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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P 시리즈] 치히로 「이럴줄은」, 카렌 「몰랐다고?!」 - 2 -

댓글: 23 / 조회: 1284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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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6, 2017 21:55에 작성됨.

 

[카스가의 말]

 

P 「죄송하지만 사직하겠습니다.」 미시로 「......」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카렌P 시리즈입니다.

 

위의 시리즈를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카렌 P 시리즈'의 글들도 순서대로 읽어주셔야 내용이 이해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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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돌아왔습니다~」

토키코 「아, 죄, 죄송합니다......」

 

누가봐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입는 차림새에 여행용 캐리어까지 끌고온 P를 본 토키코는 너무나 안쓰럽고 죄송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P 「아, 아니, 뭐, 뭐하세요?!」

토키코 「제 선에서 끝냈으면 이렇게 오실 일도 없으셨을텐데... 정말로 죄송합니다.」

P 「아니, 괜찮아요. 그러니까 허리 펴세요, 네?」

 

그는 당황하며 토키코에게 고개를 들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한숨을 쉬더니 그녀에게 다가갔다.

 

P 「자이젠 씨.」

토키코 「네......」

P 「그 허리는 저에게 쓰는게 아니에요?」

토키코 「......네?」

 

지금까지 허리를 숙이고 있던 토키코가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한 그를 보기위해 허리를 폈다.

그녀가 곧은 자세를 취하자, 그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탓에 긴 생머리가 여기저기 정돈되지 않은 채로 널부러져버렸다.

 

P 「자이젠 씨, 저는 누구인가요?」

토키코 「누구...라뇨?」

P 「당신은 이제 담당 아이돌이 있는 어엿한 프로듀서에요. 맞죠?」

토키코 「......」

P 「그리고 저는 당신 같은 프로듀서들을 보호해줄 의무가 있는 상사에요. 아시겠나요?」

 

그는 약간 흘러내린 안경을 살짝 고쳐쓰고서는 말을 이었다.

 

P 「자이젠 씨는 자이젠 씨의 담당 아이돌이 잘못했을 때, 담당 아이돌을 지키기위해서만 허리를 숙이세요. 저는 자이젠 씨가 잘못했을 때, 당신을 지키기위해 허리를 숙일테니까.」

 

순간 토키코는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자신의 상사인게 다행이고 행운이라고.

 

P 「그리고 아까 전화 상으로 그랬듯이, 애시당초 카렌의 담당 프로듀서는 저니까 제가 잘못한거에요. 마지막 확인을 자이젠 씨가 하셨더라도, 어쨌든 그 책임은 제게 있으니깐요. 그러니까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네?」

토키코 「감사..합니다.」 꾸벅

P 「그래요, 그래요. 그럼 일단-」

토키코 「계약서는 여기에 있습니다.」

P 「아뇨아뇨.」

토키코 「?」

P 「일단 머리정돈부터 하시는게 어떨까요, 자이젠 씨?」

 

아까 허리를 숙인 후에 곧장 일어난 탓에 자신의 머리카락이 너저분하게 있다는 것을 깨달은 토키코는 급하게 자신의 생머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P 「뭐, 저희 프로듀서들은 회사의 얼굴이라고들 하니까요. 그나저나 코토카 양은 어떤가요?」

토키코 「일단 기초적인 트레이닝은 무난하게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요.」 쓱쓱

P 「흠...... 서로간의 라포 형성은 어떤가요?」 (라포: 상담이나 교육을 위한 전제로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 심리학용어)

토키코 「오히려 저를 너무 따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

 

[삐빅- 철컥]

 

코토카 「좋은 아침이에요~」 와락

토키코 「?!」

 

갑작스럽게 난입해와 토키코를 껴안는 코토카의 등장에 모두가 놀랐다.

 

P 「라포 형성은 진즉에 끝났네요.」

토키코 「아하하.....」

코토카 「어라? 과장님은 오늘 한국에 간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코토카의 질문에 토키코는 일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나 그는 웃으면서 그녀의 질문에 답해주었다.

 

P 「내가 깜빡하고 중요한 서류를 결제해야하는데 못 하고 갔거든. 코토카 양은 요즘 어때?」

코토카 「저는 이제 어려운 안무도 해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

 

그러자 코토카는 사무실에서 약간의 공터를 찾아 자리를 잡고,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안무 몇 가지를 보여주고 '쨘'이란 소리를 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자상한 미소가 나온 P는 저렇게 귀여운 아이가 사실은 재벌가의 영애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괴리감을 느꼈다.

