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생일 파티는 밤에 해야 제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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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1, 2018 23:36에 작성됨.

절대 제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절대 미루고 미루다 마감이 다가와서야 작업을 마쳤기 때문이 아니라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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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라이라 씨와 함께 제 담당돌인 아츠밍의 생일이 찾아 왔습니다!

제 담당의 생일이니만큼 대충 넘길 수는 없는 법이죠.

지난 5월 21일, 라이라의 생일 때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서 라이라에게 선물하는 컨셉의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습니다.

폰카라서 퀄리티는 무지하게 허접했지만 말이죠.

그러니만큼, 아츠밍에 대해서도 생일 축전으로 정성을 담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 그러면 아츠밍에게는 무엇이 어울릴까요?

아츠밍이라고 하면 가슴 만지기를 좋아하는 등산돌이지만, 가슴에 국한되지 않고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감촉의 것은 무엇이든 좋아하는 캐릭터죠.

대표적인 것이 만두, 찐빵과 같은 것입니다. 아츠밍 특유의 만두머리는 괜히 나온 게 아니죠.

네. 그래서, 데레스테의 소문과 같은 떡밥도 있고, 여러 가지 정황을 통해 아츠밍의 기본적인 욕구는 "백합적인 성욕"에서 오는 게 아닌, "접촉 애착에 대한 욕구"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츠밍을 다룸에 있어서 "손에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감촉"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고무찰흙으로 아츠밍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생일 축전으로 고무찰흙 아츠밍을 만드는 것으로 결정한 데에는 여러 근거가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고무찰흙의 감촉을 직접 손으로 느끼는 것은 아츠밍의 기분을 이해하고, 훗날 아츠밍 연성을 할 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이렇게 해서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 자체도 아츠밍의 컨셉과 꽤 잘 어울릴 수 있을 거란 판단이 있었죠.

제가 고무찰흙으로 무언가 만드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결과물이 좋지 않을 거라는 것 자체는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손 분들이 만드는 피규어 형태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죠.

대신 둥글게 반죽한 두 덩이를 각각 얼굴과 몸통으로 하여 눈사람 형태로 만든다면, 제 실력으로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할 테고,

그 형태도 각 덩이가 "만두 아츠밍"을 연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고무찰흙으로 아츠밍을 만드는 것으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의상은 노멀 아츠밍의 특훈 전 의상을 베이스로 합니다. 포즈와 표정은 만세를 외치면서 기뻐하는 걸로 만들구요.

그리고 이 결과물을, 편의점 등에서 구할 수 있을 인스턴트 찐빵 위에 올려두어 사진 촬영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정상에 올라 기뻐하는 아츠밍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었죠.





제작 과정은 일일이 여기에 올리긴 심히 귀찮으므로 블로그 링크로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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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알아요.


클레이로 뭔가를 만드는 건 처음이라 당연하다곤 하지만, 퀄리티가 좋지 않다는 건 안다구욧!

하는 도중에는 "내가 이러려고 클레이 샀나 자괴감 들고 괴로운" 기분도 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욕구도 여러 번 들었다가 다시 마음 고쳐먹고를 반복했죠.

손재주 자체가 좋지 않아서 세부는 잘 묘사가 되지 않았고, 그래서 엉성한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제가 무언가를 완성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이전에 이미 자게에 예고를 해 버려서 포기할 수 없었다는 것도 있지만요.


결과적으로, 클레이 아츠밍을 만드는 데에는 총 4시간이 소요되었고, 클레이 특성 상 불가피했다고는 해도 이렇게 쉬지 않고 오랫동안 작업하는 일은 지금껏 없었죠.

그런 의미에서도 그렇고, 클레이의 촉감을 느껴보는 경험을 했다는 데서도 그렇고, 저로서는 꽤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럼 남은 일은 찐빵을 사는 일 뿐이군요.

하지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찐빵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아, 여름이라 그런가...

또, 이렇게 찐빵을 찾으러 돌아다닐 때는 바로 어제여서, 인터넷 주문을 하기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도 고민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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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비슷한 모양을 지닌 복숭아 케이크 위에 아츠밍을 올려 놓고 만세를 외치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정상에 올라 기뻐하는 아츠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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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느낌 있게 찍어보려고 아래에서 위를 보는 구도로도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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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상에서 누워 있는 아츠밍의 모습도!

이건 이미지 크기가 작은데, 사진 찍는 제 그림자가 보이지 않게 하려고 멀리서 찍은 걸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본디 성우가 없었고, 총선에서도 올 권외였기 때문에 그저 무성우로 남아 있을 것으로만 여겨졌던 아츠밍.

하지만, 작년 12월에 극장 애니를 통해 성우가 배정된 뒤, 현재에 이르러서는 악곡 이벤트 상위와 프린세스까지 받아가면서 데레스테에까지 빠르게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불가능이라고만 생각했던 위치에 마침내 오르고 만 아츠밍은, 문자 그대로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맛보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면, 이번 한정 SSR에 대한 와이드 극장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되겠지만, 그래도 안 된다고 답을 내리진 않아요.

저 멀리 보이는 아주 어렴풋한 '혹시 어쩌면'... 아주 어렴풋한 '만의 하나'...

비록 덧없을 지언정 그런 희망의 길이 거기에 가능성으로써 존재하면 되는 거예요."

물론, 아츠밍의 이 말은 시즈쿠의 최고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말하는 것이었지만, 아츠밍의 소원이 이러한 "희망으로 남는 가능성"으로써 존재하듯, 수많은 인기 유성우 아이돌들이 누리고 있는 여러 모습들도 이전의 아츠밍에게는 이런 "희망"으로 남아있었을 뿐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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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츠밍의 말에서 영감을 얻어서, 대강 엽서 비슷한 형태로 축전 포스터도 만들었습니다!

아츠밍이 그토록 바라던 소원은, "여자의 가슴"으로 대표되는 "접촉을 통한 사랑의 확인"이었으나, 초기에 보이는 아츠밍의 행동은 꽤 극단적인 편이었기에 이는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기 어려웠죠.

하지만, 아이돌 생활을 이어나가면서 아츠밍도 다른 이들도 점점 마음을 열고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방법을 알아나가게 되었고,

이는 현재의 한정 SSR 카드를 통해 빛을 발했습니다. 성능적인 의미로든, 카드 이미지적인 의미로든 말이죠.

이전까지의 아츠밍의 이미지는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 이미지가 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키요라 같은 이들에게 제지당하기 일쑤였구요.

특히 이부키 신데로드 커뮤 때가 극단이었죠. 사실, 이 부분이 아츠밍이 수영복 의상을 받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기색을 내비쳤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우리가 마주한 아츠밍은 이전의 아츠밍과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특훈 전 이미지에서 수영복을 입고 있는 아츠밍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였죠.

더 이상 아츠밍은 외로이 울부짖지 않아요.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거 언제까지고 간단한 도형에 공식 이미지 + 가우시안 블러 같은 간단한 처리만으로는 포스터 제작에 한계가 있겠죠.
저도 슬슬 합성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걸 본격적으로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천성이 게을러서 공부를 할 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



어쨌든, 역경을 이겨내고 드디어 행복의 정상에 도달하게 된 아츠밍.

앞으로도 이러한 행복이 지속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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