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인해 무너졌고, 너로 인해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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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2, 2018 00:39에 작성됨.

말은 안했었지만, 요즘 계속 얘기하는 미술학원 친구는 사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편입니다. 가족 간 관계도 안좋은 편이고요.


그리고 2일 전에, 일이 터졌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남동생이 가출, 지금은 돌아오신것 같으나 충격으로 아버지 역시 집을 나가셨던것 같습니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어둡다 못해 암울하기까지 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데도 거의 항상 밝은 모습인 친구였는데, 결국 그때 무너져 버렸습니다.


당장 학원비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빠듯한 시간에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학원 시간까지 조정해 가면서 자기 꿈을 이루려고 했던 친구인데.

그때 모든 걸 포기해 버리고, 허무해 하는 모습을 봐버렸습니다.






저는, 원래 주변 사람들의 상태에 매우 크게 좌지우지됩니다.

어떤 사람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매우 다운되는 그런.


그런 제가, 제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무너져버리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멘탈이 아작났어요.

몇 주간 잘 참아왔는데, 그날 밤 흉터가 또 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

원래 아무리 바닥으로 내려가도 자고 일어나면 좀 나아지는데, 어제는 그런 것조차 없었습니다.


비틀거리면서 아침에 학원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짜잔.

버스를 놓쳐버렸네요. 거의 한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짜증남+더위+복구 안된 멘탈의 3중 콤보.

아마 제가 지금까지 느껴봤던 최악의 상태였을 겁니다.


그 와중에 이 친구가, 서영이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마침 그때 이후로 어떻게 괜찮은지도 걱정되고, 얘가 아니면 도무지 어떻게 해야 나아질지 답이 안나왔으니까요.




그래서 연락을 넣어 봤고, 다행히도 그때보단 괜찮아진 듯한 모습.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오후 3시경까지 아무것도 안먹었다길래, 근처 롯x리아에서 점심을 사줬습니다.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노래방 가서 노래도 같이 지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헤어질 즈음에, 이렇게 말해주고 왔습니다.



덕분에 끊어질것 같았던 정신줄을 다시 잡았다고.

함께 있어줘서 고맙고.

네 일도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그렇게 어께를 토닥여주고 헤어졌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아버지는 집에 들어갔을때 돌아와계셨다고 하네요.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학원이요? 당연히 오늘은 안갔죠. 미리 말씀드렸어요 그쪽에는.

오늘이 사실상 처음이기도 했지만은, 후회하진 않습니다.






제 친구를 위해서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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