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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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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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꿈과 장래희망을 별개의 개념으로 두고 있습니다. 전자가 순전히 하면서 살고 싶은 거라면, 후자는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한 결과물.
제 꿈을 말해 보라면 작가, 정확히는 소설가인데─애초에 전공도 그 쪽이라 타협해 봤자 그럼 뭘로 먹고 살지도 막막하지만요(웃음)─ 이게 참 어려운 직업인 것 같아요. 애초에 직업으로서 성립되는 건가 아리송하기도 하고, 먹고 살 길도 명확하지 않고, 애초에 되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합니다. 뭐 소설을 잘 써서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으면 소설간데, 만약 잘 쓴대도 그걸로 어떻게 돈을 벌면 되는지, 얼마나 잘 써야 소설가가 될 수 있는지, 애초에 잘 쓰고 못 쓰고의 구분은 누가 지어 주는 것인지부터가… 오래 생각하자면 참으로 머리 아프기 짝이 없지요.
그나마 좀 구분지어 주는 게 있다고 하면 뭐 공모전이라던가, 그런 거에서 수상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쪽으로 따지자면 전 아예 노 커리어입니다. 사실 공모전 따위에 글을 내 본 적이 결코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뭘 받아 본 적은 거의 없다시피 해요. 지난 7월에는 또 오랜만에 각 잡고 진지하게 글을 써서 병영문학상에 응모를 해 봤더랬습니다. 신분이 군인인 관계로.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사회에서의 다른 공모전보다는 더 허들이 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서 응모했고 그런 만큼 아무리 못 받아도 입선 정도는 받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솔직히 좀 자만이 섞여들어간 기대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발표된 결과가 어떻느냐… 는, 뭐. 입선엔 발도 못 들여봤습니다. 역시 그냥 자만이었나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자존감 바닥이네요.
어차피 군대에선 달리 할 것도 없으니 또 뭐라도 써서 응모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지금까지의 경험에 덧붙여져서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감이 한 층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써먹을 만한 재주라곤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것마저도 신통하지 않은 모양이예요. 너무 징징거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서도.
사실 자존감이란 단어가 마땅한 뿌리조차 없는, 부적절한 용례의 단어랍니다. 근데 마땅히 또 완전히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어서 사용되곤 한다는데… 오늘은 써 보고 싶네요. 자존감이라 할 만한 녀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빈 깡통이 되어버린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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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하고 포기하느냐 안 하고 포기하느냐에 차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저 또한 글쓰는 사람을 목표로 한 사람으로서 그럴 때가 많죠. 내 글이 인정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럴 때는 그냥 펜을 두고 (아, 요새는 '컴퓨터를 끄고'라고 해야 할까요.) 글을 쓰고싶을 때까지 신나게 노세요. 영화나 책을 보고, 이리저리 여행도 하고 집에서 하루종일 자보기도 하고. 윗 글을 보니 군인이신 것 같은데 글에 대한 생각을 접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시고 남이 훈련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기도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아, 이걸 글로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는. 가끔 아이마스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가 예쁜 걸(예를 들어 코토리의 하늘!) 들으면서 이 가사 내용대로 짧은 소설을 써보기도 하고요. 그리고 꼭 공모전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커뮤니티에 내가 쓴 글을 올려서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재밌지 않나요? 일본의 라이트 노벨들 중 웹소설로 시작한 것들이 많은 것처럼, 블로그에 자기가 쓴 소설을 올려서 모아두다보면-이건 좀 많이 낙천적인 생각이지만-그쪽 업계와 관련있는 사람이 볼 수도 있는 가능성이! 너무 커리어에 집중하지 마시고, 공모전도 그냥 내 글을 읽어주세요! 하는 느낌으로 내보세요. 그러다 기회는 올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이미 해탙한 자의 코멘트입니다)
- 전역자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