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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주의] 시부야 린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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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0, 2013 13:18에 작성됨.

*생일 기념으로 린 팬픽을 써봤습니다.
*캐릭터 붕괴가 심하니, 내성이 없는 분들은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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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이돌 그만 둘 거야.”

그 말은 갑작스러웠다. 린과 우즈키는 자신들과 같이 팀을 짜 열심히 활동을 하던 소녀를 보았다. 두 사람이 자신을 보자 미오는 굳은 얼굴로 다시 한 번 말했다.

“이제 지쳤어. 나 아이돌 그만 둘 거야.”
“에, 저기…….”

우즈키는 당황하며 무슨 말을 어쩔 줄 몰라했다. 신데렐라 프로덕션의 제 1기 아이돌이자, 첫 인기 그룹인 뉴제네레이션즈의 멤버로 오랫 동안 활약해 온 소중한 동류다 이대로 그만두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신중히 고민한거지.”
“응.”
“……그 동안 고마웠어.”
“이해해줘서 고마워.”
“……우…….”

우즈키는 담담한 두 사람의 대화에 이내 눈물을 흘리며 방에서 나갔다. 
제 2회 총선거의 결과가 나온 지 일주일이 되던 날이었다.



“아무리 즐거워도 아이돌로서 인기가 없다면 힘들 수밖에 없어. 그걸 난 미오에게 계속 견디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어.”

미오가 프로듀서에게 말해 정식으로 그만둔 날 린은 우즈키에게 그리 말했다. 틀림없이 자신들 프로덕션의 1기 멤버로 제법 괜찮은 시작을 보였던 셋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인기를 얻은 린과, 착착 인기를 얻어가던 우즈키와 달리 미오는 점점 인기를 잃어갔다.
개성이 약한 것이 원인이다. 우즈키도 평범한 듯 하지만, 무언가 남들을 끌어들이는 개성이 있었다. 하지만 미오에게는 그런 것이 없었다.
1차 때 순위권에 든 자신들과 다르게 미오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해오던 아이다. 데레라지 라디오에서 패션의 대표아이돌 자리도 미카에게 뺏겼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다.
2차 때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30위까지만 나타내던 순위가 2차 때는 50위까지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다른 둘은 순위권에 안정적으로 들어섰지만, 미오만은 그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날 미오는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더 이상 아이돌로서 힘낼 수 없었다. 특히 미오를 가장 슬프게 한 것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린이었다.
우즈키는 순위를 유지했고, 린은…….
최종순위 5위로 톱 파이브의 초인기 아이돌, 톱 아이돌에 가까운 최고의 아이돌이 되었다.
그것을 보고 미오는 깨달았다. 자신들 셋은 똑같이 노력했고, 성실했다. 하지만, 같은 수치의 노력이면 결국 재능이 있는 아이가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 같은 아이는 결코 인기 아이돌이 될 수 없다고.
그래서 미오는 그만두었다.
프로듀서는 그런 미오를 설득하려 했다. 다음 총선거까지 다시 한 번 힘내자고, 자기와 다시 힘내보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미오는 그것을 거절했다.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뉴제네레네이션즈의 성공과, 뒤를 이은 후배아이돌의 성공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 자신으로 인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 때문에 능력 있는 그가 제대로 평가를 못 받는 것이다. 그 점이 더 좌절스러웠다.
그 정도 실력이 있는 프로듀서도 어떻게 하지 못할 정도로 못났다는 뜻이니깐.
그렇게 미오는 씁쓸하게 아이돌 업계에서 은퇴해 평범한 고교생으로 돌아갔다.



미오의 탈퇴 후 뉴제네레이션즈는 해체 되었고, 우즈키는 솔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린은 나오와 카렌과 새롭게 트라이어드 프리머스란 팀을 짜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린은 최고의 인기아이돌 5인방 중 하나로서 점점 이름을 높여갔다.
린은 노력했다. 미오의 일을 겪고서 더욱 노력했다. 미오가 아이돌을 떠난 계기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코 멈추지 않고 노력했다. 
자신들 뉴제네레이션즈는 서로 프로듀서를 이성으로 사랑했다. 그 때문에 셋이서 이런 약속을 했다. 톱 아이돌이 되면 프로듀서에게 고백하자고.
하지만 미오에게는 그럴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너무나 잔인한 현실. 그랬기에, 자신이 그녀를 대신에 톱 아이돌이 되려고 했다.


