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죽을 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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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4, 2018 21:27에 작성됨.

조선소 가서 3주차만에 부정맥 얻고.

오늘 손등에 화상을 입었습니다만 손등만으로 다행이군요.

그도 그럴 것이 빠져나갈 수도 없는 수직 작업장의 제 머리 바로 위에서 갑자기 천 도가 넘는 아크 용접 불꽃이 쏟아지는데. 불받이도 제대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대부분이 안전모와 보호복에 쏟아져준 덕에 손등에 조그만 시커멓게 탄화된 흔적이 남는 걸로 끝났죠.

뭐 두 겹이나 낀 면장갑을 바로 뚫어버리고 살을 녹여버렸다는 건 상관없지만요.

그런데 그 순간 작업자 있으니 용접 작업 중지하라고 외치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가 얼굴에 쏟아졌거나, 뭔 일이 터지는 지 모를 상황에서 목덜미와 뒤통수에 용접 불꽃이 쏟아졌더라면...... 상상도 하기 싫네요.

여섯 살 때 받았던 열탕 화상 치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2도 화상인데도 불구하고 마취가 아무 소용이 없었고. 유아퇴행까지 반 년 가까이 겪어가며 치료받았죠.

진짜 오늘 아빠랑 대판 싸웠습니다.

백만원 남짓 받고 아들 튀겨죽인 꼴이 될 뻔했는데 또 조선소를 알바랍시고 보내고 싶으냐, 날 튀겨 죽이려고 쳐박았냐부터 진짜 할 말 안 할말 다 하고 싸우고 때려치운다고 했죠.

근데 문제는 집에 계신 엄마랑 그 싸움을 한 번 더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젠장.


그냥 불똥 맞고 나서 사다리를 헛디뎌 한 3미터  정도 추락해버렸으면 좀 사정이 나을 수도 있었겠군요.

빌어먹을, 뭔 놈의 배관 작업장 근방에서 아크용접입니까.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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