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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자막의 인물명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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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2, 2017 13:56에 작성됨.
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가... 자체 자막으로 방영 중인데...
일부에서 인물명의 표기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성토하는 내용이 보이곤 하더군요...
특히 기라리, 도토키 와 같은 표기에 대해서 일본어를 잘 모르는 국립국어원이 바보고 나쁜놈들이다, 라는 글도...
그런데... 실제로는 일본어를 잘 알기 때문에 그런 표기를 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해야 할 듯하네요...
외래어 표기법의 가장 기본적인 건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가에 맞추어 쓴다, 가 기본 원칙입니다... 이는 일본어를 비롯하여 한국어로 외래어를 표기할 때 가장 우선시 되는 규칙이죠... 한글로 어떻게 표기하여 발음하면 원문과 비슷할까를 생각한 것이라는 거죠..
그런데 왜 기라리, 이냐...? 이는 우리말의 ㄱ이, 정확히는 우리말 음운 법칙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죠...
우리말은 첫머리에 오는 글자가 세지는,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사이와 끝에 오는 말이 약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김아무개, 라 했을 경우 실제로는 김의 ㄱ과 개의 ㄱ은 다르게 발음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생활에서 그것이 매우 익숙하여 당연하게 ㄱ을 말하였구나 라고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발음을 쓰고 있는 거죠...
첫머리에 오는 가, 는 우리는 Ga라고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음성을 분석해보면 Ka에 훨씬 더 가깝게 발음하고 있는 거죠... 이는 곧잘 김 씨를 영어로 Kim이라고 하는 원인이기도 해요...
이 영상에서 버스, 베트남, 보디가드, 바나나 등 ㅂ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하는데, 양옆에 있는 한국어를 거의 들은 적이 없는 미국인들은 아무리 들어도 P로밖에 안 들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에 대해서 한국어 화자는 정말 이상하다, 나는 B를 의도하고 발음하고 있다~ 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죠...
바로 이것이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국어의 특성에 해당한다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머리에 오는 K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로는 ㄱ 발음을 해야만 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모로보시 키라리를 좀 더 일본어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면... 모로보시 기라리, 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외래어 표기법은 가능한한 원어에 가깝게 발음할 수 있게 많은 분석과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더욱이 일본어 표기 같은 경우... 제정 이후 한 차례 개정을 거쳤는데... 개정을 거친 이유가 바로 일제 강점기를 사셨던 분들의 항의를 통한 것이죠... 즉... 일본어를 직접 쓰셨고, 네이티브 스피커과 같이 사셨던 분들의 항의와 수정을 통해서 개정된 것이 바로 지금 일본어 표기법, 이므로 사실 일본에서 오래 살면서 일본어로만 대화를 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이 더 정확한 발음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 싶네요...
물론! 기본적으로 외래어 표기법은 권고 사항, 에 해당하므로... 등장인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주 소비층의 대상에 대한 위화감 문제 등등을 고려하여... 다르게 표기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므로... 이는 시청층이 기존부터 외래어 표기법을 무시한 호칭에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완벽하게 외래어 표기법을 지키려고 한 넷플릭스에게 아쉬움을 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두고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을 욕하고 개정을 하거나 없애 버려라 하는 과격한 반응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봅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어느 정도 통일된 표기를 두어 혼동이 없게 하는 것과... 청자에게 한국어로 적었을 때 가장 흡사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충분히 노력을 기울였고... 노력과 연구에 걸맞은 결과를 내놓았으니까요.. 이를 어색하다, 위화감이 있다라고 느끼는 건... 어디까지나 일본글자를 그대로 옮겨서 표기하는 것에 익숙한... 저와 같은 일부층이니까요..
이런 글을 여기에 올리는 게 맞는가 모르겠고, 아이커뮤 내에서는 그런 과격한 반응이 없지만.... 그래도 적어 두면 좋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좀 길게, 그러나 다 설명하지 못하는 양으로 적어 보네요...
더 명료하고 많은 정보는... 나무위키의 외래어 표기법 항목에 잘 설명 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링크1을 통해서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만은 좀 기니까 시간 많으실 때 보세요..!
