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한 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가라앉히는 방법

댓글: 0 / 조회: 379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12-26, 2018 22:28에 작성됨.

그냥 한 가지씩 주제 잡고 책의 도움을 받아 누구나 알 듯한 썰을 그럴 듯하게 풀어놓은 것입니다. 진짜로 그냥 무시하셔도 되요. 어차피 시험삼아 던져보는 것 뿐이니까.

--------------------------------------------------------------


흔히 아이들이 생떼를 쓰면 부모는 윽박지르기 마련이다. 물론, 그것이 사태의 해결을 불러오는 일은 없다. 아이는 점점 악을 쓰며 울어대기 시작한다. 부모는 그 감정의 격류에 뛰어들어 더욱 감정은 커지기만 한다. 억누르려 한다고 해도 전혀 그럴 수 없다. 이를 가라앉히는 방법은 하나다. 자신의 감정과 불만을 끄집어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달래는 것이다.

 

굳이 달랜다는 표현을 쓴 것은 말 그대로 부정적인 감정은 어린아이이기 때문이다. 뇌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담당하는 것은 편도체이다. 분노, 증오, 슬픔, 절망, 공포... 온갖 부정적 감정을 담당한다. 이는 자연에서의 생존을 위한 방어기제이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도 별 변화가 없고,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도 변화가 없다. 생명에 위기가 닥치면 누구나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이유이다. 자신이 구석기 시대에 가족과 함께 동굴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두운 밤, 밖에서 부스럭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이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면? 누구나 몽둥이든 돌이든 들고 가서 휘두를 것이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편도체에는 노란불이 없다. 파란불(일반적인 상황)과 빨간불(위험 상황)뿐이다. 편도체는 주변의 모든 상황을 유쾌불쾌로 나눈다. 내편이냐 네편이냐의 이야기이다. 한번 불쾌로 분류된 사람들은 이유가 없어도 점점 싫어진다. 잠재적으로 이미 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람의 첫인상이 이후의 관계를 결정하는 이유이다. 신입생들이 친구와 적을 선택하는 것도, 학생과 교사, 교수간의 첫인상도, 직장에서의 동료도 몇 초가 결정한다.

 

이에 대한 실험이 있다. 심리학자 셰리프는 미국 각지에서 모인, 서로 생면부지의 아이들을 무작위로 두 팀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나뉘자마자 그 사이엔 경쟁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두 팀간 스포츠 경기를 시키자 순식간에 적대의식으로 발전하고 부정행위에 대한 비난이나 그에 대한 조소가 끊이지 않았다. 밤중엔 숙소에 침입해 깃발을 훔치거나 짐을 다 던져버리기도 했다. 나중에는 저런 인간들과 같은 자리에서 식사하는 것조차 싫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아무 관계도 없던 아이들이 두 팀으로 나뉘었다는 것 하나 때문에 갑자기 원수지간이 되었다.

 

위와 같이 철저한 이분법적 사고로 생각하려 하는 편도체의 정신연령은 기껏해야 5살에 불과하다. 인간의 두뇌는 5살 이전까지 간뇌에 해당하는 부분, 즉 생명에 필수적인 부분들이 성장을 마치고 그 후 대뇌피질 등 생각과 사고가 성장한다. 5세 이전의 감정으로만 차 있던 기억은 이후 사라지고 개념적이고 생각으로 된 기억이 남는다. 프로이트는 이를 유아기 기억상실이라 불렀다. 결국 감정은 5세 이후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자면 모든 부정적 감정은 생존에만 집착하는 머릿속의 5세 아이가 만들어낸다. 편도체는 위험 상황이 오면 노란불 따위 없이 무조건 빨간불을 킨다. 또한 생존에 직결된 빨간불은 저절로 꺼질 수 없다. 반드시 위험의 소멸을 인식시켜야만 한다.

 

한번 부정적인 상황이 일어났을 때, 그 상황이 지나가고 나서도 감정이 남아있고 머리가 돌 것 같은가? 그렇다면 빨간불은 아직 꺼지지 않은 것이다. 그대로 계속 지속되었다간 병이 된다. 그러나 그 상황이 해소되었다면 그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사라지지 않던가? 머릿속의 5세 아이를 달래주지 않으면 감정은 꺼지지 않는다. 그리고 달래는 최선의 방법이 바라보는 것이다.

 

흔히 화가 났을 때 잠깐 감정과 생각을 멈추고 자신을 바라보라 한다. 그 말이 정답이다. 하버드 대학의 질 테일러 박사는 부정적 감정의 자연 수명은 90라고 말한다. 화를 내는 순간 아드레날린을 비롯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온몸으로 퍼지고, 90초가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그렇다면 그 이상 지속되는 화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불을 붙인 분노이다. 감정에 빠져 버리면 화는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바라보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봐 봤자 분노에 휩쓸릴 뿐이다. 특히 자신이 분노한 상대의 시점에서 보는 것이 주효하다.

예로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와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 그렇다면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는 건 누구 탓일까. 엄마 탓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 들어 부정적이게 된 뇌는 모든 것을 거부한다. 그렇다면 먼저 싫다는 생각들을 털어내야 한다.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자식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공감하는 것이다. 자신이 상대의 입장에서 사태를 바라보며 공감하면 상대 또한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그러면 이윽고 분노는 사라진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