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차(?)와 녹차국(?)에 대한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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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6, 2021 12:37에 작성됨.


아이커뮤의 프로듀서님, 모두 안녕하신가요.

Weissmann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마 이미 알고 계셨을테지만,

많은 분들과 여러 의견들이 오가는 트위터에서

어제 갑자기 '콩나물 차(?)'에 대한 열띤 논의가 진행되었군요.


스쳐지나가는 트윗이라기엔 너무 많은 리트윗이 이루어졌고

많은 관심을 받아 이를 통해 차에 관심이 많은 여러분들의 남다른 인식과

이색적인 시각을 볼 수 있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차와 국의 차이...차와 '대용차'의 경계...

'차(茶)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


이런 논쟁은 다산 정약용의 저서 '아언각비(雅言覺非)'에서도

다루어진 바 있는 생각보다 오래된 주제로

이미 선대 다도인을 통해 질릴 정도로 다루어진 바 있고

  

어제도 역시나...차의 정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진 와중에

수 많은 '정통파'들의 반박이 이루어졌습니다.


트위터의 특성상 건설적인 토론보다는 일방적인 주장이 더 많은 느낌이었지만

소소하게 차를 홀짝이며 보기에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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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테이블에서는 홍차, 말차를 제외하면 차가 아닙니다.)

         

이런 재미난 이벤트(?)와 관련해서 저 역시

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실상 이 소모적인 논쟁 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데다,

스스로 돌이켜볼 때 차에 대한 식견이 미흡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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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한 국제규격, ISO-3103을 대신 제시하며

간략하게 의사를 표명하고자 합니다.


 ISO 자체가 '강제성'이 없는 국제 표준 지침이지만

 '차는 이런 것'이란 국제적인 공통 인식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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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3103의 '정의'에서 '차'란 홍차든 녹차든 Camellia sinensis (L.) 라는 종의

새순, 꽃봉오리, 잎사귀를 말려 가공한 것으로 만든 음료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를 미루어볼 때 Camellia sinensis (L.) 로 만들어지지 않은 음료는

국제적 표준으로 보자면 '차'가 아니군요.


원산지, 제조방법, 작법 등에 따라 미세한 맛이 달라진다고 하나

거시적으로 보면 사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백/황/녹/청/홍/흑'차 는 모두

이 종에서 유래된 것으로 제작 과정상의 발효 정도의 차이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저런 해학적인 해프닝으로 기억될 '콩나물차' 논쟁이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불려지는 '차(주로 대용차)'와 외국에서 인식하는 '차'에 

거대한 간극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 언젠가 지하철 어느 음료 광고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차는 보이차!  일본을 대표하는 차는 녹차!

한국을 대표하는 차는 '옥수수 수염 우린 물'!' 이라


자랑스레 카피를 커다랗게 쓴 것을 보며

정말 미묘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녹차나 홍차에 대한 칭송처럼

약초차, 꽃차, 과일차 등 역시 나름의 효능과 이로움이 있어

편의상 '대용차'라 부르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로는 '~우려낸 물'이지 '차'라 부를 수 는 없습니다.


기호식품에 관해 일반적으로는 딱딱하게 굴지 않으려는 편이지만

무엇이든 이름을 잘못 부른다는 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는 것이고

이는 대상에 대한 '이해'보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무엇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에 대한 경계를 사전에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분명 이와 같은 '소통'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콩나물은 콩나물의 자리가 있고...차에는 차의 자리가 있듯이...

개인적으로 손님을 다과회에 초대해서 '콩나물차(?)'를 대접한다면

굉장히 당황스럽지 않을까....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 재미난 논쟁들을 통해 '차'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더 많아져서 '차'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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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차'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오간 관계로

저의 '4 번째 담당 아이돌'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짙은 눈섭과 귀여운 입, 다갈색의 머리카락으로

아이돌마스터 캐릭터 중 가장 긴 머리를 가진

'차 애호가 아가씨'


아이돌마스터 시리즈 유일무이의 '홍차 아이돌'
아이하라 유키노입니다!


'국화꽃', '여우', '태양' 그리고 '차나무'.

점점 뭔가 담당 아이돌 유닛이

한 폭의 풍경이 되어가는 느낌이네요.


모쪼록 아이커뮤 프로듀서님들께서도

맛있는 차를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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