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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댓글: 28 / 조회: 1880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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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8, 2013 23:55에 작성됨.

 


겁쟁이

by.검왕하루카



안녕하세요. 여러분, 하기와라 유키호입니다.
765프로덕션의 아이돌입니다. 지금 저는 765프로 사무소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저뿐만 아니라 소속 아이돌 전원이 다 모여있습니다. 1년전만 하더라도 이런 풍경은 일상다반사였지만, 최근 유명세를 타고 나서부터는
전원이 이렇게 모이는 것이 어려워져 버렸어요. 그렇기에 이렇게 모두가 모이는 일이 저희한테 있어서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전원 사무소에 있는거구나~"
"정말 오랜만인거야. 이렇게 모두 모이는것도"
"매번 사무소에 들릴때마다 있었던건 오토나시씨뿐이거나 기껏해야 한두명 정도 뿐이었는데..."
"이러니까 1년전 같지 않아? "
"그렇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우리들은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꿈꿔왔는데 설마 그게 실현이 될줄이야..."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이니깐요. 하지만 지금 저희들이 자주 모이지 못하게 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그때가 그립사옵니다"
"마미도 마미도!"
"아미도라구YO!"
"웃우-! 모두 이렇게 모여서 기뻐요!"
"뭐, 가끔식 이런날도 있는것도 나쁘지 않지"
"아라아라~ 이오리쨩, 아까와는 반응이 다른걸? 후훗 츤데레인걸까나?"
"무, 무슨소리하는거야 아즈사!!!"

 


"후훗"
모인지 얼마안됬는지 벌써 떠들썩해졌습니다. 여자 3명이 모이면 수다삼매경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어보았는데 765프로에게는 그말이 딱 어울립니다. 이곳은 여자아이만 코토리씨 포함 14명이니만큼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말릴수가 없을정도로 폭풍수다가 시작됩니다.

 


"자자~ 모두 이렇게 잡담 할때가 아니잖아"
리츠코씨의 단 한마디로 수다가 종료되었습니다. 역시 765프로의 '최종보스', 언제 끝날지 예측이 불가능한 이 걸즈토크의 랠리를 단 한칼로 베어버렸습니다.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잖아. 준비는 다 되어 있는거야?"

 

"뜨끔"
날카로운 리츠코씨의 한마디에 분위기가 얼어붙었어요. 그도 그럴것이  오늘 전원이 이곳에 모인 것은 해야할 일이 있어서 모이게 됬습니다.
그 덕분에 리츠코씨나 코토리씨가 스케줄을 조정한다고 진땀을 뺐으니깐요.

 


"이제 30분 후면 프로듀서가 오실 시간이라구? 그런데도...하아..."
여러의미가 담긴 리츠코씨의 큰 한숨에 여기있는 전원이 좌절모드에 빠졌습니다. 네? 무슨 일때문에 그러는거냐구요? 네. 잘물어봐주셨습니다. 작년 이날에는 765프로덕션의 새로운 바람이 찾아왔습니다. 그 시점을 계기로 우리들은 아이돌로써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고 그 변화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에 가까운 저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정말 시간 빠르네. 벌써 프로듀서가 들어온지 1년이 되는날이라니"

 


"하루카는 그렇게 생각해? 나는 그 반대. 오히려 이제 1년밖에 안지났구나라고 생각하는걸"

 


"나도 치하야의 말에 동의라고. 본인들 엄청나게 일을 한것 같은데. 돌이켜보면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으니까... 그 사건들이 이 1년사이에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믿어지지가 않아서 말이야"

 


"미키도 동의. 미키도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에!? 나만 1년이 빨리 지나갔다고 생각하는거야?!"
살짝 시무룩해진 하루카쨩이네요. 이럴때 보충해주지 않으면 안되겠죠?

 


"하루카쨩 나도 이 1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생각해."

 


"유키호... 역시 유키호밖에 없어!"
와락, 제 말을 듣고 기운차렸는지 하루카쨩이 저를 꼭껴안았습니다. 후에에~~
그렇게 흔들지 말아줄래 하루카쨩? 눈이, 눈이 빙빙 돌아요~~!

