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10-26, 2014 21:59에 작성됨.
아래 노마키아님 글에 제가 댓글로 이미 자세히 썼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마스는 아이돌물이죠.
아이마스와 같은 장르로써 비교하기 제일 쉬운게 러브라이브인데요 럽라 팬덤은 아이마스에 비하면 동인 설정 전개가 꽤 까다롭습니다. 제가 아는 팬 사이트마다 다르긴한데 기본적으로 아이마스에 비하면 꽤 빡빡합니다. 기본적으로 연애물은 온리 백합이고 가장 막장인 디씨에서조차 에로동인지 언급이 터부시되어 있더군요.
사실 아이돌물의 본질을 떠지면 럽라쪽이 정상입니다. 아이돌물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공식에서 제시하는 캐릭터성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콘탠츠인데 아이마스는 2차 창작에 굉장히 관대하죠. 이런 현상은 기본적으로는 아이마스가 아이돌 육성물로서의 게임이며 플레이어 본인이 그 세계에 투영될 존재인 프로듀서라는 개념이 있어 적어도 연애물로써 2차 창작을 전개할 때 대입할 남자 캐릭터가 있는 것과 공시개서도 종종 2차 창작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 원인이기도 합니다만...
다만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 정도로 극단적인 소재는 주로 2차 창작과 애니마스로 접한 사람들이 자기가 본 캐릭터와 글로 묘사할 캐릭터의 공백을 2차 창작에서 얻은 편견으로 메꾸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공식에서 제안한 캐릭터를 보고 사람들은 각기의 캐릭터 상을 만들어냅니다. 공식에서 주는 정보를 많이 접할 수록 사람들의 이미지는 공식이 제시하고자 했던 원본에 수렴해 가겠지요.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주로 2차 창작 혹은 애니마스로 접해서 얻은 정보가 적고 각자의 캐릭터 상도 본인의 해석에 따라 크게 갈리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각자가 만든 캐릭터 상을 벗어난 묘사에는 불쾌함을 느끼죠. 대부분 커버 범위가 좁지는 않겠지만 극단적인 묘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불쾌하게 느낄 거고요.
굳이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라는 해석 방법이 아니어도, 왕따, 학대물이라는 주제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도덕 관념에 어긋나는 주제이기에 불쾌감을 줄 수도 있죠.
전 개인적으로 동인 설정보단 공식 설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동인 설정을 배척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꽤 넓게 커버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식 설정을 거의 잊다시피 2차 창자꽈 자의적인 해석으로 캐릭터를 채우고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건 분명 배척해야할 일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는 캐릭터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식으로 제대로 된 이해없이 노는 건 부서져도 고쳐지는 장난감이라고 마구 던지고 짓밟는 식으로 가지고 노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 아닌가 싶네요. 심지어 정도가 심해서 강등 당하신 분들 중에는 괴롭힘 안 당하는 어떤 캐릭터는 오히려 용납을 못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캐릭터를 심하게 왜곡 시키더군요. 이런 모습을 보는 제 감정은 명절에 놀러온 친척 꼬마들이 건프라랑 컴퓨터를 험하게 다뤄 개발살내는 모습을 뽈 때 감정이랑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경험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제시하고 싶은 해결책은 SS가 아무리 자기 위안이래도, 거기에 쓰이는 캐릭터는 본인 창조물이 아니고 남들에게도 각기의 이미지가 있고 원본도 존재하는 것이란 걸 이해하고 쓸 때 최소한의 책임감 내지 원본에 대한 존중심, 팬덤에 대한 존중심을 담고 써야한단 겁니다. 저의 원본에 대한 그러한 존중은 원작 설정을 좀 더 조사하고 이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만, 여러분 모두 그런 방식을 쓸 필요는 없긴 합니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든 캐릭터 이미지에 대한 공백을 2차 창자과 저기 해석만으로 채우는 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보네요. 2차 창작과 자기 해석은 원본에 덧붙이는 것이 되어야지 자신만의 상, 이미지라고 해도 그것을 캐릭터의 원본인 양 여기고 남들에게 제시해선 안됀다고 생각합니다.
3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물론 과도한 설정이나, 아예 안티로 돌아설 수 있는 동인 설정은 피해야겠지만 다들 알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카의 각하드립이나, 제가 좋아하는 시부린 멍멍이 얀데레 화라거나, 미쿠냥 팬 그만둡니다 라거나. 이런 네타가 흥할 수 있는 건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는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약간은 일탈을 즐기는 선으로 할 수 있죠.
예시로 드신 러브라이브 팬덤에 아쉬운 건, 너무 과하게 아이돌을 숭배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공식은 '우리가 파는 아이돌이니까 이것만 진짜고, 너희들은 보기만 하고 구매나 해라' 라는 뉘앙스고, 팬덤은 너무 경직되서 창작물의 자유로운 창작마저 이단으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 물건너 본토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일부의 럽폭도들이 뮤즈의 수호자라도 되는 양 럽라 팬덤 전체에 나서는 게 좀 과하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전 오히려 위에 같이 객관적으로 보면 어쩜 캐릭터를 해치는 과한 네타를 다루더라도, '그럴리 없잖아~'하면서 웃으면서 넘기는 지금 분위기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정도를 지키면 되는거 아닐까... 생각은 합니다만 제가 신도아니고 마음대로 될리가 없겠죠. 이건이렇다. 저건 저렇다. 그 사람이 그렇게 믿고 싶어하면 그렇게 내버려두고 내가 믿고 싶은대로 믿는 대신에 남에게 그 생각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일부러 공론화할 사항도 아닌듯 싶은데...조금 날카롭게 반응하시는 분들이 더러있는듯 하네요.
