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습니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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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3, 2018 17:55에 작성됨.

저희 부모는 그림같은건 대학 가면 다 할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이 그렇게 쉬운곳이 아니라는건 압니다. 그리고 전 그정도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목표를 가지라고 합니다

제가 가진 목표는 무시하고서요. 나름 흥미있는 다른 학과라든가는 존재하지만 그쪽에 구체적인 목표가 있지도 않은데, 그런곳에 갈때에도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라고 강요합니다. 저로서는 그냥 대안으로서 생각하는것 뿐인데.

그리고 애초에 삶에 대한 경험이 많지도 않은 미성년자에게 인생의 목표를 가질것을 강요하는 것도 저는 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네가 왜 힘들어하냐고 합니다. 너보다 열심히 하는 애들 사방 천지라면서.

안그런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건 생각하지 않나봅니다. 그리고 제가 힘들다는 현실은 전혀 생각해주지 않습니다


분명 저는 예전에는 공부 잘하는 예쁜 자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시달려왔고, 이젠 지쳤어요. 이 고등학교라는 곳도 저한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놈의 생기부는 사실상 신경쓰지도 않았습니다.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해도 강요받으면서 해왔고, 그 결과가 그렇게 나쁜것도 아닙니다. 내신 4등급, 모의고사 1~2등급.


겨우 용기내서 제가 원하는 것을 말했더니, 우리 말대로 하던가, 아니면 고등학교 졸업 후에 원룸 하나 내줄테니 거기 나가서 혼자 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괜히 되지도 않을 그림에나 신경쓰게 됬다고 제 얼마 안되는 안식처인 이곳까지 모욕하고, 그걸 막겠다면서 핸드폰까지 강탈했습니다. 현실에서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런 곳으로 도망치게 됬다는건 모르나봅니다.


그리고 어제의 이 사건이 쐐기를 박았습니다. 같은 반에 미대를 지망해서 현재 미술학원을 다니는 친구가 있더군요. 원래 친하게 지내던 사이이고, 이 친구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현재 그림 실력은 저에게서 배워가는 수준이고 성적 역시 비교할 바는 못되는 친구인데, 저는 그림에 대한 헛된 희망이나 품고있느냐니 그림으로 돈 못버니 안정적인 직장 구할 생각이나 하라느니라는 말이나 듣고있으니 안에서 뭔가가 부러져버렸습니다.

이 친구에게서는 필요한 정보를 좀 알아내고 혹시나 할때 도움을 청하겠다는 말 정도만 전해뒀지만, 학교가 끝난 이후 학원에서 저는 똑바로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저도 더이상 참는건 무리입니다. 내일 어떻게든 승부를 볼 생각입니다.

만약 이래도 안된다면, 저는 이대로 몸을 망쳐가면서 항복을 받아내거나, 그 말대로 진짜 집을 나가버릴 생각입니다.


앞뒤도 안맞는 이상한 글 써내려서 죄송합니다. 그냥, 풀어낼 곳이 필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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