 

P 「이제 잘 하는구나. 자이젠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토키코 「저, 저요?」

P 「담당 프로듀서로서의 소견을 말씀해주세요.」

코토카 「......」 눈빛반짝반짝

 

토키코는 약간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토키코 「제, 제가 평가...를 하기에는요.」

P 「네에.」

토키코 「이제 전문 보컬 트레이닝을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 「보컬... 그렇단 말이죠.」

 

그는 턱을 쓰다듬으면서 코토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코토카는 '멋진 안무였어요' 같은 이야기를 바랬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자 이야기의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P 「코토카 양, 보컬 트레이닝을 시작하자는게 무슨 뜻인지 아니?」

코토카 「네? 보컬 트레이닝은 지금도 하고 있는게 아니었나요?」

 

그녀의 말대로 기초 트레이닝 중에 보컬 트레이닝은 당연히 들어가 있는 수순이었다.

 

P 「그건 말그대로 '기초'니까. 지금 자이젠 씨가 말씀하신건 전문적인 보컬 트레이닝을 받자는 뜻이란다.」

코토카 「그렇... 다는건......」

P 「응, 슬슬 작곡가 분과 만나서 코토카 양의 노래를-」

 

순간, 코토카는 토키코를 끌어안았다.

 

코토카 「드디어! 드디어 저도 제 노래가 생기는건가요?」

토키코 「그런거란다.」

코토카 「와아~ 와아~」

 

방방 뛰어다니는 코토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P 「물론 직접 노래를 받게 되는건 몇 개월 후가 되겠지만 말이야.」

코토카 「그래도 기뻐요!」

P 「저렇게 좋아하니, 괜히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런 아이돌을 담당하시게 되서 좋으시겠어요, 자이젠 씨.」

토키코 「아하하......」

 

 

 

.

.

.

.

.

.

 

 

 

그로부터 몇 시간 후, P의 본가가 있는 허름한 맨션 앞.

 

카렌 「여기가... 맞죠?」

치히로 「그래요.」

 

그녀들은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타국의 공항에 도착한 뒤, 택시를 타고 곧장 이 곳으로 온 것이다.

 

카렌 「근데 저희 숙소도 안 정해놨죠?」

치히로 「어쩔 수 없었어요. 워낙 급작스러운 여행이라......」

 

치히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카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카렌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답했다.

 

카렌 「뭐, 우리가 왔다는걸 알면 P 씨가 어떻게든 해주지 않을까요?」

치히로 「그건 그렇네요. 그걸 핑계로 여기 부산에서 데이트도 좀 하고......」 둥둥~

카렌 「저어기~요오? 저도 있는데요?」

치히로 「핫, 그, 그랬죠.」

 

머리를 붕붕 저으며 잠깐의 상상을 지운은 치히로는 2층으로 올라가 P의 본가의 문 앞에 도착했다.

 

치히로 「후우...... 이걸로 두 번째네요.」

카렌 「그렇...네요.」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잠시 호흡을 정돈하던 치히로를 놔두고, 카렌은 곧장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치히로 「카, 카렌?!」

카렌 「어차피 부딪칠거 단박에 가는게 낫잖아요? 물론 저는 한국어를 못하니까 잘 부탁해요, 치.히.로.언.니.?.☆」 씨익

 

카렌의 장난기 어린 웃음을 보던 치히로는 곧장 문이 열리자 긴장한채로 꼿꼿이 서버렸다.

 

P의 어머니 [누구세요?]

치히로 [아, 아-, 안녕하세요!]

P의 어머니 [교회 권유라면 안 받아요.]

치히로 [아, 아뇨! 그-, 그게 아니라!]

P의 어머니 [?]

치히로 [저, 저희는! 이, 일본에 있는 P 씨의 회사동료입니닷-!]

P의 어머니 [세상에. 일본에 있는 P의 동료 분들이시라구요?]

 

여기까지 말한 치히로는 이제 P의 어머니가 집 안에 있는 P를 부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P의 어머니는 그러지 않고, 그녀들을 집 안으로 정중하게 안내했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일단은 들어가기로 한 치히로는 카렌과 함께 신발을 벗고 거실에 앉았다.