3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기라리랑 키라리라는게
실제 발음에 가까운가 실제 발음에 대한 힌트를 더 잘 제공하는가에 대한 차이가 문제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드는군요
무성음 유성음으로 기라리가 더 실제 발음에 가깝다고 해도, 실제 발음이 어떨지, 실제 단어 발음이 연상되게 하는 단어는 키라리.. 인거 아닐까요
옛한글 부활각?
다만, 이를 두고 외래어 표기법을 고쳐야 하느니, 발음을 연상시키지 못한다느니 할 수는 없는 거죠... 처음부터 기라리로 접했던 사람이라면... 기라리라고 했을 때 kirari라고 들렸을 테니까요..
예를 들어서 도쿄... 실제로 도쿄의 표기는 とうきょう(to:kyo:)로 그걸 그대로 쓰면 토오쿄오 또는 토~쿄~지만, 누구도 그걸 보고 원래 발음을 떠올리진 않죠... 도쿄를 보고 tokyo라고 발음하죠.. 결국은 무엇을 먼저 접했는가, 무엇에 익숙한가 차이일 뿐이라 이것이 실제 발음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없는 거죠..
한국말 오룝슴미다....
올바른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는 게 맞지만... 일단 소비층에 대해서 배려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니... 어느 정도 타협을 해도 되지는 않았었나 생각은 하네요... 키라리나 카렌 등은 인정하지만 호죠는 호조로 한다든가... 그런 식으로 서로의 낯설음을 좁혀가는 시도를 하는 식도 좋았을 듯해요...
결국 전 암에 걸렸습니다.
차라리 조, 쪼, 초의 발음이 부활해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구라..
누구냐 너..
애니에서도 그렇고요.
かka がga 이렇게 표기하는 시점에서 이미 ..
예를 들어서 가가가가가가 라고 쓰고 읽을 때, 이것 gagagagagaga가 아니라 kagagagagaga 라는 소리가 되고, 외국인들에게는 그렇게 들린다는 거죠...
우리에게는 그게 익숙하기 때문에 그렇게 들릴 뿐, 실제로는 ㅋ이 k가 아니라 ㄱ이 k이고 ㅋ은 k보다 강한 소리를 내어서, 만약 카구라, 라고 쓰면 발음할 때 kagura와는 다른 발음이 나게 된다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백괴사전의 왜말 표기》를 선호합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문서와 함께 한국어 백괴사전 아웃풋 투탑이라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인간이 낼 수 있는 발음들을 모두 완벽하게 표현하는 게 불가능하니깐요.
심지어 그 한글을 쓰는 원래 언어인 한국어조차 한글로 완벽하게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 존재하는 통에 일본어라고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든 그 발음을 한글로 그나마 가장 가깝게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저렇게 된 게 아닐까...합니다.
적어도 한글로 썼을 때 가장 가깝게, 통일성 있게, 라는 목표에 걸맞게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일본어의 조금도 비슷하지 않고 통일성 없는 외래어 표기법에 비교해 보면 확실하게 규칙도 있고 비슷한 소리를 내니까요..
딱히 일본어 뿐만 아니라 영미권 인명의 한글 표기도 이런 일이 많죠. Theodore라는 인명 같은 경우는 이거 한글로 뭐라고 적어야 되는지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아서 '테오도어' '디어도르' '시어도르' 등 별의별 표기가 속출하는 인명인데, '시어도어'가 올바른 표기죠. 근데 또 '시어도어'란 표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표기에 대해 꽤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결국은 어떤 표기로 먼저 접했냐의 차이죠. 근데 가끔 인명자료 검색하다 보면 표준 외래어 표기법이 왜 필요한지를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정말 표기가 제각각이면 사람 정말 머리에 스팀 돌거든요.;ㅁ;
다른 얘기지만 간혹 가다가 일본 인명 중에 '모리(毛利)'와 '모리(森)' 같은 경우는 외래어 표기로 쓰면 좀 헷갈리긴 합니다. 둘 다 한글로는 '모리'라고 적는 게 맞지만. 毛利는 사실 장음이라=ㅁ=; 毛利는 아예 '모우리'라고 표기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더군요.
