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내 주의)너 꽁치 친척이 아니었구나. 날 속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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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3, 2018 00:16에 작성됨.

양미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양미리!!


꽁치같은 등푸른생선 종류고, 생긴 것도 작은 꽁치처럼 생겨가지고 지금까지 꽁치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목 수준에서 다르네요. 양미리는 농어목, 꽁치는 동갈치목. 말도안돼...... 마치 까나리액젓을 원샷한 듯 한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도루묵 생각을 하다 보니 동해바다 생선들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 겨울 되면 종종 먹었던 양미리를 찾아봤더니 이런 말도 안되는 진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암튼 지금까지 절 속인 이 양미리라는 게, 얄궂게도 참 맛있습니다.

한겨울에 항구에서 낚시 좀 하다 보면 말이죠, 서늘한 바닷바람이 파도처럼 피부를 갉아먹어서 닭살이 한겨울 사나운 바다마냥 일어나는데, 날씨는 춥고 조황도 별로고 어망도 썰렁하다 싶으면 잠깐 낚시대 좀 접고, 쩌어기 테트라포트 위에 연탄곤로 하나 지펴놓으면 그게 그리 따뜻할 수가 없어요. 거기에 패딩 입은 아저씨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으면 추위가 다가오질 못한다니까요. 세월 썩는 냄새난다고. 망할놈.

그래서 몸이 좀 데워졌다 싶으면, 알이 가득 들어찬 말린 양미리 한 뭇을 연탄불 위에 올리는 거에요. 끈에서 대충 빼내느라 좀 뭉게진 양미리를 철망에 올리면 타박소리랑 같이 녹으면서 타들어가는데, 그 째로 가위 가지고 대충 칼집 비스무리한 걸 듬성듬성 내는 거에요. 그 위에 굵은 소금을 후려치듯 뿌리고, 적당히 구워졌다 싶으면 뒤집고, 소금 좀 더 치려다가 쿠사리도 먹고. 그렇게 찬바람 연탄불 다 쐬 가면서 연탄가스에 구운 양미리는 꽁치보다 더 야성적이고 소박하면서도, 그게 그렇게 잊혀지질 않는단 말이에요. 맛은 분명히 꽁치가 더 고오급스러워요. 그런데 정작 기억에 남는 건 양미리란 말이에요. 같이 마신 쏘주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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