 


"잡담은 거기까지!"
그런 하루카쨩을 말려준것은  765프로의 '안경 쓴 악마' 리츠코씨께서 목덜미를 잡고
저에게서 떼어놓았습니다. 휴우, 살것 같습니다.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잖아. 자자 다들 준비나 하라고"
그녀의 말에 다들 분비해집니다.

 


다시 모두가 이곳에 모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오늘은 저희들의 프로듀서인 아카바네 P씨..가 이곳에 입사한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라서 모두가 그것을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기념파티를 열게 되었습니다. 물론 프로듀서에게는 서프라이즈로 말이에요.

 


처음엔 모두의 스케줄 때문에 할수 있을까? 긴가민가하였지만 과연 765프로의 터미네이터인 리츠코씨.  모두의 스케줄을 단숨에 조정하여 모두가 이날 하루만큼 쉴수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하루카와 야요이와 마코토,치하야는 요리 준비를 해줘, 그리고 타카네와 미키, 아즈사씨와 히비키는 청소를 해줘. 그리고 나머지는  심부름 부탁할께. 아 그리고 유키호"

 


네?"
 조금 긴장이 되네요. 왜 저를 부른것인 걸까요오?

 


"이제 곧 프로듀서가 일을 끝내고 올 시간이야. 유키호가 가서 조금만 시간을 끌어다 주지 않을래? 프로듀서가 있는 장소 가르쳐줄테니까"

 


"에?!!??!"
리츠코씨의 말에 모두가 놀랐어요. 물론 저 역시도...
무리라고요. 리츠코씨. 저한테 그런 큰 일은... 아우우... 그건 프로듀서와 단둘이 있는거잖아요! 아아, 무리라구요. 생각만해도 얼굴이 터질것만 같다구요!

 


"리츠코...씨! 그거 내가 할래! 허니한테는 내가 갈꺼야!"
"리츠코씨! 그것은 아이돌들을 대표해서 이 리더인 하루카가..,!"
"하루카. 하루카는 요리담당이야. 하루카가 없으면 요리가 안되잖아. 그러니깐 내가..."

 


"모두 시끄러워~! 일단 미키! 너는 프로듀서한테 가면 '허니~ 보고싶었던거야' 라며
덥석 껴안을거 같으니 제외, 그리고 하루카는 이미 요리담당이라고. 이곳에서 가장 요리를 잘하는 니가 빠지면 안되잖니? 그런 의미와 반대로 치하야도 제외, 치하야. 너는 혼자서 사니깐 간단한 요리정도는 할수 있어야지. 다른 아이들을 도와주며 요리를 좀 배워. 그러면 모두 지금부터 시작하도록해. 그리고 유키호 여기에 프로듀서가 있는 주소가 있으니깐 찾아가보록해. 준비가 다되면 이쪽에서 전화를 줄게"

 


그렇게 저는부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녀들을 뒤로한채 사무소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중책을 맡게 될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긴장이 되네요. 대체 무엇으로 시간을 끌면 좋을련지... 그것도 프로듀서와 단둘이서... 우왁!,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도저히 멈출 생각을 안해요!. 아, 멈추면 죽는건가요.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에오오!!! 

 

 


**

 


"여긴가 보네요."
리츠코씨가 준 종이대로 찾아와보니 어느 큰 건물앞에 와있었습니다.
이 큰곳에 프로듀서가 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긴장이 2배로는 되네요.
이럴때는 심호흡을... 후~하~ 후~하 좋았어. 이제 기다리면...앗?!

 

건물 회전문으로 나오는 프로듀서가 보입니다. 설마 프로듀서가 나올줄이야...
벌써 일이 다 끝났다는거겠죠? 다행히 안에 들어가서 프로듀서를 부르는 이벤트는 없었지만 이건 이거대로 긴장이 듭니다. 아직 프로듀서는 저를 못본것 같습니다. 아우...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말을 걸어야할까요? 걸어야겠죠. 한번 더 심호흡을 하고...

 

"하기와라 유키호 갑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저는 프로듀서에게 대시하였습니다.
"프로듀...?!"

