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포켓몬은 어째 퇴화만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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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7, 2018 23:41에 작성됨.

울트라썬문의 홍보문구 중 하나, "모든 전설의 포켓몬이 출현!". 하지만 결과물은 치히로 씨나 아오바 양의 장난은 천사의 자비로 보일 만큼 악질입니다.


물론 포켓몬을 잡는 게 운빨인 건 예전부터 있었죠. 저도 BW2 시절 리오르를 스토리 멤버로 쓰겠다고 풀숲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경우가 좀 다릅니다.

망할 '포켓몬이 출현하는 풀숲' 자체가 랜덤이니까요!!


전설의 포켓몬을 잡으려면 미니게임 비슷한 걸 해야 합니다. 강제스크롤 아공간을 달리다가 포탈이 보이면 들어가는 거죠. 문제는! 포탈의 색마다 등장하는 포켓몬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리고 포탈에도 등급이 있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전설이 더 잘 튀어나옵니다. 당연히 높은 등급은 나올 확률이 낮죠.


그러니까, 자기가 원하는 포켓몬을 잡을 때까지, 아니지, 원하는 포켓몬이 나오는 색이면서, 어느 정도 높은 등급의 포탈이 나올 때까지 아공간을 줄창 뺑뺑이 돌아야 한다는 겁니다! 조작감이나 가시성도 별로인 미니게임을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한다구요!!


아 그리고, 포탈 안 공간은 1인실입니다. 즉, 저 확률을 뚫고 포탈에 들어갔는데 원하는 포켓몬이 아니다? 나간 다음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아니면 저처럼 만나는 놈마다 다 잡는 소거법을 쓰던가요.


전작인 ORAS에서는 이 X랄 안 해도 됐어요. 강제스크롤 없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다가 수상하게 빛나는 장소에 착륙해서 조우하면 끝이었다고요(특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나오는 애들도 있지만, 까다로운 조건은 아니다). 게다가 그 장소랑, 거기서 출현하는 포켓몬은 모두 고정이었습니다!! 운빨X망이 아니라!!


아니! 그래픽이랑 연출만 발전하면 다야?! 왜 이렇게 거지같이 만들어놨어!? 제가 처음 만난 전설의 포켓몬이 기라티나인데 초딩 때 이후로 본 적이 없어서 추억도 떠올릴 겸 잡으러 갔는데, 2시간 째 구경도 못했잖아!! 오죽하면 여따가 이렇게 쓰겠냐고오오!!!


포켓몬 시리즈의 퇴화에 대해 할 말은 남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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