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포켓몬도 한 번쯤은 어두운 작품 내주면 안돼?
댓글: 14 / 조회: 369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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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1, 2018 22:52에 작성됨.
"포켓몬은 애들 하는 게임이니까 동심을 깰 만한 짓은 안 하지 않을까요?"라는 여러분들께, 저는 감히 이렇게 대답하고자 합니다.
진짜 얘네가 동심을 지킨다면 시리즈마다 꼬박꼬박 아저씨의 금구슬을 숨겨놓거나, 도감 설명문에서 트레이너를 몇 십 명은 죽이거나, 좁은 관람차 안에서 후덕한 등산가 아저씨랑 땀범벅이 되도록 내버려두거나, 평행세계의 괴멸된 도시를 집어넣거나 하지는 않는답니다.
포켓몬들 설정 보면 범죄에 충분히 이용할 만한 애들이 차고 넘치고 존재만으로도 무기가 될 수 있잖아요! 전뇌공간에 침투할 수 있는 폴리곤, 도시 하나를 정전시킬 수 있는 전기 포켓몬들, 당장 제가 키우는 애들만 봐도 닻, 칼, 드라군, 시어 하트 어택 등등⋯ 이 생각을 저만 했을 리가 없어요!
당장 본편만 봐도 문제가 얼마나 많습니까. 대량 방생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범죄조직도 처리 못해서 맨날 애들한테 맡기는 무능한 공권력, 성능 하나만으로 특정 포켓몬을 쓰레기 취급하는 병든 트레이너들⋯ 이런 걸 게임에 넣어버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지만 확실한 '될놈될 안될안' 법칙을 귀여운 포켓몬들을 통해 머리에 직접 때려박아주는 놈들이 동심은 무슨! 그 아기자기한 가면따윈 벗어던지고, 어디 한 번 딥 다크한 세계관을 짜보란 말이야!! 울트라비스트 얘기를 더 써보든가!
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긁어 부스럼일지 모르니까요. 디지몬은 사이버 솔루스라던가 트라이가 꽤 성인 지향이라 들었지만 지금 디지몬이랑 포켓몬은 포지션이 꽤 달라진 감이 있고...
다음 세대서 검은 닌텐도를 믿어보심이?
아주 그냥 한 눈에 봐도 어두운 걸 원합니다!
그리고 아직 아이들이 타겟팅에 속한 이상... 공식에서 그럼 어둠을 드러내기는 어렵겠죠 아마.
음... 좋은 2차 창작들로 만족한다던가... 다크한 2차 창작도 좀 있으니까요오
무거운 작품은 때론 어른도 지갑 여는 걸 망설이지만, 라이트하고 밝은 작품이면 어른 지갑도 열리고 아이들 지갑도 열리고 부모님은 애들한테 호구 잡혀서 포켓몬 관련 상품들도 실컷 사 주고. 그런데 어두컴컴한 포켓몬이다? 우리 엄마가 그런 게임 사지 말랬쪄염.
그 외에도, 지금까지 포켓몬의 (표면적으로)밝은 분위기를 좋아했던 사람들도 등을 돌릴 수 있고요.
애들을 노린다는 건 아이들의 돈을 노리는 게 아닙니다. 애들 길러주는 호구들의 돈을 노리는 거지.
다만 본가 넘버링이 아닌, 외전 넘버링이라면 어느 정도 기대해볼 수는 있을지도요.
사실 포켓몬 팬이 더 이상 줄어드는 건 저도 곤란하답니다. 포켓몬을 사랑하니까.
그냥⋯ 한 번 보고 싶었어요. 호기심호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