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휴일에 삼국지 13에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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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9, 2016 21:51에 작성됨.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하면 2편부터 플레이했던지라 나름대로는 올드유저(?)라고 자부하는 편입니다만, 어떤 시리즈는 제 취향에 맞았고 어떤 시리즈는 정말 제 취향에 안맞았기에 여러 모로 애증이 교차하는 시리즈입니다. 근데 또 대대로 코에이의 게임들은 가격대가 전체적으로 비싼 편이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만큼 '우려먹기', '돈에이'라는 악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그러나 사실 비교적 좀더 재밌게 플레이한 건 삼국지 시리즈보다는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라는 게 함정.) 잠깐, 전 영원한 1X세라구요!(우사밍) 

 

얼마 전에 삼국지 13이 오래간만에 한글판으로 나왔죠. 물론 원본은 나온지 좀 지났지만 모처럼의 한글판이라 스팀으로 질러버렸습니다. 여전히 코에이 게임 특유의 비싼 가격은 건재하더군요.

간만에 한글화된 것은 물론 또 10편 이후 간만의 장수제라서 여러 가지로 반갑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장수제보다는 군주제를 선호하는 편이었고 구매 전 일본어판을 먼저 접한 분들 평들이 영 좋지 않았던지라 전작인 12편처럼 구매하지 않는 것도 고려했지만, 모처럼의 정발이니 반가운 마음에 그냥 질러버렸네요. 

 

그런데 막상 또 잡고 해 보니 생각보다는 할만 하더군요. 물론 그래픽이야 다른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까이고 한글 번역 상태도 영 미흡한 부분이 많아 거슬리는 부분은 많지만, 코에이 게임의 악명 높은 상술인 '파워업키트'가 나오기 전의 '무인판'이 이 정도로 할 만한 것은 또 처음입니다. 워낙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착각일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이번 13편은 전작들에 비해 뭔가 현실적인 세력 밸런스를 맞춰보려고 한 흔적이 보이기도 합니다. 직전에 나온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도 봉건제도의 시스템을 게임에 도입해 맞춰보려 한 흔적이 엿보이는 것처럼, 삼국지 시리즈도 뭔가 '리얼함'을 게임과 조화시키려 한 흔적도 보이고... 사실 삼국지 시리즈에서 리얼함을 찾는 것도 조금 웃기는 걸수도 있는데

 

특히 작은 세력으로 대세력 이기기가 전작들에 비해 어려워진 것도 좋은 변화라고 봅니다. 사실 비슷한 컨셉으로 내놓은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를 먼저 해봐서 그런지 병력 수송이 안되는 등의 바뀐 시스템은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물론 디테일이 실제 역사상과 어느 정도까지 적절히 맞추었는지는 차치하고.) 다만 장수제 특유의 '자유도'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라든가 좀 쓸데없이 손이 많이 간다는 것, 전투도 별로라는 것 등 보완됐으면 하는 점은 많이 보이네요. 그리고 우리의 코에이는 언제나 그랬듯 파워업키트로 보완하겠죠. 호갱님인 저는 또 조공을 바칠 거고...=_=;  한글화 번역도 거슬리는 부분이 많고 무엇보다 폰트도 참...=_=; 저 진짜 게임할 때는 글자 폰트는 잘 안따지는데, 한글판 폰트는 정말 눈에 거슬릴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오역이나 폰트도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될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삼국지 시리즈 중 정말 재미있게 했고 오래 붙잡은 건 3편, 5편, 6편, 9편입니다. 10편 이후로는 제 취향에 영 안 맞거나 뭔가 아쉬운 점이 많아서...=_=; 어떻게 보면 어르신들이 "요즘 젊은 녀석들은 버릇이 없어" 하는 것과 비슷한 "요즘 최신 게임들은 재미가 없어"하는 아저씨 냄새 풀풀 나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간만의 정발된 삼국지라 쉬는 날에 이거 한다고 정신 팔려서 휴일을 또 시원하게 날려먹는군요. 제게 있어서는 참 애증이 교차하는 시리즈지만 막상 또 신작 나오면 플레이하느라 바쁘고...=_= 하, 이렇게 플래티넘 고객이 되는 겁니다.

그나저나 이번 삼국지 13의 오역들을 보면서 걱정되는 건 올해 하반기에 발매될 플포마스도 이런 오역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도 좀 걱정이 됩니다. 물론 뜻만 통하면 되겠지...라고 관대히 넘어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본어 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거슬릴 수밖에 없겠죠.=_=;(뭐, 이런 분들은 그냥 원판으로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물론 한데마스가 서비스되었던 적도 있으니 그렇게 심각한 오역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게 그렇듯 뚜껑이 열려 봐야 아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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