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 하는 것 낯간지럽긴 하나, 제가 아이돌마스터에 접하게 된 과정을 적어보려합니다. 제목처럼, 우연에 우연이 겹쳐 아이돌마스터까지 도달한 것을 생각해보면 참 세상이 재밌기도 하네요. 일단 글 자체는 꽤나 장문이니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 일단 적어놓습니다만, 아래에는 제가 저작권을 위반한 내용이 있을 겁니다.(닌텐도 DS게임 다운) 현재, 저는 그런 짓을 이미 관두었고 정품만 이용하고 있으니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그리고 한 가지 더 적자면 아래에 어떠한 애니메이션을 찾아서 보았다라는 언급이 있는데 이는 토렌트나 파일 공유 사이트를 이용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본 것입니다. 제가 직접 법을 확인해 본 결과, 저작권법 9장 124조에 '저작권의 침해'부분에는 이러한 행위가 불법이라고 서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벌칙 항목에서도 찾아봤으나 불법이라고 서술되어있지 않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저는 친구들이 다 가지고 있는 닌텐도 ds가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졸라서 용산 전자상가(그때 처음 갔었죠, 아마.)에서 닌텐도 ds를 샀습니다. 그 때 같이 구매한 R4칩(뭐... 굳이 법을 따지자면 불법이기는 한데....)에는 무려 42개의 게임이 들어 있었죠. 저는 그 중에 삼국지DS2를 즐겨했긴 했으나, 그 42개의 게임 중에는 리듬히어로라는 리듬게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그거에 빠져 미치도록 플레이를 했죠. 덕분에 액정이 걸레가 됐긴 했지만요. 그 리듬히어로라는 게임에는 총 19곡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버전이 있나 인터넷으로 뒤져봤지요. 사실, 리듬히어로라는 게임은 '응원단'이라는 시리즈의 북미판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응원단 시리즈로 의기투합한 친구 1명이 있었는데, 저는 수학여행때 멀티플레이를 하려고 닌텐도 DS를 가지고 갔습니다. 저는 친구는 얼마나 많을 게임을 가지고 있나 해서 보았더니 무려 100개가 넘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우와~ 하면서 하나하나 보았더니 응원단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친구에게 빌려서 집으로 돌아와 제 R4칩에 옮겨 담았죠.그것도 불법이잖아. 저는 또 한동안 미친듯이 응원단 시리즈를 했습니다.
한편, 그 즈음에 저는 엔하위키, 즉 리그베다 위키라는 사이트를 발견합니다. 온갖 서브컬쳐 계에 대한 설명히 상세히 써있어 저는 '우와 횡재했다' 싶었죠. 저는 호기심에 응원단 시리즈를 쳐보았죠. 그 때 아이돌마스터와의 첫만남이 있었습니다. 응원단 곡 중에는 GO MY WAY라는 곡도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아이마스의 곡이 아닌 그냥 가요였습니다. 그래서 엔하위키에는 이것에 대한 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각주로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의 GO MY WAY!!!가 아니다'라고 써있었습니다. 이것이 첫 만남이었죠. 하지만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넘어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날, 저는 싫다 싫다하다가 부모님의 거의 반강제적인 권유로 12박 13일 영어캠프를 가게되었습니다. 그 때는 저와 응원단 시리즈를 같이 하던 친구도 가게 되었죠. 저는 지난 번에는 그 친구가 가진 게임을 전부 못봤으니, 이번에는 한 번 제대로 봐보자 해가지고 100개가 넘는 게임을 하나하나 기동을 해봤죠.
....그리고 그 중에는 태고의 달인 DS3가 있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태고의 달인으로 어마어마한 기행을 하는 달인들을 보고 감명이 깊었던 저는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었던 태고의 달인이 눈 앞에 다가오자, 흥분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가지 거사를 치루게 됩니다.
12박 13일 중 마지막 날인 13일 째, 저는 그 친구에게 태고의 달인이 담긴 TT칩을 빌려 돌려주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제 TT칩에 옮겨 담았죠. .....물론 후에 만났을 때 돌려줬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돌마스터와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되는데, 제가 태고의 달인을 기동하자마자 플레이 했던 곡이 바로 후타미 아미마미의 성우 시모다 아사미가 부른 곡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때 그 사실을 몰랐기는 했지만요.