 

하지만 저는 그를 부르는걸 멈추었습니다. 왜냐구요? 그것은...
그의 뒤로 따라온 여성이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설마 P군이 그 유명한 아이돌을 이끄는 프로듀서가... 될줄은 몰랐어"
"나야말로, 아이돌의 일때문에 회의 하러 왔는데, 설마 여기서 너를 만날줄이야..."
"후훗, P군은 변한게 전혀 없네"
"그러는 너는 많이 변했네. 텐리"

 


우와와~ 저도 모르게 숨어버렸습니다. 저 여성분은 누구일까요?
어쩐지 프로듀서와 굉장히 친해보여요. 거리가 멀어서 어떤 대화를 나누는건지 모르겠지만 프로듀서와 친한 여성분이 있었다니... 물론 있을수도 있지만 왠지 가슴이 아파요. 왜 그러는걸까요? 앗,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어, 어떻게 하죠? 다른데 숨을데가...

 

 

"그동안 잘지냈어?"
"으응, 평범하게는 지냈어. 고등학교 졸업이후 대학교에서도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이렇게 직장도 구했으니까 "
"그렇구나. 그러면 그 녀석과는 잘되어가?"
"응? 그녀석?"
"왜 있잖아 니가 좋아하는 그 게임덕후 녀석"

 


"/// 우우우..."
프로듀서와 대화를 하던 그녀의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프로듀서가 무슨 말을 했길래... 하지만 사이가 정말 좋아보여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훈훈한 장면인것 같은 느낌이지만, 저한테 그 장면은 몹시 씁쓸하게 느껴져 오네요. 뭐죠? 이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이 괴로움은...

 


"혹시 잘 안된거야? 그렇다면 미안해..."
"으으~ 그런게 아니야 P군/// 케이마군과는 그게 저..."
"......"
"P군"
"아, 미안, 그냥 너의 반응을 보니까, 어떻게 됬는지 상상이 될것 같아서 말야"

 


"에? 그건 무슨 소리야?"
"힘내. 텐리"
"에?! 으응, 고마워 P군"
프, 프로듀서가 여성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있습니다. 여성분도 그것이 기분이 나쁘지 않은듯한 표정이네요. 저 두사람의 관계가 신경이 쓰입니다. 혹시 연인관계이기라도 되는걸까요? 연인... 그 단어가 저의 마음속에서 떨어져 나가지가 않네요. 정말로 저 여성분이 프로듀서의 연인이라면...

 

나는...

 


"나는 이대로 가볼께, P군"
"응, 나도 일이 있으니까... 아 저기 텐리"
"응? 왜 그러는거야 P군"

 


"잘은 말 못하겠지만... 힘내"

 

"응...고마워. 나 조그만 더 힘내볼께. 그럼 이만"
프로듀서와 함께 있던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프로듀서의 모습이 쓸쓸해보이네요.
틀림없이 지금이 등장 타이밍이란거겠죠?

 

"저.. 프로듀서"
"? 아, 유키호? 어째서 여기에..."
갑작스러운 저의 등장에 프로듀서는 놀란 모양이네요. 바람피다 걸린 남편같은 표정을 짓고있어요. 프로듀서의 포즈와 표정이 재밌어서 그만 터지고 말았습니다.

 


"뭐, 뭐에요. 프로듀서 그 포즈는 후훗 푸하하"

 

"/// 깜짝놀라서 그렇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웃을필요는 없잖아"
얼굴이 빨개진 프로듀서가 어쩐지 귀여워보여요. 어쩐지 아미와 마미의 심정이 이해가 갈것 같아요.

 


" 잠깐 산책하러 나왔는데, 프로듀서가 보이길래 그만..."
"그렇구나. 하지만 유키호도 유명한 아이돌이라구. 그렇게 무방비하게 오면 팬들한테 발견되서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고~ 앞으론 조심해둬"
그렇게 말하면서 프로듀서는 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습니다. 후에~
어쩐지 머리속이 혼란스러워요~ 프로듀서는 변태에요. 여성들의 머리를 멋대로 쓰다듬다니...

