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마스터 프로젝트, 신데렐라 걸즈 애니메이션에 대한 걱정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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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2, 2014 16:49에 작성됨.

 

 

아래쪽의 히비키님의 글을 읽고 심히 공감한 바, 정신을 차려보니 글을 써내려가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장문이 되었군요...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현 아이마스의 현황에 대해서, 특히 본가와 분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제가 생각한 것을 그대로 짚어 주셨습니다.

10년의 세월동안 꿋꿋히 아이돌마스터라는 프로젝트를 지켜온 본가의 뒤를 이어서, 이제는 자신들이 본가가 보여줄 수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것은 결코 본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줘서, 컨텐츠로서 한계에 다다른 본가 대신 새로운 아이돌이 '아이돌마스터'라는 프로젝트를 이어 가는 것으로, 그렇게 이어지는 '아이돌마스터'속에 본가 765프로 올 스타즈 아이들도 계속해서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본가 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본문으로 가보자면...

 

 

네, 요즘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화재가 되고 있는 아이들. 아이돌마스터 이후로 생성된 수많은 아이돌컨텐츠중에 유일하게 '아이돌마스터'에 현재 한판 뜨자! 라고 말할 수 있는 러브라이브입니다.

아시다시피 러브라이브는 정말 애니매이션 1기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른 프로젝트입니다. 전 러브라이브 1기를 보고 각종 병크로 침몰하는 게 아닌가 했던 아이돌마스터 프로잭트를 회생뿐만이 아니라 최강자로 억지로 끌고 왔던 '애니마스' 를 떠올렸습니다.

 

침몰하기 시작했던 아이마스-> 애니마스 -> 최강자

아이돌마스터에 기도 못펴보고 사라지나 했던 러브라이브-> 1기 -> 아이돌마스터, 한판 붙자.

 

각종 병크로 시작했던 WUG-> 애니매이션 -> 어라? WUG 있었어?

 

이렇듯 잘 만들어진 애니는 애니의 특성상 컨텐츠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러브라이브 1기는 (물론 후반에 좀 억지 감동을 위해 전개가 이상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매력을 살리는 데 충실했고,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먹혔기에 지금의 모습이 있었던 거죠. 2기에 대해서는... 음... 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겠지만,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저에게 있어서 러브라이브 2기는 [러브라이브 제노그라시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로봇만 안탔지 방영 이후의 반응들이... 이런 것까지 과거를 되풀이 할 필요는 없지 않나 반남...)

 

 

어쨌든, 모바마스 애니는 과거 10년을 책임져온 765프로 본가 아이돌들의 배턴을 이어받아, 향후 5년, 어쩌면 향후 10년을 책임지게 하는 중요한 분수령입니다. 안그래도 우후죽순, 위협적인 라이벌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 애니메이션의 중요성은 어쩌면 '애니마스' 때보다 더 무겁습니다.

 

걱정되는 요소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과거와는 달리, 아이돌마스터가 아이돌 컨텐츠의 유일한 제공자는 아니다.

애니마스 방영시기만 하더라도 아이돌물? 하면 솔직히 아이돌마스터 외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기했던 러브라이브, 아이카츠, WUG(...?), 우타프리(...?) 등등 많은 신진 세력이 등장했습니다. 이것은 아이돌마스터 2나, 제노그라시아와 같은 실패를 해도 그럭저럭 재기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많이 다른 점입니다. 이번 애니의 실패를 통해, 어쩌면 아이마스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 요소입니다.

 

2. 765프로 본가 팬과 모바마스 분가 팬들의 분열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점입니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 VS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본가 팬

 

이 중요요소입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고, 세대 교체가 일어나는 가운데서 지혜롭게 넘어가느냐 아니냐가 관점이니까요.

따라서 이번 모바마스 애니는 무엇보다도 본가쪽 팬들을 얼마나 납득시켜서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가 아이돌마스터 765 올 스타즈의 후계자라는 것을 각인 받느냐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건 다른 게 없습니다. 가장 확실한 증명방법은 단 하나. 3년 전 본가 선배들이 보여줬던 것과 대등한, 아니면 그 이상의 성공으로 인해 열풍을 몰아 오는 수 밖에요.

