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커뮤] 광파오븐이 있었다?! 그래서 델리만쥬같은 걸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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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8, 2017 18:03에 작성됨.

나 : 마마, 깊미쪼콜렛.... 이 아니라 깊미오븐.

 

엄마 : 갑자기 왜

 

나 : 제빵 좀 해보고 싶음

 

엄마 : .....옛날에 로스트치킨 구워주던 거 그거 오븐 아님?

 

나 : 에이 무슨 소리야 그게 오븐일 리 없잖

 

베란다 구석에 있던 광파오븐 : 뭐. 뭐 X발. 너 나 X나 무시하냐.

 

나: ?!?!?!?!?!?!?!?!?!?!?!?!?!?!?!?

 

그런고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델리만쥬 비슷한 무언가.

사실 처음에는 마들렌을 만들 생각이었지만 집에 박력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종목변경.

 

 

체에 거른 밀가루. 이 후 여기에 레몬 껍질 간 거랑 소금이랑 베이킹소다를 넣습니다. 베이킹파우더? 그런 거 우리 집에서 안 키움. 이스트는 맥주로 대체하는 게 우리 집이야!

 

 

설탕+계란

한 번 심심해서 실컷 저어봤는데 머랭처럼은 안 올라오네요. 님들이 손으로 머랭 치는 게 얼마나 긴 고행인지 알긴함?

 

 

살짝 데친 레몬. 아래 보이는 강판에 갈아썼습니다.

 

 

알루미늄 호일로 만든 틀.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런 틀로는 마들렌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ㅋ

 

 

우유. 이 후 계란+설탕+밀가루를 집어넣고 졸이다가 메챠쿠챠 망쳤다.

 

 

투입 전. 비포어.

밀가루와 설탕+계란물을 섞은 다음 중탕한 버터를 부어 섞고, 30분 정도 냉장실에서 휴지시킨 물건을 틀에 적당히 부었을 뿐인 물건. 게다가 위에 올린 커스터드 비슷한 것은 하다가 망쳐서 그냥 위에 얹어버렸습니다. 이후 180도로 예열시킨 광파오븐에서 15분간 돌렸고...

 

 

.....어라? 멀쩡해보이는 물건이 나왔다! 사실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비주얼이야! 그리고 맛도 괜찮아!

 

 

 

역시 오븐이 있으니까 이리 편하네요. 지금까진 비슷한 거 한답시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다가 드럽게도 많이 망쳐먹었는데, 이번엔 한번에 성공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이거 진짜 맛있음. 델리만쥬보다 덜 달콤한, 은은한 단맛이 든든한 중력분의 식감과 함께 입을 받혀주는 게 의외로 좋네요.

다만 밀가루+계란 비린내가 조금 나는 게, 역시 바닐라 에센스가 좀 필요하다 싶었습니다. 레몬만으론 좀 부족하네요.

아무튼 일본 가기 전 까지 광파오븐은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오븐에 비해선 여러모로 부족하다곤 하지만 없는 것 보단 낫죠.

 

.......사실 튀김가루가 있으면 박력분을 어느 정도는 대체할 수 있지만 어제 마침 김치전을 대량으로 만들어버려서 튀김가루가 없었습니다. 날 잡아서 사와야지! 그리고 바닐라에센스도! 크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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