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갔던 아버지께서 돌아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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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2, 2017 14:52에 작성됨.

발렌타인 21년산(alc 40%) 두 병을 가지고 말이죠. 우리 아부지지만 가끔씩 무섭습니다

어머니께서 술 사오려거든 약한 걸로 한 병만 사오라고 하셨는데

두 병 사면 할인해준다는 면세점 직원의 말에 스윽 하고 넘어가 버리셨다네요.

 

에밀의 저자인 장 자크 루소는 어렸을 때 술에 취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나는 술을 마시는 아버지가 되지 않아야겠다"라고 결심했지만

결국 그 또한 자라서는 술을 퍼마시게 되었다고 하죠.

(애들도 자기 닮을까봐 전부 고아원에 보냈으니 "아버지가 되지는 않았다"고... 그쪽이냐)

 

저는 아버지께서 술버릇이 심하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렸을 적에 술취한 아버지를 보고 "나는 술을 안 마시는 어른이 되어야지"했는데도

커서는 독한 술을 즐겨 마시는 걸 보면 결국 아들은 아버지를 닮을 수 밖에 없나 봅니다.

뭐 아버지께선 집안에 술친구가 생겼다고 마냥 좋으신 모양이지만.

 

이제 얼마 뒤면 금주 21개월 시작인데 그 전에 저걸 다 마시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저도 글러먹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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