 

 

3. 캐릭터 수가 너무 많아, 시청자들에게 하나하나 어필할 수 있을까? 애니매이션 자체의 완성도에 대해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다.

 

위에서 나왔지만, 각 속성별로 10명X3= 30 명에 치히로씨, 그리고 어쩌면 나올지도 모르는 프로듀서까지 등장이 확정된 캐릭터만해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애니마스조차 2쿨에 13명의 분량을 담는데도 분량에 대해 논란이 나온 만큼, 이 수많은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망해버릴 경우의 수가 지나치게 많습니다. 이점이 가장 현실적인 걱정이 되겠군요

 

 

 

하지만 반면에, 기대가 되는 부분은 다음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1. 아이돌마스터 프로젝트 특유의 탄탄한 팬층

이 점에서 잠깐 표현하자면...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러브라이브를 보자면.

솔직히 말해서 [러브라이버 중에 현재 프로듀서가 아닌 사람은 많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러브라이버이면서 한번도 프로듀서였던 적이 없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제 착각일지도 모르니 깊게 생각하진 마세요. 하지만 이걸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이돌 애니매이션이나 컨텐츠에서 아무리 요즘 잘나가는 러브라이브라고 하더라도, 결코 아이돌마스터의 그늘을 빠져나와 자기가 1등이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현재 아이돌 프로젝트들의 전신이 아이마스인 만큼

 

아이돌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 아이돌마스터 프로듀서

 

라는 공식이 3년전까지 건재했고, 지금도 정말 순수히 아이돌마스터를 전혀 접하지 않은채 러브라이브만의 팬인 사람은 (아이돌 캐릭터 계열의 전체 팬 숫자에 비교하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만큼 아이돌마스터 프로젝트가 거느리는 잠재적인 팬은 가장 넓고, 모바마스 애니가 평타만 쳐 준다면야 그것만으로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2. 모바마스 특유의 강점=다양성

 

위에 걱정되는 점 3과 반대로, 이점이 역으로 모바마스의 최강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200명이나 되는 말도 안되는 캐릭터들의 수... 나쁘게 말하자면 묻히는 캐릭터가 많다느니, 다 거기서 거기라느니, 셀수도 없이 많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잘만 살리면 이것만큼 마르지 않는 컨텐츠의 샘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애니매이션에 등장하는 아이돌들만 총 30명. 많은 분들이 너무 많은 등장인물에 대해 이 애니메이션의 전망을 좀 걱정하시곤 합니다. 물론 저 역시 걱정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잘만 살린다면 어떨까요? 애니마스를 본다면, 솔직히 말하자면 2쿨 정도가 확실히 적당했다고 봅니다.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 이상 끌면 쉽게 지루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딱 적당한 정도입니다.

러브라이브는? 많은 분들이 러브라이브 2기를 2쿨이나 3쿨로 했다면 훨씬 나았을 거라고 했지만, 전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미 1기에 모든 캐릭터들의 설정과 매력을 토해낸 상태에서, 전 오히려 2기를 오래끌었으면 지루하기만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건 '고교 아이돌 대회'라는 설정을 잘 살렸으면 문제없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반면 모바마스는? 이 마르지 않고 개성적인 수많은 캐릭터들을 (어렵긴 하겠지만) 제대로 살려 낼 수만 있다면 2쿨만이 아니라, 만에 하나라도 한다면 2쿨X2 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장기 컨텐츠에 이만한게 없죠. 이런 활용만 한다면 끝도 없이 활용할 수 있고, 언제나 신선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막대한 규모가 모바마스의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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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요즘 뭔가 긴 글을 쓰고 싶은 기분이 들게 되는군요... 한가해서 그런가...

 

어쨌든 요약하자면 아이돌마스터는 분명히 세대교체를 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아이돌마스터 프로젝트를 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은 '신데렐라 걸즈'임이 틀림없고, 그것의 본격적인 시작이 이번의 '신데렐라 걸즈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모바마스만의 특유의 강점인 '압도적인 규모의 개성있는 캐릭터들'. 분명히 활용하는 것이 어렵고, 특히 이것을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가 의심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가능성은 존재하고, 이 가능성과 그로 인한 결과를 지금 당장은 믿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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