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프리 꿈을 꿨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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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0, 2018 08:53에 작성됨.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 꿈이었습니다. 린은 유태인이었고, 나오는 부잣집(나치와 협력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아주 잘 사는 편)딸, 카렌은 프랑스 출신 서민이었어요.

출신이 다르고, 가정 형편도 달랐지만, 셋은 친하게 지냈습니다. 다같이 나오네 집에 놀러가서 고급진 음식도 먹고, 셋이서 함께 다니면서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았지요. 유태인은 위대한 아리아인의 적이다 하고 라디오에서 떠드는 건 그냥 흘려보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린이 사라졌어요. 아무 말도 없이 어딘가로 가버린 거에요. 게슈타포에게 끌려간 건지, 게슈타포를 피해서 말도 없이 떠난 건지, 원래 없던 사람이었던 것처럼 찾아봐도 보이질 않아요. 어디로 갔는진 린을 빼곤 아무도 몰라요. 그렇게 원치 않게 모든게 금이 갔네요.

카렌과 나오는 자주 만나지 않게 되었어요. 나오가 만나려 해도 카렌이 거절할 때가 많았고요. 마음이 상해도 아주 단단히 상했거든요. 카렌의 마음속에선 이게 다 나오 탓이란 생각이 슬슬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나오네 집은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잘 살았고, 나오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나오랑 린이 사라진 거랑은 관련이 없단 건 카렌 스스로도 잘 압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화살을 돌릴 곳이 필요했어요. 아니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것 같아서. 나오는 어떻게든 카렌과 화해를 하고 싶었지만 카렌은 차갑기만 합니다.

나오는 어떻게든 카렌의 마음을 돌려보려 하지만, 카렌은 어릴적 공습으로 고향을 불태운것도 모자라 가장 친한 친구를 앗아간 독일 자체가 신물이 났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적으로 돌려버릴 만큼. 서로 화해할 길이 없단 걸 안 둘은 결국 상처만 남기고 헤어집니다.

그렇게 둘의 우정이 심하게 금이 간채로 끝이 납니다. 뭐라고 할까. 참 씁쓸하고 깨고 나니 여운이 많이 남는 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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