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꽃과 함께 주무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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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5, 2018 22:45에 작성됨.

-일러두기 -


1. (이 글의 일부 이미지는 공식 이미지를 흥미 위주로 합성한 것입니다. 작성자는 이에 대한 어떠한 권리 주장이나 상업적 이용을 할 의도가 없으며 문제시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절대 공식 일러스트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2. 링크된 곡은 김지수,전해일,김효원의 명곡 「今宵花同宿(금소화동숙) 입니다. 

   같이 감상하신다면.....어울릴까요? 


창작글 없이 순전히 합성 그림에 대한 이야기라 자유판에 올려보았습니다

이 글은 쥰마이다이긴죠 카구야 (純米大吟釀 輝夜) 시리즈의 오마케 입니다.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16787&sca=%EA%B8%80&sfl=mb_id%2C1&stx=weissmann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입니다. 

예전에 9월을 배경으로 달맞이와 일본주라는 조합으로

부족한 실력이지만 애정을 담아 슈코에 대한 합성과 글을 써보았는데

 

 25살의 성인이 된 '시오미 슈코'가 술을 마셨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취중진담으로 프로듀서에게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해버린 슈코의 이야기였었죠.


처음으로 만들어본 장편 시리즈였던지라 단편과는 다른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만

재미있게 보아주시고 격려해주신 프로듀서 여러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단일 작품으로서는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합성작들이 대거 사용된지라 

아쉬움과 함께 애정도 무척 많은 글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쥰마이다이긴죠 카구야 (純米大吟釀 輝夜) 시리즈의 오마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동안 썼던 슈코와 관련된 글을 보면....

프로듀서는 여태 슈코를 이름(슈코)로 부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성(시오미 씨)으로만 부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여태까지 어디까지나 '사무적'이고 '공적'인 태도로 프로듀서가

슈코를 대하였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하였는데,


한국에서는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어떤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이 그만큼 마음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웬만큼 친하거나 애정을 가진 사이가 아니면

누군가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상당한 실례라고 합니다. 

(흔히 이것을 呼び捨て / 요비스테 문화라 하며, 일본 특유의 인간관계 문화라고 하지요) 


(비록 술의 기운으로 속마음을 고백해버렸지만) 쥰마이 다이긴죠 카구야 를 기점으로

(둔감한) 프로듀서는 비로소 슈코의 마음을 깨닫고 슈코를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답니다.

어떻게 보면 둘 사이에 역사적인 진전이 이루어진 스토리였네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드디어) 연인으로서의 

첫걸음을 걷게된 슈코와 프로듀서.....


깊은 관계를 바라는 사이라면, 먼저 양가(兩家)의 부모님을

찾아뵈어 인사를 드리고 정식으로 교제를 하는 것이 순리겠지요.




그런 점에서 프로듀서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준비를 하는

슈코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교토의 유서 깊은 고급 화과자점의 딸이니 

가문의 역작, 화과자는 물론일테고....

교토 소녀의 아리따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이케바나(生け花/꽃꽂이)는 어떨까...

하여 꽃꽂이를 연습하는 슈코의 모습을 합성해보았답니다.   


일본의 꽃꽂이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본래 

부처님께 헌화하는 불교식 예법에서 유래를 하였다고 하며 

그 시초가 바로 교토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카도(華道/화도)라고도 불리는 꽃꽂이는 지금도

제대로 하려면 전문적으로 공부가 필요할 정도로

상당히 철학적이고 엄숙한 조경 예술의 한 종류인데


종교적인 법도에서 시작되었지만 훗날 

다도(茶道)와 결합하여 크게 발전한 뒤

'정신 수양 문화'로까지 숭상되게 것이랍니다. 


비록 와고코로(和心/일본의 마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슈코이겠지만,

분명 본격적인 전통 미인 사에양의 특별 지도를 받아서 

결국 프로듀서의 부모님께 드릴 아름다운 꽃꽂이를 완성해내는 모습....을 떠올렸네요.


꽃꽂이는 꽃에 마음을 담는 것이라고 하지요.

프로듀서를 향한 은근하고 확실한 마음, 확실히 담겨있으리라 믿습니다. 


 


折花行(절화행)

                                               이규보

牡丹含露眞珠顆(목단함로진주과)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꽃을

美人折得窓前過(미인절득창전과)     미인이 꺾어 들고 창 앞을 지나다가

 

含笑問檀郞(함소문단랑)               빙긋이 웃으며 낭군에게 묻기를
花强妾貌强(화강첩모강)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檀郞故相戱(단랑고상희)              낭군이 짐짓 장난을 치느라

强道花枝好(강도화지호)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美人妬花勝(미인투화승)               미인은 꽃이 더 예쁘다는 말에 토라져

踏破花枝道(답파화지도)               꽃가지를 밟아 뭉개고는 말하길

 

花若勝於妾(화약승어첩)               "꽃이 저보다 예쁘거든

今宵花同宿(금소화동숙)               오늘 밤은 꽃하고 주무시와요."


소개한 노래의 모티브가 된 시조인데, 꽃과 관련된 무척 귀여운 시조지요? 

슈코와 프로듀서도 종종 이렇게 서로에 대한 애정을 담아 

장난이나 농담을 하는 사이라....생각합니다.


"프로듀서? 이거....괜찮아 보여? 슈코짱 최고의 역작이야.

아버님, 어머님이 마음에 들어 하실까?"

" 우와, 멋지네 ! 엄청 예뻐 ! "

" 정말? 정말 그렇게 예뻐? "

" 하지만 큰일이네, 꽃보다 슈코가 더 아름다운 걸?

이래서야 선물한 꽃보다 슈코를 더 좋아하실지도. "

" 에? "  

 

슈코가 열심히 꽃꽂이를 하는 내내 

곁에서 차를 홀짝이며 농담을 하는 프로듀서.


사실은 슈코의 마음을 모른 척 했을 뿐, 모두 꿰뚫고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단지 애태우는 것이 귀여워서 그랬을 뿐.....어쩌면 프로듀서도 좋아하고 있었을지도요.

(이토록 사랑스러운 슈코를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요!)


본래 하고로모코마치 유닛의 프로듀서이니

사에나 슈코를 프로듀스 하려면 교토인들의 속셈을 

훤히 들여다볼 정도로 고단수여야 하겠죠....


그런 점에서 작중에 등장하는 프로듀서들(슈코/미오/호타루 P) 중에

가장 능글맞으면서도 수완이 좋은 프로듀서가 아닐까....생각해봅니다. 


데뷔 7년차, 25세의 슈코와 연인이 된 슈코 프로듀서!

앞으로도 두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 

:-D



(아래의 공식 이미지를 합성하였습니다)



[시오미 슈코] / 수증기 무낭 


[후지와라 하지메] / 기다리는 옥계(玉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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