버프 아니었나 싶네요.


뭐, 오메가몬 뜨고 나선 싹 털렸지만 털리는 모습도 인상 깊습니다.


시꺼멓던 화면이 지우개 문지른 듯 허옇게 변하잖아요.

그리고 현실 세계에 떨어뜨린 핵폭탄도 낙하 1초 전에 푹찍 당해서

시계 초침이 달칵달칵 거리고...... 이 때 긴장감 쩔었어요.


캐릭터를 띄워주려면 그 대립자 또한 잘 만들어야 하는데

제 생각에 오메가몬이 지금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8할은 디아블로몬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공로를 인정 받았기에(?) 새 극장판에서도 나올 수 있던 거겠죠.

그래서일까, 아마게몬도 저는 정말 멋졌어요.


멋있는 곱등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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