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을 하다가 어머니께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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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1, 2017 13:10에 작성됨.

보통 컴퓨터 화면은 벽을 등지고 있잖아요

근데 이번에 자취방을 뺐는데 집에는 노트북을 놔둘 책상이 없어서 방 한가운데 판상에 두고 쓰는 중이라

헤드폰 쓰고 작업하고 있는데 모니터 너머에서 어머니께서 슬금슬금 접근하시는 걸 눈치를 못 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뭐하노?"하고 고개를 화면 위로 쓱 내미셨을때

깜짝 놀라서 오늘 아이커뮤에 올리려고 작업중이던 모 양 ●기기를 저장도 안 하고 꺼버렸죠.

그야말로 후다닥 소리가 날 정도로.

 

자, 여러분이 제 어머니라고 생각하시고

아들내미가 엄마가 다가오는지 어쩌는지도 모르고 컴퓨터에 열중해 있는데

고개를 슥 내밀고 화면을 보려는 순간

후다닥! 하면서 뭔가 끄더니 바탕화면이 뙇!

 

어머니께선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뒤돌아서 다시 방문을 닫고 나가셨습니다만

뭐죠 이 복잡한 심경은…

2시간치 분량이 날아갔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 이제 방 밖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는 걸까요

이제 와서 해명하려는데

"사실 그게 아니라 2D 아이돌을 소재로 합성을 하고 있었어요. 자, 보세요"라니

그냥 모르는 척 방에 처박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작업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컴퓨터 끄고 침대에 누워서 끙끙 앓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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