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빠지다 못해 차원의 틈새를 거쳐온 듯한 혼돈의 초상. 명암 기법은 가챠 속에 들어간 스타쥬엘처럼 소멸한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난잡한 회색의 향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회의감을 주다못해 자신의 인생이 회색으로 물드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드릴머리를 표현하는 어설픈 것을 넘어 귀찮음마저 드러내는 무자비한 선들은 ‘실력없으면 열심히라도 해라'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특히 머리 위의 리본인지 먹칠인지 의심되는 것은 보는 이에게 심한 불쾌감을 주면서 동시에 어딘가 마음을 누르는 우울함을 선사합니다. 보는 이는 또한 그 위 리본에 그려진 희미한 테두리의 디테일을 보며 ‘기본기나 잘해라'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색의 조합이 주는 이미지를 넘어 무질서하고 거칠기 짝이 없는 눈의 상태는 그야말로 보는 이를 심연의 혼돈에 빠트리고 있으며 보기 부담스러워 눈을 돌리게 합니다. 함부로 쳐다볼 수 없다는 점에서 마왕의 진안을 연상시키지만 그 위엄은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조악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불안정하기 그지없는 턱선이 눈에 거슬리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그림없이 남아있는 하단의 공백은 작가의 마지막 양심을 표현하고있습니다. 관객은 이 그림의 수많은 요소에서 심적 고통을 느끼다가 이곳에 이르러서야 이 공백에서 안도감과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의 의의는 진정한 낙서란 이것이다라는 것을 몸소 실천해보임으로서 스스로의 작품을 낙서로 치부하는 이들에게 깨달음을 주며 기존의 타 작품이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이는 자기희생적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이 작품에서 우리는 선과 면 그리고 색의 조합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 지를 경험하며 동시에 명암과 원근법이 그림에 얼마나 실제감를 더하는 지를 알게 됩니다아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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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하기 그지없는 턱선이 눈에 거슬리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그림없이 남아있는 하단의 공백은 작가의 마지막 양심을 표현하고있습니다. 관객은 이 그림의 수많은 요소에서 심적 고통을 느끼다가 이곳에 이르러서야 이 공백에서 안도감과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의 의의는 진정한 낙서란 이것이다라는 것을 몸소 실천해보임으로서 스스로의 작품을 낙서로 치부하는 이들에게 깨달음을 주며 기존의 타 작품이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이는 자기희생적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이 작품에서 우리는 선과 면 그리고 색의 조합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 지를 경험하며 동시에 명암과 원근법이 그림에 얼마나 실제감를 더하는 지를 알게 됩니다아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