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쥰마이다이긴죠 카구야 (純米大吟釀 輝夜)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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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3, 2018 22:53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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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의 일부 이미지는 공식 이미지를 흥미 위주로 합성한 것입니다. 작성자는 이에 대한 어떠한 권리 주장이나 상업적 이용을 할 의도가 없으며 문제시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절대 공식 일러스트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2. (이 글에는 캐릭터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습니다. 자의적인 해석을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 미리 사과드립니다. )
3. 링크된 곡은 sound of music의 명곡「私のお気にいり(My favorite thing)」 입니다. 같이 감상하시면서 읽으신다 면 어울릴....까요?
“그러니까, 사케 광고를 위한 모델 말씀이시군요.”
“네, 도카이 지역의 유명 양조 기업에서 며칠 전 의뢰한 일인데 일단 프로듀서님과 상의한 뒤에 추후 협의를 하기로 말해두었거든요.”
“그렇군요.”
치히로씨의 탁자 위 한가득인 브로셔(brochure)는 색색의 술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후지산의 맑은 물과 도카이 지역의 쌀로 빚어 더욱 특별하다나. 오래된 역사를 가진 양조 기업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품목이 다양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사케라면 굳이 슈코가 아니라도 더욱 전문적이신 모델 분들이 계시지 않나요?”
“그게....그쪽에서 반드시 ‘슈코’를 모델로 꼭 좀 쓰고 싶다고 부탁해서 말이에요.”
“그래요?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미시로의 쟁쟁한 니혼슈 전문가들을 제치고 굳이 슈코를 고집하는 것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프로듀서에게
치히로는 기획안을 건넨다.
‘(가제)신제품 카구야(輝夜) 홍보 기획서’
쥰마이다이긴죠 카구야 (純米大吟釀 輝夜)
....‘빛나는 밤’이라는 이름의 맑은 술로.....
헤이안쿄(平安京)의 사치스런 귀족들의 태평한 여유와....
그와 함께 구중궁궐 속에 감춰진 ,
백옥 같은 묘령의 여인의 쓸쓸함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제품 이미지에 걸맞는 모델로 '시오미 슈코'씨를 염두해두고 있으며....
구구절절 상세한 설명을 읽어 내려가던 와중에 새하얀 피부의 눈매가 쓸쓸해 보였던 소녀.
프로듀서는 어째서인지 슈코와의 첫 만남이 떠오른다.
아이돌 프로듀서? 헤에, 오디션이 있구나 참가하고 싶기도 하고. 흐응, 확실히 슈코쨩이라고 하면, 이 가게에서 유명하긴 하지만, 딱히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지 않아?
왜 나야? 외로워 보여? 흐응... 이상한 소릴 하네.
일단, 명함은 받아둘게
오디션은...내키면 가볼게.
그렇게 말하던 너는, 망설임도 잠시, 그 먼길을 한달음에 달려 나에게로 왔었지.
어떻게 그런 너를 내버려 둘 수 있겠어.
하지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만...그게...시오미씨는 술을 마시면...”
“프로듀서? 여기 있.....우와, 새 일거리야?”
남의 말을 하면 그 사람의 그림자가 비친다(噂をすれば影がさす/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사무소로 들어온 새하얀 소녀는 금새 흥미로운 듯 사케 브로셔를 뒤적이고 있다.
“ 헤에...도카이는 녹차가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니혼슈도 굉장한 걸?”
사심 가득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슈코,
이젠 돌이킬 수 없다는 듯 체념한 프로듀서를 보며 치히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프로듀서님?”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프로듀서의 대답은 이내 슈코의 콧노래 소리에 묻혀버렸다.
“아, 샘플은 없어? 벌써부터 마셔보고 싶어!”
입맛을 다시는 슈코의 눈매가 번뜩인다.
아, 이젠 누구도 멈출 수 없군.
つづく / 계속
(이미지 출처 - 아래의 데레스테 공식 이미지를 직접 합성함)
[시오미 슈코] 신데렐라 걸
[후지와라 하지메] 기다리는 옥계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상상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향기롭고....우아하고....무엇보다 맛있고...
술에 대한 기억은...
어릴적 정월 귀밝이술(明耳酒)이나 명절의 차례주.
몰래 먹은(...) 포도주나 맥주, 위스키, 칵테일 등의 여러 주종에 대한 기억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청주'였었네요.
솔직히 호기심에 먹어본 것일뿐 다들
'이렇게 독하고 맛이 없는 걸 어른들은 왜 먹을까...'라고 의아해했는데
'청주'를 마시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었네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몸이 술을 받아주질 않아서
그저 술에 대한 관심만 잔뜩일뿐.....
실제로 술을 마실 기회나 일은 피하는 편이라는 건 아이러니죠.
그래서 그런지 항상....술에 대해서는 '신비감'이 남아있습니다.
매번 제가 술을 정복하지 못하고...술에 정복당해서 그런지....
'도달할 수 없는 무언가'라는 인상이 생겨버렸더라고요.
.......말이 길어져버렸네요.
아무튼 적당히 마시는 술은 좋은 것이죠. (급 마무리)
부족함 많은 글과 합성 실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