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은 생명의 세탁이야(風呂は命の洗濯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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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6, 2018 18:52에 작성됨.

-일러두기 -

1. (이 글의 일부 이미지는 공식 이미지를 흥미 위주로 합성한 것입니다. 작성자는 이에 대한 어떠한 권리 주장이나 상업적 이용을 할 의도가 없으며 문제시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절대 공식 일러스트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2. 링크된 곡은 宇多田光 의 명곡 「Beautiful world」 입니다. 

   같이 감상하신다면.....어울릴까요? 

창작글 없이 순전히 합성 그림에 대한 이야기라 자유판에 올려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입니다!

날씨가 점점 습하고 더워지고 있네요! 이런 날에는 상쾌한 샤워나 목욕이 간절한데....

'에반게리온' TVA 2화에 보면, 함께 동거를 하게 된 신지에게 카츠라기 미사토씨는 이런 명대사를 하셨죠.

'목욕은 생명의 세탁이야.'

일본에서는 관용적으로 쓰이는 평범한 말이지만, 굉장히 신선하고 시적인 비유라 처음 들었을 땐 깜짝 놀랐었네요.

(이때 신지는 목욕은 '싫은 일들만 떠올리게 한다.'며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훗날 카오루와 함께 목욕이나 샤워를 하며 진심으로 위로를 받고 마음의 상처를 추스르기도 하죠.) 


에반게리온의 명대사처럼....목욕한 뒤의 상쾌함이란.....마치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면 과장일까요.

점점 여름을 향해가는 지금, 그런 기분을 담아서 '생명의 세탁', 목욕 이미지를 합성해보았습니다.

지난번 프로듀서님의 요청에 따라, 이번에 출연한 캐릭터는 '카와시마 미즈키' 씨로 해보았네요!



자연 속에서 드럼통 욕조를 즐기는 카와시마씨. 다소 언밸런스한 모습이지만...색감이 좋아서 선택했답니다.

예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보면 '드럼통 욕조'가 종종 등장할 때가 있는데

신데렐라 걸즈에서도 '이브 산타클로스'씨가 (일본 노천 목욕 문화 체험...이라며) 이걸로 목욕을 하였죠.

그런데 아닌게 아니라 일본의 전통적인 욕조인 '고에몽부로(五右衛門風呂)'는 정말 드럼통 같이 생겼습니다. 

고에몽부로는 옹기 모양의 길쭉한 무쇠솥(...)에 물을 담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내부에는 나무 발판을 깔거나 나막신을 신고 데워진 물 속에서 온천을 즐기는 방식의 욕조인데요

마치 솥에 들어간듯한 기이한 형태의 욕조에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고에몽부로'에서 '고에몽'은 사람의 이름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 통치 시절,

일본에서 실존했던 대도둑 '이시카와 고에몽(石川五右衛門)'의 이름입니다.

비록 도둑이지만 프랑스의 루팡, 중국의 일지매, 한국의 홍길동처럼 의적이었던 고에몽은

탐관오리들의 가산과 뇌물을 빼앗아 가난하고 굶주린 백성들을 돕는 것으로 유명했었다네요.

하지만 폭정을 일삼던 대장군 히데요시의 본성인 후시미성(伏見城)에 잠입하였다가 사로잡혀

자신의 아들과 함께 산채로 끓는 솥에 담가져 죽고 말았다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고

백성들은 그를 기리며 이런 솥 형태의 욕조를 '고에몽 욕조'라는 뜻의 '고에몽부로'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믿기 힘든 안타까운 이야기지만....고에몽이 루팡, 홍길동이나 일지매와 다른 점은

당시 일본에 왔던 선교사들이 남긴 기록에 남아있는 '실존인물'이라는 점일까요.


 
일본의 전통적인 욕조였던 고에몽부로는 철이 많이 소모되는 제품이라 제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전쟁으로 물자가 귀해진(특히 철제류) 일본에서는 구하기 어렵게 되었고, 이에 사람들은 그나마

비슷한 모양이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드럼통'을 잘라서 욕조 대용으로 쓰게되었는데

이게 오늘날 서브컬처 등지에서 묘사되는 '드럼통 욕조'의 시작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약 반세기 가량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욕조로군요.

지금은 물자가 귀해서라기보다는 휴대의 간편성이라든가 저렴함(...)으로 인해 종종 캠핑장에서 쓰인다는데

간이 욕조인만큼 좀 어설퍼서, 발판 아래로 발이 빠지거나 하면 발이 타들어가는 지옥을 맛볼수 있다고 하네요.

 

섬나라 특유의 해양성 기후로 덥고 습한만큼 온천과 목욕 문화가 발달한 나라 일본, 그렇지만

드럼통으로도 목욕을 할 수 있다니 '목욕'을 매우 좋아하는 일본 문화 특유의 재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다음의 공식 이미지들을 합성해보았습니다.)


[카와시마 미즈키] / 온천 순회 변천



[이브 산타클로스] / 온천향의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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