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쥰마이다이긴죠 카구야 (純米大吟釀 輝夜)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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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3, 2018 23:10에 작성됨.
“아....네, 치히로씨? 접니다.”
촬영이 끝나고 뒷풀이도 끝난 다음날. 발그레한 얼굴로 곤히 잠든 슈코 옆에 난처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는 프로듀서.
“네, 네. 의뢰받은 촬영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거래처에서도 아주 만족하더군요. 네, 다행이죠. 다행이긴 한데....”
아직 늦여름의 더위가 남아있는 가을 한낮의 햇살아래 새근새근 잠든 슈코의 곁에 달달한 향기가 감돈다. 늦은 아침이지만 좀처럼 깰 줄 모르는 그녀를 힐끗 보더니 프로듀서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그.....며칠 더 있다 가야할 것 같아서요. 아...아뇨, 현장의 트러블이 있는 건 아닙니다. 단지....추가 오퍼가 있어서요.”
“추가 오퍼라니요? 그쪽에서 새 일을 또 의뢰했나요?”
“아....그게, 이번 촬영에 이어 다른 품목에 대한 촬영까지 모두 맡기겠다고 하셔서. 곧 사무소로 추가 의뢰서를 팩스를 보낸다고 하더군요. 아...아뇨...추가 경비는 그쪽에서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네....어? 그사이 또다른 업체에서도 연락이 왔다구요? 어디요? 효고요?”
믿을 수 없다는 듯 식은땀을 닦으며 슈코를 내려다보는 프로듀서는 며시 눈을 뜬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언제 취했냐는 듯 싱긋 미소를 짓는 슈코는 언제부터 깨어있었던 걸까.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스케줄 조정 부탁드립니다. 네, 네. 감사합니다.”
“으읏....차, 그럼....프로듀서, 해장 라멘이라도 먹으러 가볼까?”
널브러진 병들 곁에 부스스하게 산발한 머리로 입술을 핥는 슈코.
모두가 쓰러진 후에도 홀로 마츠리를 즐긴 직후의 모습에 어딘가 야릇함이 묻어나지만, 싱긋 웃으며 재빨리 옷 매무새를 다듬는 건 역시나 아이돌로서의 자각 때문일까. 프로듀서는 놀라운 회복력에 혀를 내두르며 숙취 해소제를 건넨다.
"시오미씨, 어디....아프거나 하진 않아요? 머리가 어지럽거나."
"전혀. 문제없어."
이것이 훗날 일본 양조업계에서 곡물의 신, 이나리의 대리인이라 불리는 ‘교토 요호’, 주당 슈코 전설의 시작.
“정말이지...시오미씨, 사실 저도 매번 놀라고 있어요. 대강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술에 강하실 줄은....”
“에이 천만에, 난 '진짜 주당'들의 무시무시함에 비하면 참새의 눈물(すずめの涙/새발의 피)이지.”
“전 진짜 양조장의 술을 다 마셔버리시는 줄 알았어요.”
“설마.”
“그래도...니혼슈 관련 오퍼가 이렇게 쏟아지는 걸 보면....뭔가 업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모양이에요. 역시, ‘백인일수 특훈’이 눈길을 끌었던 걸까요. 애드리브로 읊는 와카 한 수....확실히 운치 있죠.”
“후훗....덕분에 나도 여로 모로 공부가 많이 되었는 걸? 항상....신경써줘서 고마워 프로듀서.”
우콘노치카라(ウコンの力/일본 대표 숙취 해소제 ‘강황의 힘’)의 마개를 드르륵 따서 단숨에 들이키는 슈코는 이어지는 프로듀서의 말에 연신 기침을 해대며 마시던 걸 뿜어버렸다.
“예. 저도 덕분에 몰랐던...시오미씨의 감수성.....알게 되었으니까요.”
“아니...아니, 잠깐만. 그건 무슨 소리야?”
“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영원히 외로운 공주님보다는....찰나의 사랑이라도 지상의 소녀가 되고 싶다고.”
“내가? 그랬어?”