 


"에? 아, 미안미안 기분 나빴어?"
아... 프로듀서의 손이 떨어졌습니다. 그런 뜻이 아니였는데.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물어봐야겠습니다. 아까 전의...

 


"저 프로듀서 아까 전의 여성분과는 어떤사이인건가요?"
"켁!? 호,혹, 혹시 봤니 유키호??"
"네. 똑똑히 봤다고요. 아까전의 여성분과 엄청 친해보였어요.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거기다가 분위기도 엄청 좋아보이고... 그래서 끼어들기도 힘들어서... 몰래 지켜봤어요오..."

 


"그렇구나."
프로듀서는 곤란한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어요. 혹시 제가 본게 폐가 된걸까요?
그렇다면 저는 땅을 파고 들어갈께요오!!!

 

"유키호 여기서 땅을 파는건 그만둬!"
"후에?"
"폐가 되지 않았으니까. 이왕 이렇게 된거 유키호한테 말해야겠지."
모든걸 포기한것 같은 표정을 짓는 프로듀서네요. 여성분과의 관계를  말하실것 같네요.
...듣고 싶지가 않아요. 물론 관계가 궁금하긴 하지만 알고 싶지 않습니다.
무섭습니다. 그와 그녀의 관계가  혹시라도 연인관계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유키호가 오해를 할것 같아서 말하는건데 나와 텐리 관계는..."

 

싫어요.
듣고싶지 않아요.
알고싶지 않아요.

 


"소꼽친구일뿐이야. 연인관계라든가, 그런건 아니야"
".....에?"

 

"그 반응, 역시나... 너 그녀석과 나를 애인이라든가 그런쪽으로 착각한 모양인데
나와 그녀가 사귈 확률은 거의 제로일테니까"

 


"그렇군요."
사귀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속을 뒤흔들었던 불안감과 긴장감이 눈녹듯 씻겨져 내려갔습니다. 다만 프로듀서의 쓸쓸해보이는 표정이 신경이 쓰이네요.

 

"자 그럼 돌아가볼까. 유키호는 어떻게 할래?"
후에~!  깜빡하고 있었어요. 원래 제가 해야할 목적을!!!

 

"저 프로듀서. 저기 지금 급한일이라도...?"
"아니 딱히 없는데."
"저... 폐만 안된다면 저와..."
"?"

 


"데이트 해주세요 프로듀서!"
지금 제가 무슨 말을!, 데, 데이트라니. 생각조차 안했던 말이 틔어나오고 말았어요.
아아, 프로듀서가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어요 하우우... 그렇겠죠. 저 같이 얼굴도 못생겼고 스타일도 안좋고 맨날 땅판 파는 이런 여자애하고는 데이트 하기 싫어하겠죠...

 

"좋아. 유키호"
,,,,에? 지금 뭐라고...
"데이트 해준다고 했어."

 


**

 


하기와라 유키호 17살, 지금 인생 최대의 이벤트를 경험중입니다.
설마 '프로듀서가 최대한 늦게 도착하도록 시간만 끌어라'라는 명령에서 프로듀서와 데이트를 하게되다니.. 부끄러워서 땅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졌어요.

 


"정말 이런곳으로 되겠어? 유키호"
"아, 네. 최근에 와본적이 없었거든요."
저와 프로듀서가 온 곳은 바로 노래방. 1년전에는 친구들과 자주 놀러왔는데 최근에는 일이 늘어나서는 별로 온적이 없네요. 거기다가 이렇게 남성분과 같이 온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나도 노래방 온지가 꽤나 오래됐네. 이제보니"
프로듀서가 추억에 잠긴 표정을 짓고 바라보고 있네요. 그러고보니 프로듀서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데 어떤 노래를 부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프로듀서는 노래방에 자주 가시는편인가요?
"뭐, 학창시절에는 친구들이랑 자주 간편이었지. 노래 부리기를 좋아하기도 했었고"
"호에~ 그러면 노래를 잘부르시나요?"

