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종영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서 이 짤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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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8, 2018 02:41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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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네요.

스팀에도 진출하고 신작도 장점ZUN단점ZUN이라는 소리도 듣고 격겜도 만화도 얇은책도 꾸준히 나오는 동방프로젝트. 사실 이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맞언니임. 신주님 늦었지만 결혼 축하해요.

매년 죽는다 죽는다 소리가 들리는가 싶은데 시장 규모랑 매출은 매년 커져만 가는 하츠네 미쿠. 애초에 요즘 잘나가는 아티스트들 과거를 보면 보컬로이드 만지작거린 적이 많죠.

가지버섯놈이 월희2를 쓰지 않을 정도로 성공해서 제 2의 부흥기를 맞이한 달동네 페이트. 놋부야 니가 사람이냐 사이버 망령이지. 치히로님은 양심적인 분이셨습니다.

애니마스 나오기 전까지 위 셋한테 조문이나 받는 처지였다가 관짝 박차고 나와서 수 많은 자식까지 두게 된 우리 아이돌마스터.

    

.....제가 입덕했던 때가 2006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넷은 그때도 현역이었고요. 그리고 무한도전도 한창 인기를 얻어가던 때였고. 뭐랄까, 시간이 어느 새 여기까지 흘러버렸네요. 구체적으로는, 나가토 하면 빅세븐이 아니라 대유기생명체콘텍트용휴머노이드인터페이스로 통하던 시절에서 지금까지요.

그리고 제 입덕작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시대의 풍파와 회사 간의 알력 속에서 혹평을 듣고서 사라졌고, 잠시 손대본 칸코레도 벽람에 밀리는 중이고, 조선산업도 중국한테 밀려가고 있고, 대통령 한 분이 자살하고 한 명은 탄핵당하고. 과거를 한 번 돌아보니 시간 배열과 인과관계가 얽히고 설키면서 자기 멋대로 순서를 정해버리네요. 이래서 과거는 함부로 돌아보면 안 되는 건가 봅니다. 벌써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렸잖아. 산으로 가도 되는 배는 마리엔부르크 육상전함 정도라고.


아무튼, 무도 이야기를 하죠. 사실 내용도 별로 기억 안 나서 할 이야기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그 뭐냐, 군대에서 본 무도 가요제 정도? 그때 나온게 아마 이태원 프리덤이었나 뭐 그거였던 것 같은데. 하지만 보면서 잔뜩 웃었던 건 기억합니다. 그만큼 즐거운 프로였죠. 그러던 게 어느새 블랙리스트 당해버리면서, 제작진도 출연진도 힘에 부치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사실 오래 전에 끝냈어도 이상하지 않을 걸 오기로 버티고 있던 것 같습니다. 평범하게 인기가 떨어지고, 멤버들도 개인 사정으로 빠져나가고 해서 자연스레 종영한 거면 몰라도 MBC에서 이렇게 쿠사리 먹어가면서 쫓겨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으로요. 이제 더 이상 버틸 이유도 없으니, 김태호PD도 그만 접기로 한 거겠죠.


이 날이 언제부터인가 알게 모르게 예고되었다곤 해도, 한 시대의 끝을 보는 게 썩 유쾌하진 않습니다. 지금의 아이돌마스터를 생각하면 더더욱이나. 캐릭터는 이야기 속에 살아 숨쉬지만, 배역을 맡은 사람은 언젠간 끝을 맞이하는 법이니까요. 아이마스처럼 캐릭터와 성우가 혼연일체가 된 콘텐츠에겐, 좀 더 치명적인 팩트죠.


그래서 그런지, 잘 보지도 않던 무도가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락밴드 같은 건 멤버들 들어갔다 나오다 하다 보면 초창기 멤버는 남아있지도 않는 경우도 있으니, 무도도 그런 식으로 멤버들을 교체해서라도 성공적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무도 2기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고 해서 아이마스가 앞으로 있을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걸로 좀 위안을 얻고 싶네요.


운동에 취한 밤이어서 그런지, 잡설이 길었습니다. 내일.... 아니 오늘 일어나면 이불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거스르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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