저는 1년 정도 태고의 달인을 한 곡 한 곡 클리어했습니다. 그 중에는 유일하게 태고의 달인 ds3에 수록된 아이마스 곡인 relations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곡을 처음 플레이 하고 나서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뭐야, 이거 게임 음악인 주제에 너무 좋잖아."
그리고 저는 엔하위키로 이 곡을 검색을 한 것이죠. 그렇게 아이돌마스터 관련 항목에 처음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도 흥미를 갖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아, 이 곡이 이런 곳에서 나온 것이구나 하고 말았을 뿐이죠.
저는 태고의 달인 ds 시리즈의 1편과 2편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샅샅히 뒤져보았습니다. 1편은 어떻게 구할 수 있었는데, 2편은 도저히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어떤 블로그에서 게임 공유한다길래 마지막 희망으로 그 블로그에 댓글을 달았죠.(아버지 ID였긴 했지만) 그리고 이틀 뒤...
태고의 달인 ds2가 메일로 와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흥분을 하면서 제 TT칩에 담았죠. DS2도 한 곡, 한 곡 클리어 하는데 2편에는 아이마스 곡이 두개나 들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shiny smile, 에이전트 밤을 가다). 저는 또 이 때 이런 생각을 했죠.
" 어라? 이 아이돌마스터란 것. 의외로 큰 시리즈인가?"
저는 본격적으로 아이돌마스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마스 시리즈가 ps3와 xbox게임이라는 것에 절망하고 맙니다. ps2밖에 없었을 뿐더러 애초에 pc게임도 아니고 콘솔 게임으로 여자 캐릭터들이 잔뜩 나오는 게임을 부모님 앞에서 하기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래서 저는 여기서 절망을 하고 맙니다.
그 것과는 별개로 중학교 1학년이 되자, 저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중학교 입학을 하니 같은 반에 오타쿠 친구가 2명있었는데, 이 놈들 중 1명은 딱 봐도 보통 오타쿠가 아닌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것을 보고 결심을 하게 된 것이 '나도 입덕을 해보자'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부터 시작해서 닥치는 데로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왠만한 것은 다 봤을 때 쯤(아마 중학교 1학년 6~7월 쯤이라고 기억함.), 저는 엔하위키를 통해 각 분기 별 애니메이션을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11년 항목에서 드디어 애니마스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는 어라? 이거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 것이었어? 하면서 당장 인터넷으로 찾아서 보려 했죠. 하지만 저작권 땜시 찾기가 힘들었죠. 사실 제노그라시아는 흔히 있었기는 했지만(이걸 봤으면 저는 아이돌마스터와 연을 끊었겠죠...) 정말 애니마스는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1주일동안 인터넷을 뒤진 결과 결국은 애니마스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시청하고는... 와 X발 X나 재밌어...(이거 욕했다고 뭐라 하진 마세요. 제가 당시 실제로 말했던 겁니다.)
저는 한 가지 빠지면 땅끝까지 파는 타입이라 애니마스를 기점으로 각종 드립, 성우, 역사, 팬픽을 닥치는 대로 뒤지고 다녔습니다. 팬픽을 찾다가 온 것이 이 아이마스 넷이고요.
이렇게 저는 아이마스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오타쿠라 불리지는 않냐고 물으신다면 일단은 NO입니다. 오타쿠 아이들과 자주 이야기 나누고 같이 다니는데도 학교 내의 제 지위가 있는 탓인지 의외로 오타쿠라 놀림을 받지 않습니다. 뭐, 물론 아직 아이마스에 대해서는 숨기고 있긴 하지만요....
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오게임포럼서 인장으로 보리스 알게되고 스타유즈맵서 보고
사촌형 컬랙션으로 읽게된 ;; 세상만사는 모르는일도 많은겝니다.
후후후.. 저에게 하루 72편의 팬픽이 주어진다면..
우연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