 

"하하, 잘 부르지는 못해. 말그대로 좋아하는편뿐이니까. 자 이럴시간이 있으면 얼른 부르자고. 유키호 먼저"

 

"아뇨아뇨~ 저는 평상시에도 노래를 많이 부르는걸 프로듀서가 보시니까. 여기서는 프로듀서의 노래가 듣고싶어요!"
"왠, 왠지 유키호의 눈이 무서운데, 그러면 그렇게 할까"
왼손으로 넥타이를 느슨히 풀면서 오른손으로 능숙하게 리모컨을 만지는 프로듀서의 모습이 어쩐지 마코토쨩이  생각나네요. 아니 마코토쨩보다 더 멋있을지도..헤헤헤

 


"자 그럼 시작한다고. 잘들어줘 유키호."
이윽고 프로듀서의 노래가 시작되었고 저는 조용히 프로듀서의 노래를 감상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고작 나란 사람이 당신을 미친듯 사랑합니다.'

.


.


.

 

'눈을 감지마요. 나를 바라봐요
당신의 귓가에 다가가 말하려 해도
당신 앞에 설 때면 뒷걸음만 치는
그저 난 겁쟁이라니다.
그대만 나는 기다립니다.'

 

 부드러운 미성에 어울러진 애절한 감정이 담긴 노래가 제 귀를 정화 해주는것 같습니다.
프로듀서. 노래 이렇게 잘 부르는구나....

 


"......어땠어? 오랜만이라서 잘 부르진 못한것 같은데"
"아, 아니에요!  저 프로듀서가 이렇게 잘부르는줄 전혀 몰랐어요~"
"하하 아부성 발언이라도 고마워"
"아부성 발언이 아니에요! 프로듀서 정말 잘부르셨다고요~"

 

그말에 거짓은 솜털만큼도 없었습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내내 멍때리고있었으니깐요.
"그런데 프로듀서 이 노래의 주인인 버즈라는 가수는 어떤 가수인가요?? "

 

"아, 한국 밴드인데, 내 학창시절에  친구가 추천해줘서 듣어봤는데 그대로 꽂혀서
내 18번곡으로 지정한거야. 한국노래지만, 너무 좋아한 나머지 가사를 일본어로
해석한 다음부터는 일본어ver으로 부르게 된거지만, 하하"

 


그렇구나... 어쩐지 프로듀서의 새로운 면을 보게되서 기쁘네요. 노래 부를때 프로듀서
너무나 기분 좋아보였습니다.

 


"유키호도 불러야지~ 기대하고 있겠다고!"
그렇게 저희들은 시간가는줄 모른채 신나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시간이 너무나 즐거워서
제가 원래 맡은 임무조차 잊어버릴정도로 즐거워서
이 시간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하아~ 재밌었다. 고마워 유키호. 함께 즐겨줘서"
"아니에요.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프로듀서"
노래방 이후 저희들은 오락실,볼링장,영화관등 여러장소를 돌아다녔습니다. 딱 데이트 코스네요. 하지만 남들이보면 연인같다 라는 착각을 할만큼의 행동까진 하진 못한게 조금 아쉽네요.
 

 

"저기 프로듀서"
"응?"
"아까전부터 신경쓰이던게 있어요."


"신경쓰이는거?"
저의 말에 프로듀서의 표정이 진지해졌습니다.

 

"어째서... 저와 데이트 해주신건가요?"
"....."
그래요. 제가 데이트를 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점.그건 바로 프로듀서가 저와의 데이트를 수락했다는 점. 평상시의 프로듀서라면 틀림없이 '안돼.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에서 그런 행동을 했다가 스캔들이라면 나면 어쩔려고?' 혹은 '나는 성인이고 너희들은 미성년자잖아. 틀림없이 범죄라고 그건' 이라고 말했을겁니다. 그 사실은 미키쨩의 평상시 행동이나 하루카쨩의 어프로치에 대한 대처만 보더라도 쉽게 알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째서... 절 좋아한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생각을 안했던건 아니지만///
그럴 확률이 없다는건 제가 잘알고 있으니깐...

 


"이 질문의 대답을 듣고싶어요. 프로듀서"

 


".....아까전 내 친구 기억해?"
"아... 그 예쁘신 여성분 말이지요? 네 기억해요..."
"그 아이, 내 첫사랑이였어"

 

"에?"

