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스테가 그렇게 나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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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4, 2018 18:42에 작성됨.

  아이커뮤 외에는 거의 들르지 않지만...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유독, 유독 데레스테는 비하하고... 모바마스가 옳다는 이야기를 곧잘 보게 되네요...

  이야기는 다 비슷해요.. 하는 말은 달라도 기본적으로 모두 똑같은 주장을 하고, 항상 같은 주장이죠...

  사실 아이돌이라는 캐릭터에게 애정을 쏟는 게임이니까, 당연한 것인, 캐릭터 붕괴요...

  지금껏 정립해 온 캐릭터를 완전히 뭉개버렸다, 설정이 파괴됐다, 데레스테가 전부 망쳤다...

  그리고 그러면서 데레스테에서 뭐가 나올 때마다 성토하고 비난하고... 이래서 데레스테는 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솔직히... 거의 다 납득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네요...

  어떤 캐릭터에 대해서 그들의 주장을 듣고... 그 캐릭터가 데레스테에서 나오는 모습과, 모바마스에서 나오는 모습 등을 보았을 때에....

  결국은 그들의 주장 속 그 캐릭터와 모바마스의 캐릭터와 데레스테의 캐릭터는 서로 맞기도 하고 안 맞기도 해요... 일부분은 셋 다 맞고, 일부분은 둘만 맞고, 일부분은 완전히 다르고...

  그들이 주장하는 캐릭터가 모바마스와 완전히 합치하지도 않기도 하고... 데레스테의 캐릭터와 더 맞기도 하는데... 일괄적으로 데레스테는 잘못 됐고 모바마스만 맞다고 하는 걸 보면, 이해도 납득도 안 가네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 라이트 유저니 데레스테 유저니 하면서 뭘 모르는 걸로 치부하고... 데레스테를 성토하고 비난하기에 다시 바빠지고... 결국은 모든 문제는 다 데레스테 탓이다, 로 귀결 되고...

 

  이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대체 데레스테가 뭐가 그리 잘못일까요?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캐릭터가 망가졌나요? 뭐가 그렇게 설정을 다 뭉개 버렸나요? 하고... 나름 자신 있는 분야인 일본어를 통해서 꽤 많은 시간을 들여서 모바마스 쪽 자료를 수집하고, 대조하고, 비교해 보는데...

  솔직히 말해서 일부를 제외하면... 캐릭터 붕괴나 설정 붕괴라 할 수 있는 수준은 없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어요... 오히려 데레스테에 와서야 이야기가 제대로 풀린 경우도 있었고... 모바마스에서 이미 일어났던 설정 붕괴를 다시 정리한 경우도 있었죠... 세세한 설정에서 오류가 있지만... 이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부족보다는... 게임 내 시간대 상의 문제나 특정 학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경우 등이었죠...

  그렇게 모바마스 쪽 자료를 찾아 보고 대조해 보면 해 볼수록... 데레스테가 전부 다 문제라는 주장에 대해서 납득이 더더욱 안 가곤 했죠... 그래서 왜 그들은 그렇게 주장할까,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시간이란 게 그렇게 만들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제가 아무리 애정은 뒤지지 않는다 생각하고 일본어를 할 수 있어 더 많은 정보와 자료를 얻는다 해도... 그 정보에 담긴 시간을 함께한 건 아니죠... 이브 산타클로스 담당 프로듀서의 1년을.... 제가 이해는 할 수 있어도 같은 감각을 느낄 수 없는 것처럼...

  모바마스는 오래 서비스했고... 그 오랜 시간, 유저들 안에는 각자 그들의 캐릭터가 성립 됐죠... 그 캐릭터가 지금 모바마스나 데레스테에서 동떨어진 모습이어도, 어느 한쪽에 더 가까운 모습이어도, 둘과 완전히 호환되는 모습이어도... 그 기반은 모바마스고, 그걸 빚어간 것은 모바마스의 역사죠... 당연히 어떤 부분에서 모바마스에 더 합치점을 보려고 하기 마련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네요... 캐릭터 붕괴다, 라고 하지만... 그건 모바마스의 캐릭터가 붕괴한 게 아니라... 프로듀서 안의 캐릭터가 붕괴했다고 느끼는 탓이 아닐까, 라고... 모바마스든 데레스테든 결국 신데렐라 걸즈의 캐릭터는 붕괴했다고 할 수준이 아니나... 시간으로 빚어진 그 안의 캐릭터와 괴리를 느끼는 탓이 아닐까... 라고...

 

  물론 이런 주장은... 비난을 받겠죠... 뭘 아냐는 이야기도 나올 것이고... 단정 짓는 행위로도 볼 수 있겠죠...

  게다가 저는... 청개구리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제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뭔가를 비하하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더 자세하게 살펴 보고,  정말 그런가 알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 예가 오오누마 쿠루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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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페미니즘이 논란을 일으킬 때에... 한 페미니스트가 오오누마 쿠루미의 수영복 카드와 러브라이브의 아야세 에리 수영복 사진을 올려 놓고...

  쿠루미는 수영복을 입고 부끄러워 하며 울고 있으니 수동적인 여성상을 표현한 것이므로 여성혐오다. 아야세 에리는 수영복을 입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니 능동적인 여성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 신데렐라 걸즈는 여혐 컨텐츠로 배척해야 한다.

  라는 주장을 펼치고... 많은 이들이 옹호하고 있는 걸 보고... 쿠루미에 대해서 이리저리 찾아 보고, 조사를 통해서.....이는 쿠루미의 성격이고 쿠루미의 나이와 신체 특징, 그에 따른 성장 과정을 생각할 때 당연한 모습이고 이것이 성장에 따라 어떻게 되어 가는가가 쿠루미의 이야기인데 무슨 소리인가, 라는 결과가 나왔고... 183명 중 한 명이 수줍어한다고 여혐이란 건 무슨 생각인가 라는 생각도 했죠.. 당장 그 러브라이브 게임에도 수영복을 입고 부끄러워 하는 카드가 있는데...

 

  어쨌든... 그런 청개구리짓으로서... 남들이 다 데레스테를 비난하니... 저는 비난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이 분명히 들어간 생각인 것도 사실이죠...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정말 데레스테가 모조리 나쁘고 다 망치고 있는 건가요..? 데레스테를 옹호하는 건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라이트 유저이며, 상대할 가치도 없는 건가요...? 모바마스를 해야만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는 거라면...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모바마스를 해야만, 말을 꺼낼 수 있는 건가요...?

  그 캐릭터는 정말 오로지 그 모습 뿐인 캐릭터인가요...? 오로지 그 주장대로만인...?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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