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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관련 고민(기만주의, 부제: 한국에서 순수물리를 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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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0, 2018 16:10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비둘기P입니다.
먼저 저와 같이 대학에 붙게 된 별눈물님, 과메기님, 그리고 그 외 모든 분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저도 올해 대학에 붙게 되었는데요, 저는 고에너지물리 교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이어져 오던 꿈이었고, 물리 중에서도 이론물리에 빠져서 중고등학교 생활을 보낸 터라 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시점에서 쉽게 포기하기는 싫습니다.
혹시 왠만한 대학으로는 불가능하다 생각하신다면,
아이커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카이스트 정도라면 희망이 있을까요? 아니면 해외로 나가는 것이 답일까요?
아니면 역시 고체/응집물리로 선회하는 것이 맞을까요?
정말로 대한민국에서 순수물리를 하겠다고 덤비는 것 자체가 그렇게 무모한 일일까요?
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제6장 제재
제23조 제재와 그 집행
① 다음 각 호에 해당되는 행위를 한 회원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서 운영진이 주의, 경고, 제명할 수 있다.
3. 회원 간 위화감을 주는 행위 (예-특정 분만을 언급하는 내용인 글, 네임드 운운)
자중하겠습니다.
카이스트는...사정을 잘 모르지만 대부분의 순수학문들은 대학에서도 문제점을 인지하는 만큼 부전공, 복수 전공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사실상 어떤 전공하나만으로 그 전공에 관련된 직업을 가진다라는 루트 자체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많이 퇴색된 면이 없잖아 있고, 그걸 떠나서도 전공이 생계의 직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별로 많지않습니다.
순수학문은 그것자체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다른 영역과의 교류를 하면서 가능성이 많아지는 학문들이니 이 점을 이용하시는 것도 나쁘지않을 듯 싶습니다.
이바닥이 교수될 때까지 박봉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지라...
개인적으로 학부 때는 그냥 broad하게 배우는 걸 추천합니다.
앞으로 1년정도 전공선택할 기회가 있는 듯하니 1년동안 고민해보시면 뭔가 구체적인게 나올 거에요.
다만 카이스트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적당한 시점에서 해외 대학원을 노려보는 게 의외로 활로가 될 수 있습니다. 까놓고 말하세요. 3개국어 이상 하실 수 있죠?
생계곤란 없이 연구만 하고 싶으시다면, 현역 복무 이후 학부때 학점관리를 칼같이 해서 석사 때부터 해외로 뜨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전문연으로 박사까지 해결하고 해외에서 포닥 알아보셔야 합니다.
특히 이 나라 정부는 그나마 없는 지원도 속칭 돈이 될 분야에만 밀어주기 때문에 이론물리 쪽으로 들어가는 지원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제 동기들도 다들 처음에는 연구한다고 대학원 가서 전문연 복무하지만, 지금은 전자쪽 회사 취직하려고 취업설명회 돌고 그러더군요. 아니면 변리사같은 자격증도 많이 따기도 합니다. 연구소 나가실거면 진짜 독하게 각오하시란 말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