물론 사이트자체에서 지양하는 부분이기도하고, 지켜야될 일선은 넘지 말아야한다. 정도?
싸움도 많이 겪고 해서인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히빅님에 비해 너무 쓸데없이 깊게 생각한 걸로 보이셔도 어쩔 수 없죠.
옛날 분탕치던 시절에 기억이 새록새록... 아직 사이어인의 기질이 남아있어서 계속하면 어느새 껴서 폭주할것 같더라구요ㅎㅎ..
솔직히 과한 캐붕물을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할거면, 그런 ss를 쓰고 정말로 자기만족이다 라고 할거면 애초에 이런 사이트에 업로드하면 안되죠. 이런 공개된 장소에 고작 느낌표나 주의표시 하나 달고 업로드했다고, 그걸 보러 들어온사람한테 '주의했으니 읽어본 니잘못이다'는 말도안되는거죠.
현재 팬덤이 관대한 편인 것은 2차창작활동에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하지만, 관대하기에 정말로 도를 넘는 작품은 확실히 배제할 필요가 있는거같습니다.
말하고 싶은것은 규제가 너무 심하다던가, 2차 창작으로 케릭터에게 얼마든지 혐오스러운 짓을 해도 된다 같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일단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어째서 그렇게 문제인가? 하는...
예전에 가끔씩 나오던 댓글 숫자 문제에서 거론되는 것중 하나가 '느낌표 글' 이었습니다.
질 떨어지고 보기 싫은 내용이 오는 사람을 줄어들게 만든다 같은 느낌으로요
부서져도 고쳐지는 장난감이라고 마구 던지고 짓밟는 식으로 가지고 노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
친척 꼬마들이 건프라랑 컴퓨터를 험하게 다뤄 개발살내는 모습
은 너무 심한 말씀이 아니신가 싶네요.
그래도 취향이니까 봐주세요, 정도의 글을 올렸지
남의 취향도 이해못해주는 속좁은 행동 같은 식으로 묘사하지는 않았잖아요
강등까지 간 글은 정도가 좀 심했었던걸로 기억하는지라..
노마키아님도 심한 말씀이라고 하셨듯이, 그런 글을 읽을때 그렇게 심한 반응을 겪게되는 독자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싫어하는것도 취향이라고 인정하신다면 작가로써 그런 반응이 나오는 글들은, 좀더 신경써서 자제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지 못한 글이 있기에 '문제'가 있던거죠.
山寺春님 글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드는군요
확실히 아이돌들이 살인, 폭력, 협박등을 하는 건 아무리 영화라 생각해도 가끔 거부감이 생기긴 하더군요
몽환증님 말씀처럼 이 사이트 자체도 그런 소제를 지양하니 자제하는 쪽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글의 완성도에는 진지하게 집착하고 있으면서 이런 시점에서는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P가 961프로의 스파이라는 독특하기 그지 없는 소재 위에서 아이돌들과 프로듀서의 신뢰와 성장을 그려가는 작품이죠. 이 작퓸이 훌륭한 건 소재로 인해 유발되는 사건의 전개와 갈등 해결을 아이돌들의 기본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않는 내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가며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스토리를 짜냈기 때문이죠. 또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과 그 후 성장 역시 캐릭터가 게임 내에서 보이는 내면적 성장의 궤도에 알맞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요령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요약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약은 주제와 본질에 대한 파악을 연습하는 거니까요.
글을 창작하실 때도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성격, 플롯, 소재와 그로 유발될 사건, 사건 극복 과정, 사건의 경과로 인한 성장 같이 나눠 요약해보시면 새로운 시점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짜여진 플롯 사이의 공백은 작가의 필력과 해석으로 채워지는 것이죠. 제일 중요한 해석은 위에 언급한 플롯들 사이의 인과 관계 설정이고요.
연재만화는 연재 주기에 따라 스토리 완급 조정해야하고 소설도 쓰다보면 묘하게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기승전결로 나눈 구상보단 더 크게 엔딩만 정하는게 좋아요. 어떤 작성 중의 해프닝이 있어도 목표가 있으면 거기로 가기 위해 방향을 조정할 수 있으니까요.
작성자도 아니고 앵커 건 사람이 자랑스레 할 말은 아니지만(웃음)제가 창댓판에서 작정하고 앵커 노린 창댓은 중간 전개가 아무리 개판이어도 그럭저럭 좋은 결말을 내더군요. 물론 제 앵커만이 아니라 작성자분이 이야기 궤도를 판단해서 다른 앵커도 적절히 변용해서 수용하고 엔딩을 어떻게 내겠다 하는 결의가 있으셔야 하지만요.
새삼스럽지만 또 한 번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창댓에서 조금 폭력적인 작품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써 말이죠.. (그냥 아예 새로 시작할까 라는 생각도...)
작가의 마음대로 캐릭터성(공식설정)을 왜곡해선안된다는게 요지라고 보면 되는걸까요
공부하다가 와서 ssa보고 지치니 머리 회전이 잘 안되는군요
공식 설정이 책이라면 2차 창작은 책에 붙인 소감이나 해석을 쓴 메모지입니다.
남에게 불쾌감을 주고 말고 여부도 있지만 2차 창작은 원작에 대한 존중부터 시작해야죠. 여기서 사람들이 제일 먼저 공유하는 이미지의 근원이 원작이니 원작을 크게 벗어난 2차 창작이 불쾌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