“기억이...안 나시는군요. 하긴 말하고 나서 금방 얼굴이 벌겋게 되셨으니. 어지간히 마신 모양이에요.”
슈코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술에 취했던 순간보다 더욱 얼굴이 뜨거워졌다.
“.....프...프...프로듀서! 호, 혹시 또 내가 취중에 무슨 말을.....!”
“괜찮아요....시오미씨가 그런 주사....를 부릴 즈음엔 다들 취해서 제정신들이 아니었으니.”
“아...아니, 그럼 프...프...프로듀서는 어떻게 말짱하게 기억하는거야?”
“아 그거요? 시즈오카는...차 맛이 좋잖아요?”
“......오챠하이(お茶ハイ/차와 술을 희석시킨 일본식 전통 칵테일) 마시던 거 아니었어?”
“무르군요. 시오미씨. 물러요. 전 주도면밀한 논알콜파(ノンアルコール派)랍니다.”
저질렀다!
속마음....들켜버리고 말았어.
슈코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술에 취했던 순간보다 더욱 얼굴이 뜨거워졌다
새빨개진 얼굴의 황한 슈코를 보며 프로듀서는 예의 그 장난스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나저나 담당 아이돌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저....이제 죽어도 좋아요. 후훗.”
“아....아....꺄아아아!!!!”
짖궂은 농담에 잔뜩 토라져버린 슈코는
프로듀서가 사주는 라멘과 디저트를 잔뜩 먹고서야
비로소 화를 풀었다나.
그 후 머지않아,
시오미씨가 슈코씨로 불리게 되었다는 건
사무소의 공공연한 비밀.
여전히 달이 아름다운 밤
가을은 그렇게 깊어간다.
終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2209&sfl=mb_id%2C1&stx=weissmann / 2018 우상주역(偶像酒歷)
(이미지 출처 - 아래의 데레스테 공식 이미지를 직접 합성함)
[시오미 슈코] 비몽사몽 꽃 모양
[후지와라 하지메] 꿈의 사자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자유판이 아니라 창작글판에 올리셔야 하지 않았을까요?
사실 매번 합성작을 올릴때마다
창작판의 추가 공지 사항(합성작 관련)을 염두해두고 '자유판'에 게시하고 있는데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2282#c_2350
글과 합성 그림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보니 항상 애매한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창작글판에 합성작을 같이 올려도 되는 것일까.....알쏭달쏭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매번 '합성 그림이 포함 된 글'은 자유판에
'합성 그림을 빼고 글만'은 또 따로 창작글판에 쓰고 있습니다만
합성 그림을 '창작글'에 '삽화'로만 사용한다면 괜찮을까요?
(매번 밝히고 있지만 저는 합성작에 대한 어떠한 권리 행사나 상업적 이용을 하지 않습니다.)
만일 가능하다면 추후작들 부터는 글과 그림을 같이 창작글판에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심이 가득한 글과 어설픈 합성이지만...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유쨔응 모니터에서 나와줘....
그것이 담당 아이돌아리면 더더욱!
....하지만 현실은 제가 술 한방울도 버티기 힘든 체질이라
매번 술자리는 피하거나 빠지고있네요. (회식 자리의 안주도둑...)
술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정작 마시지는 못한다는 건...아이러니하지만 괴롭군요.
하지만 담당 아이돌이 권하는 술자리는....
빠질 수야 없겠죠?
(담당이 원한다면 이 한 몸 바쳐 봉사하는 것이 프로듀서의 사명!)
(현실뿐 아니라) 데레스테에서도 술은 성인이 된 이후부터....인지라,
아름다운 마유양과
술은 공식에서 인연이 거의 없지만
찾아보니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네요.
https://idolma.ster.world/cinde-gekijou-browser/gekijous/314
(샴페인을 권하는 유키와 미성년자라서 술은 안되며, 프로듀서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착한 아이 마유양/ 신데렐라 걸즈 극장 214화)
언젠가 프로듀서님께서 담당 아이돌과 축배를 들 수 있기를 바라며...
부족한 글과 합성 그림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