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패드 "생각해 보니까⋯"

댓글: 5 / 조회: 1133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6-08, 2018 19:58에 작성됨.

슬라이드 패드 "2019년에는 포켓몬 완전 신작이 스위치로 발매된다면서요?"


화설 "그렇다고 하네."


슬라이드 패드 "그럼 그때가 되면 전 필요없어지겠네요, 3DS니까."


화설 "⋯ 엄청 기뻐 보인다?"


슬라이드 패드 "그야 당연하죠! 드디어 그 끔찍한 노동에서 해방될 거라는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HIGH해진다구요!"

"그때가 되면 제가 붙어있는 이 본체는 중고로 팔리겠죠? 아아~ 다음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화설 "뭔 소리냐 안 팔 건데?"


슬라이드 패드 "네?! 하, 하지만⋯ 주인님 어차피 이걸로 포켓몬밖에 안 하시잖—"


화설 "지금 내가 빛나는부적을 소지하고 있는 소프트가 뭐가 있지?"


※빛나는부적: 색이 다른 포켓몬과 만날 확률을 증가시켜주는 꿈의 아이템. 전국도감을 완벽히 채워야만, 즉 현존하는 포켓몬을 거의 전부 잡아야만 얻을 수 있다(원래대로라면).


슬라이드 패드 "썬이랑, 울트라문이요⋯"


화설 "그건 뭘로 돌리지?"


슬라이드 패드 "3DS⋯ 핫!"


화설 "음음, 잘 알고 있구나! 그 두 소프트는 현존하는 포켓몬을 전부 잡지 않아도 빛나는부적을 얻을 수 있으니까 얻기 훨씬 쉬웠지. 모처럼 얻은 거, 끝까지 써먹어야 하지 않겠니⋯!"

"그러니까, 1~7세대까지의 포켓몬 중에서, 내가 가지고 싶은 이로치가 다 떨어지기 전까지는⋯!"


"넌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단 말이다—!!"


슬라이드 패드 "아, 아니야. 싫어⋯! 난 순수하고,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 곁으로 가고 싶단 말이야!"


화설 "너무 그러지 마.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벌써 잊은 거야?"

"중학생 때 부모님께서 시험 성적 올리면 널 사주겠다고 하셨고, 난 정말로 시험 성적을 올려서 당당히 널 데려왔잖아.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같이 있는 거고."

"넌 나한테 있어 특별한 존재,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르는 놈한테 내가 팔거나 할 것 같아⋯?"

"설령 나중에 스위치가 오고, 내가 너한테 눈길도 안 준다고 해도⋯"


"넌 내 거야⋯ 영·원·히"




어쩌다보니 싸이코 얀데레가 됬지만, 쓸 데가 없어진다고 해도 팔기 싫은 건 사실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함께 해온 애라서, 그렇게 생각하면 못 팔게 돼요⋯

예전에 이 녀석이 오기 전에 있었던 DS는 본가의 제 방 책꽃이에 잠들어 있습니다. 완전히 고장났지만, 안 버리고 놔뒀어요. 그야, 못 팔겠는걸! 어릴 땐 항상 얘랑 같이 있었으니까! 


언젠가는 3DS도 그 옆에 가겠죠. 그때까진⋯ 이렇게 부려먹을 수 있는 날도 언젠가는 끝나니까, 좀만 참아주라.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