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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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31, 2018 15:12에 작성됨.

주말에 하는 친척 결혼식 때문에 가는 겸 팻컴퍼니 치하야 챙기러 다른 식구들보다 이틀 일찍 대구에 가려 했는데, 못 가게 됐습니다.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네요. 아니 뭐 단순히 '겨우 그것(피규어) 때문에 일찍 가냐'는 이유는 아닙니다. 


며칠 전에 아버지께서 당뇨병 판정을 받으셨거든요. 원래라면 저 말고도 누나가 아버지 챙겨드릴수 있지만⋯ 바로 어제 누나랑 '또' 싸우기 직전까지 가가지고. 결국 저밖에 안 남은 거죠. 여기까지만 쓰면 아버지 안 챙겨드리고 대구 가려는제가 나쁜 놈인 것 같죠. 저도 잠깐 그렇게 생각했어요. '잠깐'.


문제는, 누나랑 싸운 이유가⋯ 여러분 중 아무도 안 궁금해하실 테고, 글만 쓸데없이 길어지니 '아버지께서 별것도 아닌 걸로 트집잡아서 누나한테 잔소리했다'는 것 정도로 요약하겠습니다.

이게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서, 누나랑 아버지는 사이가 정~말 나빠요. 그래서 아버지는 이 집에 자기 편은 저뿐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런데 제가 오늘 대구를 가면, 6월 1일까지 단 둘만 집에 남게 되니⋯

 

아버지께서 누나한테 쓸데없는 소리만 안 했어도 오늘 제가 아버지한테 '인정머리 없는 놈'이란 말도 안 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제가 안정머리 없는 겁니까, 아버지께서 인망이 없으신 겁니까?


⋯ 난 그냥 팻컴퍼니 치하야를 이틀 일찍 보고 싶었을 뿐인데 왜 가정사를 여기서 구구절절 늘어놔야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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