미오가 그만 두기 전의 일이다.

“마유, P씨께 프로듀스 되기 위해 왔어요. 우후…멋지네요…이건 운명? 저기, 당신도 운명…느끼고 있죠? 그쵸? 우후…마유, 귀여워해 주시겠어요?”

사쿠마 마유. 원래 독자모델이었던 그녀는 모델을 그만두고 자신들의 사무소에 온 것이다. 프로듀서를 사랑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어쩐지 위험해보이는 분위기에 사무소 사람들은 그녀를 껄끄러워했다. 하지만,

“초콜렛이라 해도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렇게 너무 넣으시지 않는게 좋아요. 프로듀서께 드릴 거라고요? 그럼 좀 적제 넣으시는게 좋아요. 프로듀서는 단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녀는 프로듀서의 일이 아니라면 굉장히 좋은 사람이었다. 사무소 사람들에게 모두 친절했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주었다. 자기가 사모하는 프로듀서에게 선물이나 초콜렛을 선물하려는 아이돌의 일도 도와주었다. 
그런 마유에게 린은 물었다. 불안하지 않냐고. 그러자 마유는 녹을 것 같은 미소로 확신에 차 말했다.

“후후, 마유와 프로듀서는 운명의 실로 이어져 있으니깐요. 프로듀서가 절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고 있어요. 어떤 선물이나, 초콜렛을 받게 되더라도 프로듀서라면 마유의 것을 제일로 해주실 거라 믿어요.”

그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남에게 위협이 될 것 같은 깊은 사랑이, 확신에 찬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그 마음의 강함은 곧 아이돌활동에도 나타난다. 사랑하는 소녀는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고 한다. 그것이 팬들에게도 닿았는지 마유의 인기는 높아만 갔고, 결국 신인 아이돌이면서 2회총선거에서 6위, 바로 자신 밑의 순위에 오르게 되었다. 2위의 다크호스인 아냐에 묻힌 감이 있지만, 그녀 또한 아이돌업계에 큰 파장을 주는 아이돌이 되었다.
어쩌면 마유의 등장도 미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건지 모른다. 



어느 날, 린은 우연히 마유와 프로듀서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후후, 프로듀서. 만일 마유가 톱 아이돌이 된다면, 저 아이돌 그만둬도 될까요?”
“후후, 알고 있어요. 아무리 마유가 사랑한다 해도, 프로듀서가 절 사랑한다해도 제가 아이돌이라면 결코 받아줄 수 없다는 거. 그래서 톱 아이돌이 되어 프로듀서에게 보답한 다음에, 이번에는 한 사람의 여자로서 프로듀서에게 새롭게 도전할 거예요. 사랑하는 소녀로서 말이죠.”

마유는 믿고 있었다. 프로듀서가 지금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해도, 언젠가 사랑할 것을. 그러기 위해서는 톱아이돌이 되어야함을.
그 때 린은 자신의 마음이 무언가 무너져 감을 느꼈다. 아주, 아주 희미한 균열이었지만 무언가 위험한 균열이었다.
아주 희미한 균여이지만, 그대로 놔두면 땜의 균열이 커지듯, 금방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미오가 생각났다. 우즈키가 생각났다.
그 애들을 대표해 자신은 톱 아이돌이 되려하고 있다.
그런데, 그 자리를 마유가 끼어들고 있다.
그녀의 마음과 노력, 그리고 매력이라면 충분히 톱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렇게 친구를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해 인기 아이돌이 된 것이다.
그녀에게 프로듀서를 뺏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린은 마유를 불러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로듀서에 대한 일, 철회해줘.”
“네? 그게 무슨 말이죠?”
“톱 아이돌이 되면 그에게 고백하겠다는 그것을 철회해 달라고.”
“……그건 선배라해도 너무 간섭하는 거 아닌가요? 그거까지 간섭할 이유는…….”
“……그건 우리들의 자리야.”
“네?”
“나와 우즈키와, 미오가 이루려 했던 꿈이야. 톱 아이돌이 되어 프로듀서에게 고백한다는 그 꿈은 우리 뉴제네레이션즈의 꿈이야. 그것을 뺏지만.”

