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진짜 접을 각 섰는데?
댓글: 2 / 조회: 1207 / 추천: 1
관련링크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본문 - 06-26, 2020 13:46에 작성됨.
포켓몬 유나이트. 별명, 롤켓몬 혹은 포오스.
처음엔 왜 다들 이 난리인지 몰랐습니다. 아직 소드실드 디엘씨도 다 안 풀렸는데 벌써 4세대 리메이크라든가 뭐 암튼 본가 시리즈 게임 소식일 거란 기대 전혀 안 해서.
그런데… 한 전례를 떠올린 순간, 이 모든 게 납득이 가 버리지 뭡니까. 그건 바로,
디아블로 이모탈…… 통칭, 디아블로 M.
팬덤에 불을 지피다 못해 아주 수소를 채워넣은 비행선 한 대를 수직으로 내리꽂은 그 게임.
두 가지 큰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아주 중요한 타이밍에 정보를 공개했다는 것.
디아 엠은 블리즈컨이라는, 베리 아주 중요한 행사에서 공개되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치를 전혀 충족시킬 것이 못 됐기 때문에 난리가 났죠.
롤켓몬도 그렇습니다. 정보가 공개되기 약 일주일 전에, 이미 방송을 한 적이 있어요. 새로 나오는 포켓몬 외전 여러가지를 소개했죠. 그러고 마지막에, "준비한 게 하나 더 있는데요, 그건 다음 방송 때에!"라 말하고 끝.
이러면 당연히 사람들이 기대하죠. 대체 뭐길래?
그리고… 여기서 디아 엠과의 두 번째 공통점이 나와요.
중국 기업에서 개발한다는 점~
그리고 일주일을 기다린 포켓몬 팬들을 기다린 건, 중국 기업에서 개발한다는, 포켓몬에 롤을 섞은 것이었습니다. 텐센트에서 개발한다는데, 마침 텐센트는 롤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를 산하에 두고 있죠. 킹리적 갓심이란 건 이럴 때 쓰는 거려나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모인 원기옥은 불발로 끝났답니다.
그런데 이 사단이 났는데도, 화가 안 나네요…?
마치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것 같습니다.
"야 저기 불났대!"
"사람 다쳤어?"
"아니..."
"그럼 됐어."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건 그거죠, 사랑의 불씨가 꺼진 거예요.
이걸로 확실히 알았어요. 여기까지 사태 파악을 하고도 화는 커녕 아무 생각도 안 든다는 건, 진작에 포기했단 거예요. 얘네는 이제 팬들은 안중에도 없는 거야, 응.
분명 4세대 리메이크도 조질 거고. 안 조진다면 그 다음 작품에서 전에 못한 만큼 더 조지겠지.
그냥 이번 디엘씨도 안 사련다. 어차피 무료 업데이트로 데려올 수 있는 포켓몬 늘었다니까, 그거면 충분해.
내가 좋아하는 건 포켓몬이지, 게임이 아니니까.
이렇게 서서히 멀어져가는 거지, 담배 끊듯이……
저번엔 한번에 끊으려 해서 실패했던 거야.
오랜만에 길게 썼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를 표합니다.
그럼 안녕히~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옛 친구와 멀어지게 된 건 시간뿐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