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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보내드립니다(부제: 대단한 아냐짱)
댓글: 12 / 조회: 322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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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5, 2018 00:56에 작성됨.
교양천문!
천체관측!
성공적!
네, 달입니다.
제가 직접 접안렌즈에 대고 찍었어요!
고층운이 심각하게 끼어있었지만 서서히 걷히면서 하늘이 부분적으로 맑아졌습니다.
오늘 제가 확인한 천체는
달, 목성, 아크투루스, 베가, 스피카입니다.
그 외에도 눈 좋으신 분들은 알타이르, 데네브, 큰곰자리도 육안으로 찾으시더라고요.
망원경으로 백조자리 알비레오 쌍성도 봤습니다.
넘어가기 전에 사진 몇 개 보고 갈게요!
가운데 하얀 점이 목성입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달입니다.
왼쪽 위 별처럼 보이는 점은 그냥 노이즈에요.
어두운 밤에 저렇게 빛나는 광원을 찍으면 그만큼 카메라는 노이즈에 민감해집니다.
아크투루스랑 스피카, 베가는 핸드폰 사진기로는 절대 안 찍힙니다.
달 찍다가 삑사리 난 사진 하나.
천문을 들으면서 느끼는 게
아냐짱 정말 대단한 아이에요.
이 친구가 아이돌을 하는 건 과학계의 크나큰 손실입니다.
저희 학교 교양천문에서 사용하는 망원경은 하나는 적도의식 가대를 사용하는 케플러식 망원경, 다른 하나는 돕슨식(경위대식, 뉴턴식) 망원경입니다. 둘 다 무게는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들 수 있을 정도고, 보통은 두세명이서 하나씩 맡아 들고 갑니다.
돕슨식 망원경은 설치가 간단하지만 경위대식이라 몇 시간씩 같은 천체를 관측하려면 끊임없이 위치를 보정해주어야 합니다. 반면 케플러식 망원경은 가대가 적도의식이라서 설치 과정이 어렵습니다. 특히 무게추나 경통의 무게가 장난 아니며, 정밀한 부품들 때문에 조작을 행할 때마다 나사를 풀고 조여야 하다 보니 경통을 조립하거나 극축을 정렬한 후 균형을 맞출 때는 사람이 3~4명씩을 달려들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파인더 정렬까지 완료하려면 대략 1시간 남짓 걸립니다.
거기에 전문적인 사진촬영을 위해서는 CCD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고, 그러면 별도로 주위에 배선을 깔아놓아야 하죠.
게다가 관측이 용이한 여건을 정확히 알아내려면 망원경의 수차 관련 데이터라던가, 그때그때의 기상상태, 관측하려는 천체의 위치, 광해가 적은 곳을 알고 있어야 하며, 특히 기상 관련 지식은 구름이 고도나 종류에 따라 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도는 꿰고 있어야 합니다.
괜히 뉴턴의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나 '광학'이 천문학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죠.
그렇다면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단 하나.
천문 관련 지식은 기본, 지구과학(특히 대기)을 대학생 학/석부 수준으로 꿰고 있고,
천체망원경을 혼자서 시간 내에 셋업할 수 있는 괴력, 인내심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별자리에 관련된 고대 신화에 대해서도 박식한데다,
거기에 본업은 아이돌에다가 그 중에서도 준수하다 평가받는 외모까지.
어쩌면 아나스타샤는 문, 무, 예체능과 외적 미까지 갖추고 있는
아이돌마스터에서 가장 완벽한 아이돌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집안 배경까지......아니 저 지금은 홍차를 별로- 후루룩 켁켁 우욱 꿀꺽꿀꺽)
그러면 숙련된 조교 분이 찍어서 보내주신 몇 가지 사진과 함께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달!
망원경으로 본 밤하늘-
M13 헤라클레스 대성단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네요!
멋진 천체 사진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밤하늘 딱 보고 음 저기 뭐가 있네! 하시더라구요. 어떻게 보인거냐 묻자, 하시는 말씀이 “내가 이짓을 몇 년째 하고있는데! 대학에서 이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모르면 ㅂㅅ이지ㅋㅋㅋㅋ”
천문학은 노하우와 짬밥, 그리고 노예들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러시아가 우주 관련 과학분야로 유명하니, 혹시 아냐 아버지 쪽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이고 하니 그리 거창한게 절대 아니고 딱 중 고등학교 천문부 수준 이겠죠.
특히 별자리 위치 같은건 천문 관련 사이트에 시간 별로 세세하게 나와 있어서 민간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요.
뭐 별 관령 지식 이라던가는 꼭 대학생 아니라도 책 찾아보면 어느정도 커버되니 패스고,
당장 오늘 오후에 교양천문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태양 관측이 짙은 고층운에 의해 무산되었습니다.
어떤 구름의 경우 매우 규모가 크지만 천체의 가시성에는 의외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있고, 다른 구름은 매우 옅어보이지만 산란이 매우 크게 일어나 관측을 불가능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위성사진들 중 몇 개 파장대를 대조하면서 판단하게 되죠.
별빛의 산란을 일으키는 구름들과 달/행성에서 반사된 빛의 산란을 일으키는 구름들이 전혀 다르다는 것도 사람 골때리게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망원경의 배율과 분해능 정도는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되는 건 당연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면 사진을 찍은 후 망원경 렌즈에 의해 발생하는 수차를 제거하는 작업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별자리 위치를 찾아주는 사이트나 프로그램은 당연히 있지만, 적어도 제 주위 별 좀 보신다는 분들은 황도면 근처 천체 위치와 봄철 대곡선, 여름철 대삼각형 위치 같은 건 다 꿰고 계시더라고요.
심지어 제 고등학교 친구 한 명은 성도를 거의 외우다시피 하며 별 이상한 천체들을 스위핑 기법으로 찾아버리는 신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때 직접 옆에서 보거나 들은 이야기입니다.
여튼 하고 싶은 말은, 천체관측이 취미인 사람들 중엔 어마무시한 괴수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
생각해 보니 그냥 제 주위에 먼치킨들이 많았던 거였을 수도 있지만요.
본문에는 그냥 밤늦게 별 보고 나서 든 망상 한 번 끄적여봤었습니다.
아냐가 진짜로 숨겨진 먼치킨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요.
소나 처럼 소리내서 주변 인식하는 것도 몇달 에서 일년 가지고도 보통 익혀 낸다고 하고.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돌이지만 지역민들은 열살도 안된 어린애도 석탄, 광물로 순도 까지 대략 때려 맞추죠.
그렇게 보면 아냐도 충분 대단한 능력 가지는게 라주 불가능하진 않을수도…
라고 해고 아냐가 취미 수준일지 종사 수준일지는 모르는지라 어느정도실력일지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