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 며칠 사이의 사건에 대해서 좀 부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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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30, 2013 17:13에 작성됨.

원래 팬덤이라는 것이 모두가 하나처럼 똑같을 수는 없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히비키가 괴롭힘받고 울먹거리는 거 보면서 가슴아픈 팬이 있다면, 반대 쪽에는 그걸 보면서 헉헉 더해라 더해 즐거워하는(...) 팬도 있을 수 있고, 아니면 우리 히비키는 완벽하니까 극복해내겠지! 도키도키 하면서 보는 팬도 있을 수 있어요. 

제 생각은 이래요. 

1. 위 모두 전부 다 히비키의 팬이다.
2. 그저 캐릭터에 애정을 투사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단순히 캐릭터 붕괴물이라고 치부해서 그걸 쓰거나 향유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만 할 수는 없는 거에요.

그것이 보기 싫은 사람들이 있으므로, 운영진이 공지를 통해서 글 앞쪽에 경고문을 달라는 지침을 만들었죠. 그걸 지켜주기만 한다면 문제 없지 않을까요?

1.단순히 어떤 동인설정이 들어간 글이 그렇지 않은 글보다 수가 많아진다
2.신규 유입유저들은 원래 그런 캐릭터인 줄 알고 그런 글이 트렌드가 된다
라는 이유로 '아, 난 이런 거 꼴뵈기 싫어. 치워줬으면 좋겠는데' 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역차별이라고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이것 역시 자기 취향을 다른 이에게 난폭하게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 없지 않냐는 것이죠.

이른바 캐릭터 붕괴-저는 좋은 표현이 아니라고 보긴 하지만-를 쓰는 작가들이 내성이 없는 독자들을 배려해준다면, 반대로 독자들 쪽에서도 '아 저런 팬도 있구나' 하고 인정을 해 줘야죠. 왜 배려가 일방통행입니까. 작가가 죄지은 것도 아닌데.

치하야의 72드립이나, 하루가카, 부녀자 코토리, 본체는 리본 같은 설정들이 애니마스 이후 서서히 공식설정에 반영이 되고는 있지만, 원래는 동인설정에서 출발한 것이거든요.  설정들도 분명히 맘에 들지 않는 팬들은  있을 거거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죠. 얘네는 되고, 히비키 불쌍드립은 안될 까닭이 없는데, 그럼에도 유독 이상할 정도로 특정 작가한테 어그로가 모이네요.

예, 뭐 윳쿠리처럼 일상적인 학대의 영역으로 가는 건 저도 싫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라도, 창작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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