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이트를 다닌 경험으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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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3, 2018 01:57에 작성됨.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끝 부분에 한 줄 요약 있으니 급하시면 그것만 보셔도 상관없습니다.



친목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아뇨, 도리어 없어지면 큰일이 납니다.


저는 여기 유저 중에서도 꽤 많은 커뮤니티를 다녔다고 생각합니다.

그 수가 꽤 되거든요. 루리웹이나 타입문넷 같은 다들 알고 있는 사이트부터 '이런 사이트 있었어?'같은 느낌의 사이트까지.

뭐, 그런 사이트들은 이미 망하거나 이것저것 사건이 터져서 문닫거나 했지만요.


아무튼, 여기에서는 그런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꼭 이런 사건이 터지면 이런글이 한 두 개씩 올라옵니다.


'친목질을 타도하자!' 라던가, '친목질을 없에자!'라던가.

물론 과도한 친목질은 좋지 않습니다. 고립화 과정을 그대로 밟게되고 결국에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기도 하죠.

특히 아이커뮤같은 작은사회, 작은 커뮤니티에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 자주 봐왔습니다.

저렇게 친목질 타도를 외치던 사람들 때문에 커뮤니티가 망하는 것을요.

정말 집단에 의한 광기라던가, 집단화라던가 정말 무서운 거더군요.


예를들어 봅시다.

만약에 신입이 왔다고 합시다.

그 신입을 늘상과 같이 햝아요. (아이커뮤에서도 자주 햝잖아요. 신입)

그러면 그것 역시 친목이 되는겁니다.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보면 친목질으로 보일수도 있죠.


문제는 여기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친목질을 타파하자!'라면서 소리치던 사람들이 이런것까지 규제하는 것을 몇번이고 봐왔습니다.

물론 어찌보면 '친목질'의 항목에 들어가는 행위이기도 하고, 거기에다가 막 친목질로 인한 사건이 터져서 경각심이 크게 높아져 있는 사람들로서는 '아 그렇구나. 자중하자.'라는 느낌의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의의를 제기하면 '넌 친목질을 지지하는거냐!'하면서 그 유저를 도리어 배척하죠.


이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몇번이고 봐왔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스코드나 스카이프 같은 그런 매신저를 사용하는 커뮤니티, 오프라인에서 모이는 커뮤니티 등등.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친목질'이라고 하면 뭔가 안 좋은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단어의 뜻이 '친목+질의 합성어로, 그릇된 친목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친목은 커뮤니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예를들자면, 뉴비를 환영해주는 인사(햝햝)를 하고, 개인적인 이벤트(ㅇㅇ나눔 이벤트 등등)를 펼치거나, 어떤 사람의 글을 잘 읽었다면서 댓글을 남기거나... 그런것들 말입니다.


친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커뮤니티는 망합니다. 사람간의 교류가 없어진다는 뜻이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조금씩 올라오는 객관적인 정보글만 있고, 아무런 댓글도, 글도 달리지 않은 게시판을.

누군가가 코미케 갔다와서, 뷰잉 갔다와서 좋았다고 한 글에다가 '너 그거 친목질'하면서 재제를 먹이는 유저들.

정말 끔찍합니다. 그리고 전 이미 그것을 몇번이고 봐 왔구요.


하지만 친목이 너무 과도해져도 그 커뮤니티는 망하죠. 위에서 말했던 집단화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리죠.

줄타기를 잘 해야 되는겁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로 '친목질을 타파하자!'라며 사람을 이끌지 말아주세요.

어차피 자정작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운영진도 일을 하고 있고, 신고를 하면 접수가 됩니다. 이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만약에 친목질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운영진이 방관을 한다면 그때는 운영진에게 소리를 내야 합니다. 운영진이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일반 유저분들이 재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찌됬건 벌을 내리는건 운영진이고, 그 강약과 무유죄를 내리는것도 운영진이기 때문이죠.

만약에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 운영진이 방관만 한다.

그렇게되면 이미 그 사이트는 망한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친목질에 빠진 이들은 아무리 일반유저가 말을 해도 듣질 않습니다. 단순한 악성유저면 무시를 하거나 하면 되지만 친목질에 빠진 이들은 정말로 뭘 해도 듣지 않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그냥 요약하자면 '친목질을 재제하자며 유저 단위로 움직이는건 좋지 않다. 운영진에게 맡기고, 운영진이 행동을 하지않으면 그때 유저들이 소리를 내면 된다.' 라는 것 뿐입니다.


물론 제가 말하는 이것은 '친목질'에만 해당하는 것 입니다.

다른 자잘한 악성유저 등의 경우에는 또 달라지지만...

친목질이라는 것이 사람 선동하기는 아주 좋은지라 이것에만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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