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댓글: 8 / 조회: 1352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8-21, 2014 17:26에 작성됨.

정확히 말하면 돌아온 건 어제지만 밤에 도착하는 바람에 그냥 그대로 드러누워 버려서요.

여하튼 7일 간의 일본 관광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계속 마스넷에 드나들었으니 별로 없었던 것 같은 느낌도 없겠지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걸 세 가지만 꼽으라면 정신이 나간 것 같은 일본 여름 더위, 정말 쓸모없는 주제에 질릴 정도로 많이 남는 1엔 동전, 현기증이 나는 지역 간 교통이네요. 무턱대고 오사카-나고야-도쿄를 다 돌아다닐 생각을 해선 안 되는 거였는데. 그게 제일 큰 후회입니다.

뭐 오사카는 도착 공항이었고, 나고야는 라이브 때문에 안 갈 수가 없었고, 도쿄는 반드시 가고 싶은 곳이었으니 피할 수 없는 선택지긴 했지만... 일본에서 지역과 지역을 돌아다니는 건 정말 너무 큰일이더라구요... 딱 한국의 시외 고속버스 정도를 예상한 제겐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덕분에 나름대로 상당한 자금을 챙겨갔음에도 일 주일 만에 홀라당 날려먹었네요. 그만큼 경험한 것도, 챙겨온 것도 많으니 별다른 후회는 없지만요. 다만 항상 더위로 헉헉대느라 바빴던데다 마침 가져간 디지털 카메라도 제대로 작동되질 않아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는 건 아쉽네요. 일단 라이브는 관람했으니 나중에 후기 비슷한 것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스넷에 관한 이야기.

하필 딱 저 아래의 글을 써 놓은 직후에 와이파이 에그 배터리가 다했던 터라, 공항에서 프리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될 때까지 마스넷도 오지 못한 채로 오사카로 가는 심야 버스 안에서 정말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판을 크게 벌려 놓은 폭탄을 던지고 간 거나 다름없는 입장이니까요.

 

쓸 때도 그렇게 느꼈지만 지금 다시 봐도 잘 정리된 글도 아니고, 더할 나위 없이 감정적이며, 그저 자기 중심적인 호소와 분풀이 일변도의 글입니다. 부끄럽기도 합니다. 다만, 저 글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문제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던 문제고, 그것이 이러한 형태로나마 대두되어 결국 구체적인 개편 방향과 시기가 공지된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2차 창작, 그 중에서도 SS를 사이트 이름으로 내걸고 있는 아이마스넷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사회적 약자 수준의 처우에 놓여 있던 창작글이라는 컨텐츠가 조금이나마 더 접근성을 높이고 노력 여하에 따라 합당한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아예 없던 것'과 '생기는 것'은 정말로 크나큰 차이니까요. (물론 아이마스넷만의 문제가 아닌 이와 비슷한 형식을 지닌 사이트들의 공통적인 문제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를 못 본 척하고 넘어갈 이유는 되지 않겠지요.)

저 스스로도 개인적인 성찰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만, 그 이전에 저 자신부터 긍정적인 사고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이루어질 것이 예고된 개편이 사이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대단히 기대가 큽니다. 그 때까지는 당장 큰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도(물론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니 당연한 것이지만요) 조용히 기다리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일이겠죠.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합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