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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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6, 2018 21:26에 작성됨.

한 소녀가 있었다.

어느 추운 겨울 날이었다.

소녀는 하얀 설원을 홀로 정처없이 걸어갔다.

그 설원엔 발자국(雪歩)이 남았다.

그러다 한 마리 작은 새(小鳥)가 그 소녀에게 날아왔다.

"저기로 걸어가면 멋진 곳이 있단다."

그 말을 들은 소녀는 작은 새가 가리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걷다 보니 점점 눈이 그치기 시작했다.

조금 걸으니 국화꽃이 지천에 널린 곳(菊地)도 있었고, 조금 더 걸으니 커다란 느티나무(高槻)가 우거진 곳도 나왔다.

소녀는 신이 나서 맑고 고운 목소리(貴音)로 노래를 시작했다.

그 노랫소리는 널리 퍼져(響) 세찬 강물(水瀬)도 부드럽게 흘러가게 했다.

강은 세 줄기(三浦)로 되어 있었다.

소녀와 작은 새는 강을 따라 걸었다.

세 강줄기는 이윽고 커다란 바다에 다다랐다.

그 강은 쌍둥이 바다(双海)를 이루었다.

"저 바다로 가보지 않으련?"

작은 새는 소녀에게 제안했다.

소녀는 바다로 들어갔다.

바다는 소녀에게 팔을 벌렸다.

소녀는 그 마음을 받아들였다.

소녀는 두 바다를 끌어안은 커다란 바다가 되었다.

바다가 된 소녀는 가을 달도(秋月)도, 겨울 달(如月)도 품었다.

수많은 별이 뜨는 밤이면 바다는 별이 떠오르는 우물(星井) 같았다.

바다가 된 소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 위엔 작은 새가 유유히 떠나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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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하늘을 어우르는 큰 바다(天海)가 되어 모든 것을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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