차갑지만 어쩐지 평소와 다르게 감정이 거칠게 드러나는 말이었다. 그런 린의 행동에 마유는 잠시 놀랐지만 곧 여유롭게 웃었다.

“그건 프로듀서의 동의가 없던 일이겠죠? 그런 멋대로인 일에, 마유는 동의할 수 없답니다.”
“……정말 포기할 수 없는 거야?”
“네.”

마유와 린은 한 동안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러다가 곧 마유 쪽에서 몸을 돌렸다.

“그럼 마유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 마유도 선배처럼 바쁘거든요~”
“……그냥 가는 거야?”
“이야기는 끝난 것 같으니깐요.”

마유가 돌아보며 생긋 웃는다. 그 얼굴에는 악의가 없었다. 린은 다시 물었다.

“네가 사랑하는 프로듀서를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앞에 있어. 그것도 너보다 더 인기가 높은 톱 아이돌에 가까운 여자가. 불안하지 않아? 해치지 않아?”

마유는 린의 말을 듣다가 이내 고개를 젓는다.

“그럴 수 없어요.”
“어째서?”
“제가 사랑하는 프로듀서가 사랑하는 아이돌이니깐요.”
“……!”
“그러니, 마유는 프로듀서가 사랑하는 당신들을 똑같이 소중히 여긴답니다. 결코 상처 낼 수 있을 리가 없어요. 단지, 정정당당히 겨룰 뿐이에요.”

그 말과 당당한 미소는 린의 균열을 더욱 크게 만들어버린다. 
너무나 깊은 사랑, 위험할지도 모를 사랑. 하지만 그 깊은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도 인정하고, 받아들여 같이 하려 한다.
너무나 무겁고, 무서울 지도 모를 사랑.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숭고한 사랑.
린의 손이 떨린다. 
마음이 말한다. 자신은 저 아이를 이길 수 없다고. 아이돌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여자로서 이길 수 없다. 

“그럼 전 이만…….”
“거짓말!”

순간 린이 마유에게 달려든다. 마유의 갸날픈 몸 위에 올라타 그 목을 두 손으로 조른다.

“이래도, 이래도 손을 데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어!?”
“커, 커억……. 그, 그만…….”
“자, 내 목을 졸라봐! 내 얼굴을 때리든, 발로 차든 반항 해봐! 안 그럼 죽어! 그와 똑같이 우릴 수중히 한다고? 그런 거짓말 따위 믿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 그…….”
“빨리 날 떨쳐내란 말이야!”

린은 울면서 마유에게 소리친다. 하지만 마유는 린의 두 손을 잡으며 버둥거릴 뿐, 결코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려고는 안 한다.

“빨리!”
“……상처 받는 건…….”
“빨리 나를 상처입혀봐! 목을 주르든, 꼬집 든, 칼로 찌르든 해보라고! 그런 가식과 거짓말은 그만두고!”
“당신이라고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마유의 부들부들 떨리던 손이 이으고 힘없이 떨어진다. 린은 그래도 손에 힘을 풀지 않고 오히려 더 힘주어 목을 조른다.
마유의 얼굴은 추하게 눈을 부릅뜨고 죽어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린은 울면서 그 손을 떼지 못했다.

“어째서, 어째서…….”



린은 마유를 죽인 후 거리로 나왔다. 시체를 숨긴다거나 하지 않았으니 곧 들킬 것이다. 무엇이 잘못 되었던 걸까? 
알 수가 없다. 왜 이렇게 되었는 지도. 
힘없이 터덜터덜 거리를 걷는다. 자신이 인기 아이돌이라는 것도 잊고 아무런 변장도 하지 않고 걸어간다. 그 때, 린은 보았다.
거리에서 팔짱을 끼고 걷고 있는 미오와 프로듀서를.
린은 그 자리에서 굳어져 아무런 말도 못하고 두 사람을 본다.
그리고 두 사람을 미행해 본다.



