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밀리시타 이벤트의 문제를 살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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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2, 2018 00:03에 작성됨.

하도 일이 크게 터지다 보니 호기심도 생기고

또 개인적인 이유로 관심이 가서 지금 상황에 대하여 좀 살펴봤습니다.


일단 이벤트 커뮤부터.

이벤트가 이제 막 시작된지라 번역본이 나온 게 아니라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살펴봤습니다.


커뮤 내용 일부만 툭툭 자른 게 아니라,

직접 커뮤 읽고 판단하신 분들의 감상과 분석을 읽고 정리했으므로

제가 여기서 말하는 건 어디까지나 1차적인 의견입니다.

나중에 읽어볼 것이지만 전 아직 밀리시타 커뮤를 보지 않았고,

스텔라 스테이지에 대해서는 인터넷 정보 말고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낸 의견은 '시이카에겐 문제가 없다' 는 겁니다.


이벤트 커뮤 내용은 프로듀서들이 걱정한 맹목적인 시이카 찬양,

통칭 시-멘 같은 내용은 아니라고 합니다.


일단 765 아이돌들, 정확히 말해 시어터조 후배들은 시이카를 동경하긴 합니다.

시이카는 올스타즈 선배들처럼 한창 잘 나가는 아이돌이고 이에 대해 여러모로 칭찬을 하죠.

이에 대해 프로듀서는 '팬으로서만 동경해선 안 된다' 라고 말하고,

여기에 유리코가 '큰 무대에서 라이벌과의 전투! 왕도네요!' 라고 답하고요.


시어터조가 시이카를 동경하는 게 부각되지만 이 대화 내용은 절대 맹목적 찬양이 아니죠.


그리고 커뮤 후반에 시이카도 765 아이돌들을 동경한다고 나옵니다.

시이카가 765 아이돌들을 보며 슬픈 눈을 짓는데,

자신도 왜 이런지 모르겠다, 765 아이돌들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고요.


시이카는 쿠로이 사장 밑에서 홀로서기를 강요 받았습니다.

때문에 여럿이 활동하며 유대감을 쌓고 단결하는 765 아이돌들을 동경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765 후배들은 혼자서도 당당히 빛나는 시이카를 동경하고요.


프로듀서는 이에 대해,

765 아이돌들은 토끼풀이고 시이카는 백합이다,

서로 다른 매력이 있을 뿐 어느 쪽이 우위는 아니다,

라고 말해주고요.


이 토끼풀이라는 말이 765 아이돌들을 잡초에 빗대는 거냐는 말이 한국 팬덤에서 돌았지만,

이건 765 의상인 톱 '클로버'와 시이카의 의상인 메르헨 '릴리'에서 따온 걸로 보입니다.

또한 토끼풀은 일본에서 화환이나 반지를 만들 때 쓰이는 등 꽤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죠.


첨언하자면,

신데마스의 아이돌 오가타 치에리는 네잎클로버 찾는 게 취미이고,

데레스테 이벤트 유닛 아인헤리어도 평화의 상징으로서 토끼풀을 사용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벤트 커뮤 스토리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커뮤 내용으로 시이카 까는 글들이 악의적 편집으로 보일 정도예요.


그렇다면 이 이벤트의 문제는 무엇인가......

스토리 외적 요소, 이벤트 자체에 있다고 봅니다.


밀리시타를 안 해서 모르지만 이번 이벤트 곡은 시이카의 곡이라고 합니다.

뮤비에 시이카만 나오고, 당연히 이벤트 달리는 프로듀서들은 의욕이 떨어지죠.

그런데 이벤트 보상으로 765 시어터 아이돌인 스바루와 카렌이 나왔어요.


커뮤 내용과 이벤트 곡을 보면 이건 시이카 이벤트 입니다.

765 아이돌들의 신곡은 없는데 보상으로는 나왔어요.

내 아이돌 카드 얻으려면 남의 곡만 줄창 쳐야 합니다.


그럼 보상으로 나온 아이돌의 담당 프로듀서들,

특히 이벤트 첫 상위로 나온 스바루의 담당P들은 어떤 기분이겠습니까.

스텔라 스테이지 때문에 안 그래도 미움털 박힌 게 시이카인데

내 아이돌을 들러리로 삼았다는 느낌이겠죠.


이번에 보상으로 나왔으니 다음 이벤트 보상에선 밀릴 텐데.


차라리 시이카를 보상으로 다른 형식의 이벤트를 내는 건 어떨까 싶지만,

그러면 유저들이 과연 이 이벤트를 달렸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스바루와 카렌은 이용당했다는 느낌이 들고

프로듀서들의 분노, 박탈감은 커집니다.


그게 지금 맹목적으로 시이카를 비난하는 분위기로 이어졌습니다.


밀리 아이돌들을 보고 싶은 분들은 961 아이돌 시이카가 나오는 게 마음에 안 들 겁니다.

이 이벤트 때문에 내 담당 신곡이 날아가서 마음에 안 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스텔라 스테이지로 데인 본가P들은 그냥 시이카가 싫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본가P도 밀리P도 아니므로 이 의견들에 공감까지는 못 하지만

이해는 하고, 정당한 비판이라고도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스토리 외적인 문제들,

이벤트의 형식이나 보상 등에서 나옵니다.


비판하려면 이런 식으로 이벤트를 낸 게임 운영진을 비판해야지

시-멘에 대한 반발감만으로 하자가 없는 캐릭터를 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방패로 삼아 진짜 문제점들이 가려지는 거예요.


뭐, 이렇게 말해도 시이카에 대한 악감정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사람 마음이라는 게 맘대로 안 되니까요. 이해합니다.


그런데, 넌 뭔데 시이카 편드냐고 하신다면,

저는 지금 시이카에게 공감하는 사람이라 말씀드리겠습니다.

밀리시타를 하지도 않고 스텔라를 한 것도 아니지만,

순수하게 이 상황에 있어서 시이카에게 공감됩니다.


이벤트 인선의 문제, 곡의 문제, 보상의 문제,

궁극적으로 운영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맹목적인 까임의 대상이 되는 이 상황이

제가 겪어 봤고, 또한 겪고 있는 문제라서 좀 괴롭습니다.


처음엔 동병상련이었는데

이벤트 스토리를 알고 나니 겨우 하루 만에 호감까지 생길 지경이에요.


뭐랄까, 저는 이런 프로듀서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이겁니다.


시이카의 캐릭터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요.

비판은 이런 식의 이벤트를 기획한 운영진에게 돌아가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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