 

"놀랐겠지? 나의 소꼽친구이자, 내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여자아이였어.
뭐, 거기서 끝났지만 말이야..."

 


"...고백은 안하셨나요?"
"응. 할수가 없었어. 나는 겁쟁이라 그런 용기가 없었거든. 그저 옆에 있기만해도 행복했으니까...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그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더라. 미칠듯이 후회를 했어.
헛된 생각도 해봤어. 내가 먼저 고백을 해봤다면  어떻게 됬을까? 이세상에는 있을수가 없는 '만약'이라는 확률을 상상하며 현실에서는 그녀 앞에서 아무런 말도 못하는 단순한 겁쟁이였을뿐이었어.

 


"그렇게 나는 그녀의 곁에서 멀어져나가려했어. 이제 슬슬 그녀를 포기하자고...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못했어. 난 찌질한 겁쟁이었으니까.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하지도 못하면서 그녀가 날 돌아봐주길 바라는...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멍청한녀석이었던거지. 나란 놈은... 그녀와 다른 대학을 진학후, 그녀를 잊기위해 다른 여자와 사귀어보고, 그녀를 내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위해 공부에 전념하기도 했어. 하지만 전혀 잊혀지지가 않더라"

 

프로듀서의 저렇게 어두운 표정.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유키호는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어?"
저는 그 질문에 당황했습니다. 설마 여기서 이런 질문이 날아올줄은 예상을 못했으니깐요.
"없, 없어요///"

 


"역시 그런가? 뭐 아이돌인 입장인 이상 현재까진 그게 좋을거라고 생각해"
좋아하는 본인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할수 없잖아요. 이 둔감,변태 바보 프로듀서.

 


"혹시 말이야. 언젠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때는 유키호. 용기를 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거야.겁쟁이 인채로 있다간 나처럼 아무것도 해결할수 없으니까..."

 


"...프로듀서 그걸 저한테 가르쳐줄려고..."
"아아, 이제 시간도 늦은것 같고. 슬슬 가볼까? 유키호.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
은근슬쩍 빠질려는 프로듀서를 저는 두손으로 있는힘껏 붙잡았습니다.

 


"에? 유키호?"
"당황하는 프로듀서의 모습 귀여워요. 하지만 아직 우리들의 데이트는 끝난게 아니에요"
"??"
"마지막 한곳이 남았는데, 따라와주실꺼죠? 프로듀서"

 

 

그리고 1시간 후, 무사히 사무실로 도착한 저희는 무사히 파티를 할수 있었습니다.
서프라이즈 파티에 놀란 프로듀서는 굉장히 기뻐하였습니다. 그렇게 파티는 2시간동안
계속 되었고 이제 남은건 선물타임이 남았습니다. 프로듀서는 생일도 아닌데 무슨 선물이냐며 극구 거부를 했지만 계속 밀어붙인 결과  받아들이기로 결졍이 났습니다.

 


하루카쨩을 비롯 모두의 선물이 공개되었고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건 저뿐이네요.

 


"자 그러면 유키호~ 마지막 부탁해"
하루카쨩의 말에 저는 마음을 먹고  프로듀서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저 프로듀서. 잠깐 눈좀 감아주실수 있나요?"
"에? 어째서...?"
"그. 그냥 감아주세요!"
"아, 으응"

 


쪼옥-


"에에엣!?!?!?!"


"!? 유, 유키호 무, 무슨짓을!!"


"...선물은 저에요"

 

프로듀서. 분명 저는 겁쟁이일꺼에요. 자주 땅을 파고, 아이돌로써 자신도 없는 저이지만

 


"절 가지세요. 프로듀서!"

 


프로듀서 앞에서만큼은 조금 용기를 내도 되겠죠?

 

The end---------------------------------

 

버즈의 겁쟁이를 듣다가 생각이 나서
엽편으로 짧막하게 쓸 생각이었으나 쓰다보니 길어져버렸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여기 고치고 저기 고치고 하다보니깐 어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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