“어떻게 된 거야?”
“에, 에 린!?”

미오는 잠시 여자화장실에 들어와 손을 씻다가 목소리를 듣고 뒤돌아보고 놀랐다. 그곳에는 인기 아이돌인 시부야 린, 자신의 친구가 차가운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프로듀서랑 팔짱을 끼고 걷는 걸 봤어. 무슨 관계야?”
“에, 봤, 봤구나…….”
“숨기지 말고 말해줘.”

린의 차가운 재촉에 미오는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슬그머니 돌렸다.

“그와 결혼을 약속했어.”
“……뭐?”
“아이돌을 그만 둔 후에도 그가 몇 번이고 날 찾아왔었어. 하지만 난 번번이 거절하다가, 어느 날 설득을 위해 찾아온 그를 포기하게 만들려고 단둘이 있는 방에서 그에게 냉정히 말했어. 더는 아이돌을 안 할 거라고. 난 가망이 없으니깐. 그럴 때 그가 말했었어.”

-더 이상 아이돌이 아니라면 난 참지 않겠어. 아이돌이기에 참았고, 너희들에게 손을 데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아이돌이 아니니깐, 심한 짓을 할 거야.

“난 몰랐어. 그가 우리들에게, 자신이 처음 맡았던 아이돌인 우리에게 얼마나 큰 열정과 애정을 가졌는지. 난 마음대로 해보라고 말했고, 그는 날…….”

그 다음은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그는 그 다음에 울었어. 너무나 미안하다고. 이리 한심한 일을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나 또한 울면서 이제 포기해달라고 말했어. 그 다음부터는 서로 만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미오는 자신의 배를 만지며 웃는다.

“생겨버렸어. 하하, 나 그게 처음이었는데 생겨버린 거야. 근데 그 사실을 알고, 그에게 말해서 그가 책임진다고 했을 때 기뻤어. 나, 아이돌로서 재능이 없었잖아? 하지만 소중한 한가지는 얻게 된 거야.”

그리고 미오는 고개를 들며 린을 보고 행복한 얼굴로 물었다.

“저기, 나 이 행복만은 가져도 되는 거지? 린은 모두 다 가졌잖아. 그러니깐, 프로듀서만은 내가 가져도 되는 거지?”

그 웃는 얼굴은 어쩐지 마유의 얼굴과 닮았다. 그리고 린의 마음을 더욱 부셔갔다. 아니, 완전히 깨트려 버렸다.

“……그렇구나. 미오, 지금 행복해?”
“……응.”

린이 허락했단 생각에 미오는 밝은 얼굴로 답한다. 린은 웃는 얼굴로 미오를 다가가 꼬옥 안아주고, 미오도 린을 안아주었다. 그 때문에 몰랐다.
린의 얼굴이 굉장히 차가웠음을, 그 눈에는 아무것도 비추고 있지 않았다.

“……미오가 가져도 돼.”
“린…….”
“그 아기만은.”
“……뭐?”

그리고 푸욱하고 무언가 등에 박히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미오는 커다란 통증을 느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그 아기만이야.”

그리고 린은 미오의 등에서 식칼을 뽑고 뒤로 물러났다. 식칼과, 미오의 등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아아아아악!”
“그것뿐이야. 미오가 가져도 되는 건. 프로듀서를 갖는 건 나야. 사랑을 갖는 것도 나야.”

자신은 왜 톱 아이돌이 되려한 걸까? 왜 마유는 톱 아이돌이 되어 포기하는 길을 택한 걸까? 왜 미오는 아이돌을 포기했으면서 아이돌 때 얻지 못한 걸 얻게 된 걸까?

“으윽, 프, 프로듀서…….”