뭐, 국립국어원도 그렇게 융통성 없는(?) 집단은 아니라서 한국전쟁 때 유명한 장군의 성으로 알려진 MacArthur도 사실 '매카서'가 올바른 표기지만 관용적인 표현을 인정해서 '맥아더'란 표기를 허용한 바도 있죠.(정작 일본에서는 '맛카사マッカーサー'라고 쓰던데.) 어쩌면 일본 인명에 대해서도 이런 식의 허용 사례가 생길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결국 소위 '통용 일본어 표기'와 표준 표기법이 절충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닌지라.=ㅁ=;
일본어 뿐만 아니라 어느나라말의 한글 표기든 간에 점검은 매년 해야 하고 재정비는 몇년애 한번씩 해야 할탠대 말이죠.
한국이나 타국이나 전부 발음이 계속 변하니까 당연히
공무원 아닌가…? 그래도 후원금이나 지원금 같은거 운영될태니…
가른 의미로 접근하자면, 한글을 쓰는 한국인의 "가"라는 발음에 대한 인식은 앞머리에 오는 녀석이 아니라 중간의 "가"이죠. 한국식 "가"발음의 맨 앞에 올시에 일어나는 변화 현상을 다른 발음 변화구조의 언어의표기에 대입하는 것도 좀 그런거 같고.
이게 확장되면 일본어 말 머리의 か 뿐만 아니라 모든 か를 가로 발음하는 사람 실제로 몇 봤구요.
요는 한국어의 가를 첫 머리에 두고 발음할시 문장 속의 카와 같은 식으로 발음되더라도 일반적인 가 라는 글자의 인식은 문장 속의 가 이며, 일본어 아니라도 다른 나라 말에선 잘도 카를 첫자에 두는 것도 있으니, か는 그냥 카로 쓰게 두는게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처음에 오는 가와 사이와 끝에 있는 가를 동일하게 인식하는가 아닌가는 결국 감정, 인지에 대한 이야기이니 가능한한 가까운 발음과 통일성을 중시하는 외래어 표기법과는 관계가 없죠.. 결국은 내가 느끼기에 앞에 가가 어색하니까 카로 하자, 라는 것이니까요..
일본어가 아닌 다른 나라 말이 그런 경우에 대해서는 그건 개정이 필요한 것이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지요. 일본어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네이티브 스피커와 음성학적 분석을 통해서 상당히 정확한 반면, 일본어 이외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죠...
50음도 전부 1:1로 한글음을 맞춰도 한글이 압도적으로 남는대 그런 판국에 이러니까…
라는 것도 있겠죠.
알파벳 언어권들은 애초에 알파벳 하나가 발음 여러가지로 나고 한글로 못 내는 발음들도 많이 껴있어서 어느정도 그럴만 하지만
50음도에 1 대 1로 글자를 붙이면 뭐, 당연히 다 붙고도 남겠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ka 발음인 가가 있는데 굳이 거기다 카를 붙이고, ka 발음인 가를 が에 붙이는 식이라면 결국은 실제 일본어 발음과는 동떨어지게 되는 거죠...
보통 번역 작업에서 직역, 의역을 혼용하는 이유가 일종의 로컬라이징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거기서 미묘했다 봅니다.
어차피 볼 사람들은 P들이고 이름은 고유명사 취급해서, 공식 (한데마스에서 이미 정립됐죠.)을 따라 갔어도 되었다 보는데. 뭐, 물론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는 것도 잘못된건 아니라 보지만.
넷플릭스가 전문적 이런 오덕층 번역가 (라노벨 번역가 등등)을 쓰지 않아서 생긴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서 어디 살인사건의 피해자 혹은 관련자의 이름이 (한국사람들이 듣기로는)키라리인데 이것을 뉴스 속보를 내기위해 번역하면서 기라리로 하는건 별 문제 없을겁니다.
하지만 이것을 필연적으로 보고 듣고 할건 역시 지금까지 키라리라고 들어왔을 사람들이란 말이죠.
개인적으로 번역이라는건 보는 사람에 맞춰서 써야된다는 주의인지라... 비난받아도 마땅하다고 봅니다. 저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