그렇게 집 안으로 들어오는 동안 당황했던 치히로도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것인지, 조금은 여유를 가진 표정을 지었다.

 

P의 어머니 [저희 P가 폐를 많이 끼치죠?]

치히로 [아, 아니에요. 오히려 저희가 P 씨에게 신세를 많이 지고 있습니다. 저는 센카와 치히로라고 하구요, 이 소녀는 그의 담당 아이돌인 호죠 카렌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카렌은 치히로가 조용히 '인사하라'고 말하자, 곧장 고개를 퍼뜩 숙였다.

 

카렌 「호, 호죠 카렌입니다!」

 

분명하게 일본어로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P의 어머니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본인의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받아주었다.

 

카렌 「치.. 치히로 씨, 근데 이상하지 않아요? 이쯤되면 P 씨가 나와야되는게......」 소근소근

치히로 「아마도 외출하신게 아닐까요?」 소근소근

 

카렌은 고개를 끄덕이고선 P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본인은 모르는 일본어로 속닥속닥거렸음에도 개의치않고 카렌의 눈동자를 따뜻하게 바라보았다.

비록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상대방을 온화하게 만드는 P의 어머니의 행동거지들은 분명 P의 행동들과 닮아있었고, '과연... 모자지간이구나'라고 감탄하는 카렌이었다. 

 

치히로 [저, 저기... ]

P의 어머니 [네?]

치히로 [다름이 아니라, P 씨는 외출을 하신건가요?]

P의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치히로 [네?]

 

서로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 사이, 갑자기 P의 어머니 폰이 진동을 울렸다.

 

P의 어머니 [아, 미안해요. 잠시 전화가 와서...... 어머.]

 

그녀는 폰의 화면에 찍힌 발신인을 보고 빙긋 웃고선 전화를 받았다.

 

P의 어머니 [그래, 무슨 일이니?]

 

그렇게 얼마간 통화를 한 뒤에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P의 어머니 [아, 죄송해요. 우연히도 P에게 전화가 왔네요.]

치히로 [P 씨... 한테요?]

P의 어머니 [네, 다름이 아니라 내일 잠시 집으로 온다고 하네요. 녀석, 바쁜데 굳이 올 필요가 없건만......]

치히로 [자... 잠시만요. P 씨는 오늘 부산에 귀국하신게 아닌가요?]

P의 어머니 [글쎄요... 저는 방금 P에게 처음 연락을 받은거라......]

 

치히로는 곧장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P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나... 설마...

라고 생각하며, 불안한듯 동공을 이리저리 굴리는 치히로.

 

카렌 「치히로 씨?」

치히로 「자, 잠시만 기다려줘요, 카렌.」

 

얼마간 통화음이 지난 뒤, 전화가 연결되었다.

 

치히로 「여, 여보세요?」

[어라, 치히로 씨? 무슨 일 있으세요?]

치히로 「저, 저기... 지금 부산에 도착하신거죠?」

 

그 때, 수화기 너머로 '허허허'하는 너털웃음이 들려왔다.

 

[아, 그게 말이죠. 카렌 솔로 앨범 계약에 문제가 생겨서 급하게 프로덕션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치히로 「엣?」

 

치히로의 손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치히로 「그, 그럼... 지금......」

[네, 3과 사무실에 있어요. 아, 그러고보니 이제 점심시간인데 같이 식사나 할까요? 2과 분들하고 이미 드시기로 하셨으면 어쩔 수 없구요]

치히로 「아... 그, 그게...」

 

치히로는 어리둥절한 카렌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치히로 「저랑 카렌은...... 부산에... 그러니까 P 씨 본가...에 있거든요......?」

 

수화기 너머로 '우당탕탕'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나자, 치히로가 들고 있던 폰에 귀를 기울인 카렌은 곧 토키코와 코토카가 P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들어버렸고-

 

카렌 「센카와...... 씨? 설마...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겠죠?」

 

치히로도 그저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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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잘있어요- 다시 만나요-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잘있어요- 다시 만나요-

 

아침 해가 뜨면 (아침 해가 뜨면) 매일 같은 사람들과

또다시 새로운 하루~일을 시작해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잘있어요- 다시 만나요-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잘있어요- 다시 만나요-

 

힘들었던 하루- (힘들었던 하루) 많이도 지쳤지만

우리들 모두 다 더 힘차게 사는거야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잘있어요-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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