배를 감싸고 화장실 바닥을 붉게 물들이며 기어가는 미오의 모습을 본다.
자신은 그녀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톱 아이돌이 되려 했다.
그전에는 철저히 그 마음을 숨겼다.
그런데, 사실은 톱 아이돌이 될 필요가 없었다고?
그럴 필요가 없던 거라고?

“아니야, 아니야!”

푸욱-

“아악!”
“가져도 되는 건 톱 아이돌 뿐이야! 모든 걸 갖는 건 톱 아이돌이라고!”

푸욱, 푸욱, 푸욱.

“그래서, 그래서 노력했단 말이야! 그래서 여기까지 왔단 말이야!”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푸욱-

“그런데, 그런데 이제 와서 아니라고? 웃기지마!”

미오의 몸은 더 이상 미동을 안 한다. 하지만 린은 그 몸 위에 올라타 피에 물들어 가면서도 계속 상대를 찔러간다.
 
“톱 아이돌 뿐이야, 무엇이든, 어떤 자격이든 얻을 수 있는 건 톱 아이돌뿐이라고!”

린은 흐느껴 울면서 그리 외치다가 이내, 칼로 찌르던 것을 멈춘다. 미오의 시체는 참혹할 정도로 난도질 되어 있었다. 아마 뱃속의 아기도…….

“하하하하, 톱 아이돌뿐이야, 톱 아이돌뿐이라고.”

린은 웃으면서, 그리고 울면서 그리 말했다.
그 때 화장실문을 누군가 노크를 한다.

“미오, 안에 있어?”

그의 목소리였다. 자신을 가지려 했던, 사랑하는 그의 목소리였다.

“……미오는 아마 지금 대답하지 못 할 거예요.”
“어, 그 목소리는…… 린?”
“미오가 대답하기 곤란한 상태라서 대신 대답했어요.”
“이, 이런 린이 있었구나.”
“…….”
“아, 저기 린 혹시 귀걸이 필요해?”
“……그건 왜 묻죠?"
“그, 그게 미오가 린의 생일 선물로 뭐가 좋을까 고민해서 오늘 사러왔거든. 어차피 린은 바쁘니깐 오늘 저녁에나 줄 수 있을 것 같다 해서 오늘 잠시 사러 나왔어.”
“……그랬군요.”
“응. 린은 미오에게 소중한 친구니깐. 우즈키도 물론이고. 카렌도, 나오에게도 모두에게 소중한 친구이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아이니깐. 틀림없이 모두 오늘 축하해줄 거야.”
“…….”

린은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보았다. 그녀는 붉은 색에 물들어 난도질당한 모습으로 바닥에 처참하게 널 부러져 있다. 
다른 소중한 동류는 사무실의 한 방안에서 목이 졸려 차갑게 식어 가고 있다.
린은 웃었다.
무너진 마음이 허해 웃었다.

“아, 저기 아마 중요한 건 나중에 미오가 선물을 전해주면서 알려줄 거야. 그러니깐 나중에 혹시 도와줄 수 있어? 마유가 그 사실을 알면 큰 충격을 받을 것 같거든. 자세한 건 미오가 저녁에 선물을 건네주면서 알려줄거니깐…….”

그 설득해야할 마유는 이미 없다. 하지만 그것을 그는 모른다.
그래, 모른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자격을 가질 수 있는 건 톱 아이돌 뿐이었단 걸. 그를 얻기 위해서 톱 아이돌이 되려 했다는 것을.

“……그러니깐, 저기 린? 듣고 있어?”
“……네.”
“응, 그렇구나. 그러니깐……. 아, 미오 곧 나올 때 되지 않았나? 어쨌든 자세한 건 저녁에 알려줄테니깐, 꼭 도와줬음해.”
“……축하합니다.”
“응?”
“……축하합니다.”
“린?”
“……사랑하는-”

린은 생일노래에서 생일만 빼고 노래를 부르다가, 곧 스스로의 목에 칼을 가져갔다.

“사랑하는-”

그리고 자신의 목을 스스로, 

“축하합니다.”

서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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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는 글을 쓰고 말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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