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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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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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이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결코 학생들의 능력을 벗어나는 과제를 내주시지 않고, 그저 학생들이 일주일간 최선을 다 하면 할 수 있는 과제를 주신다고요.
그리고 그 뒤에는, 다만 같은 생각을 하시는 교수님이 강의 수만큼 계실뿐이라는 이야기가 덧붙습니다.
데레스테에서 퀴즈쇼 PRO 레벨 1등을 찍어본 뒤, 밀리시타로 넘어가 자스민 자매들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하고서, 모바마스 가위바위보를 패스하고 샤니마스로 넘어온 제 기분이 딱 그랬습니다.
"프로듀서 여러분께서는 주어진 빈 칸 4개에 각각 주어진 키워드 3개씩을 조합하며 만우절 커뮤를 즐겨주세요!"
"…? 잠깐만 이거 계산을 어떻게 하더라? 3의 4승…? 내가 계산을 잘못 했나?"
"81개 맞습니다^^"
아니 교수님 커뮤 81개를 수동으로 조합해서 관람하라뇨! 저는 교수님 강의만 듣는 게 아닙니다!!!
아니 아이마스 시리즈가 만우절에 진심인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긴 한데, 보통 만우절이라고 하면 가볍게 웃고 넘어갈만하면서도 재미있게 즐길만한 걸 고민하지 않아요?! 빵집은 왜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만우절에 진심이래요?!
그러니 여러분 샤니마스 만우절 이벤트 완주하실 분은 오늘 틈틈이 봐두십시오… 단편 81개라고는 해도 이거 다 읽으려면 시간 꽤 걸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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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마저도 어느 정도는 들어맞는 '정해진 답'들이라
어느 것을 고르든 특별한 분기점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어떤 아이돌과도 '무난한 대화'가 항상 가능하다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이 밋밋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간혹 이벤트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프로듀서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무척 특이한 경우가 있지만 결국 결말은 정해진 수순을 밟아가기에 큰 의미는 없네요.
그런 점에서 81가지의 미래들을 구축한 샤니마스의 커뮤니케이션은
'대화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멋진 장치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직 제대로된 목소리도 없는 아이돌들이 많은 상황에서,
200여명에 이르는 아이돌들의 특성을 모두 고려해서 대화에 반영하고
각자의 호불호와 내면을 담는 것은 미시로 프로덕션이 가진 한계이자 숙제라 생각되네요.
과거 아케이드나 콘솔 버전의 아이돌마스터에서
흔히 '매운 맛'으로 일컫는 '치하야 루트'나 여타 아이돌들과
교감하는 순애보를 경험할 수 있는 것 역시 '대화'의 힘이 컸다고 생각이드네요.
본래 아이돌마스터가 단순한 아이돌 육성 게임이 아닌
엄연한 연애 시뮬레이션이었던 만큼...연인과 대화 혹은 친구와 담소, 비지니스 컨퍼런스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더욱 추가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25d&wr_id=2953
어쩌면 한때 프로듀서님께서 직접 리뷰를 해주셨던
시대상을 반영한 화상 회의 게임 역시
이런 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커뮤니케이션이 늘 일직선인 데레스테의 유저로서...
만우절 이벤트라도 이런 점은 정말 부럽습니다.
P.s. 많은 프로듀서님들께서 아이돌들이 다투거나 사이가 틀어지는 이벤트 커뮤가 다소 작위적이고 어설픈 연출이라 평가절하 하시곤 하지만...저는 그런 소소한 변주라도 있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같은 소속사의 아이돌들 간에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들이 존재하는지 생각해보면...오히려 그게 더 현실적이지 않나 싶군요. 200여가지의 개성을 지닌 혈기왕성한 여러 나이대의 아이들이 마냥 사이좋기만 한 것이 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네요.
개개인의 서사를 현실적으로 만드는 것은 어렵겠지만
가끔 샤니마스의 독특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보면,
데레스테에도 이런 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성우 아이돌'이라는
아무리 보아도 이상한 조합의 단어가
사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혹은 데레스테는
아직 '미완의 게임'이니까요.
본편에선 못하는걸 전부 처넣어주마!
나중에 본편에 정식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 걸 보면
만우절은 어떤 의미로는 '실험작'을 자신있게 공개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
콘텐츠가 반응이 별로거나 기대에 못미쳐 실패하더라도 '만우절이니까~'라는
위로와 변명이 가능할테니까요.
아이돌들이 있는 일상은 어떨까요.
스파이시하고 스펙터클하겠지요.
아니면 그저 그렇게...보오링 하거나.
그건 당신의 선택에 따라 달려있겠군요.
프로듀서, 어떤 장르의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저희들이 당신을 위한 '배우'가 되어드리겠어요.
레디 액션에 슬레이트만 쳐주세요.
저희들은 언제든 스탠-바이 랍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돌들이 앞으로 좀 더,
현실적인 상호작용이 었으면 하는 바람이 항상 있네요.
그런 점에서 라디오 질문 코너 같은
'데레스테 포스팅'과 같은 시도는
정말 재미있고 유쾌해서 긍정적이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