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근황과 소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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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9, 2017 21:38에 작성됨.

오랫만에 인사드리는 쿄스케입니다.

게시판에 글 남기기는 참으로 오랫만의 일이군요...

직장인으로, 사회활동(시민운동, 학생운동, 노동운동)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학생시절 생각했던 것 보다 현실의 벽이 높습니다.

마치 아이돌을 동경하지만 그 세계에 설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극히 소수인...

아이마스의 그 바탕 이야기처럼 말이지요.

 

창작게시판에 글을 못 올린지가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군요.

특히 대학원 2년차동안 정말로 정신 없었습니다. 하는 일로 인해 정권과 맞서야 할 일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경찰서에도 몇 번을 오고가고 했던지... 이젠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과 친해질 정도입니다.

주변에서도 제가 하는 일 때문에 걱정해주시고 말리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 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와서는 역사라고 말하며 기록되는 순간은

당시 그 자리, 그 시간에서는 그 누구도 관심을 받지 않던

'외면받고 버려졌던 것' 이었으니...

그리고 그 순간에 사라져 갔던 수 많은 사람들을 지켜봐야 했던 당시를 기억해내야 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생각도 많이 복잡하지요.

 

사실 어제 목포신항에 다녀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컨테이너 박스들을 너머 그동안 차가운 바다에 묻혀있던

우리사회의 아픔의 진실이 햇살을 받으며 서 있었습니다.

차마 뭐라 말을 더 이을 수도, 쳐다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무게감이 컸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과 함께 있는 동안, 그리고 다시 제가 사는 지역으로 돌아오는 동안

잠시나마 아이커뮤의 회원 한 분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제대로 되었다면 우리는 동료 P를 잃었을까?'

오늘 늦은 아침 다시 눈을 떠서 기사를 보니 세 번의 시도 끝에 육지로까지 이동했다는 기사가 속보로 보이더군요.

참으로 복잡한 마음이었습니다.

탄핵이 파면으로 이어졌을 때 그 순간과, 어제 찾아갔던 목포신항의 풍경이 겹치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의 소중한 동료P의 목숨을 앗아간 그 날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고...

우리가 현실에서는 각자의 실제신분대로, 또한 아이커뮤를 포함한 아이마스계에서 P로 살아가는대로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우리의 동료P를 앗아간 그 날의 진실을 밝혀내야 함에 있어

더 이상 움츠려들지 말자고... 우리는 그를 기억합시다.

건의를 드리자면 적어도 4월 1달은...

아니, 4월 16일 단 하루라도 우리의 동료P를 위해 뜻 깊은 행동을 했으면 합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추모게시판을 열어도 좋고, 아니면 여유가 되시면 광장으로 함께 모였으면 합니다.

 

P 여러분들과 운영진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글이 만약 정치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어쩌면 이 글 하나로 인해 의견들을 달리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글로 인해 내분이 일어난다면 그 모든 비난의 화살을 제게 쏟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나마 한국에서 P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기도 눈치보이는 이 시기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P이니까요.

 

이 말 하나 외치고 이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미수습자 조사 철저히 진행하고 책임자와 공범자를 처벌하라!]

(RIP to 하루카씨[in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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