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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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6, 2016 01:13에 작성됨.

초딩시절 투니버스에서 슈가슈가룬을 방영해 줬는데, 주인공이 이뻐서 계속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슈가슈가룬의 주인공인 쇼콜라 메이율. 

 

지금 보니 별로 취향은 아니지만 어릴 땐 뭐 보는 눈이 있어야죠. 그땐 이뻤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올 쯤 캐릭캐릭체인지를 방영했었죠. 그것도 그냥 주인공이 귀여워서 봤습니다... 클로버 아무를 제일 좋아했고, 히로인들도 꽤 귀여 웠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유이는 귀엽습니다. 중간에 남캐가 나와서 웬 갑툭튀지 하며 때려친 기억은 있습니다. 

주인공 아무의 변신모습 중 하나인 애뮬릿 클로버. 

 

오덕후란 개념은 몰랐지만 전자계집을 히죽거리며 보는 모습이 부끄럽다고는 인지했는지, 부모님 계실 땐 끄고 안방에 가시면 켰던 추억도 있네요. 물론 지금은 안 쪽팔리단 얘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 나는데, 형에 의해 보게 된 세토의 신부... 초등학생한테 이걸 보여주는 형은 덕후 양성을 노린 것이 틀림 없습니다.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재밌기도 했고, 중간에 나오는 서브히로인이 맘에 들어서 다시 찾아 보고 싶었지만 tv 다시보기에도 없고, 제목도 몰라 한참 헤매다 중학교에 들어와서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맘에 들었던 캐릭터 이름은 루나였네요.  

밝게 웃고 있는 인기 아이돌 루나의 모습, 참고로 가슴이 작다.

 

그리고 tv 다시보기로 찾아 봤던 베리베리 뮤우뮤우! 제 기준으론 눈깔ㄱ... 아니, 오래된 작품이긴 합니다. 그냥 네코미미 파워레인져 같은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찾아 보니 동물의 왕국에 가깝습니다. 메뚜기도 있네요.

동물의 왕국. 보라색 멍멍이가 제일 맘에 안 들었던 캐릭터였다.

 

푸링이가 귀엽다. 사실상 푸링이 때문에 봤을 정도. 주인공에 비해 비중이 적어 왜 이렇게 귀여운데 비중이 적은지 이해를 못 했었죠. 지금 봐도 귀엽습니다. 

 

그리고 굳게 지켜온 비밀이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소개로 친구 형네 블로그(다음 플래닛, 현재는 폐쇄.)에서 동인지를... 봤었죠... 참 어렸을 때였는데 기억이 생생합니다. 수십 번은 봤으니까... 그 때부터였을 겁니다... 온갖 해피해피한 것들에 물들기 시작한 게... 

중학교에 와서도 제가 심각한 수준이란 걸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고등학교에 들어와서야 제가 봐왔던 건 사실 굉장히 매니악한 장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애초에 차원부터가 다르니 객관적인 비교는 못 하겠지만요.  

 

그 친구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름도 가물가물하네요.

고맙다 친구야. 

 

여러분의 어릴적 덕질은 어떤 것이 기억에 남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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