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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R ETERN@L BLUE』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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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5, 2017 00:17에 작성됨.

이전화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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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탑 안은, 그 이름답게 은은한 푸른빛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좀 동떨어져있는 것만 같은 묘한 분위기도 함께 풍겼다.

 

"벽도 바닥도 정말 반짝반짝하다.....이제 막 걸레질을 끝낸 마룻바닥 같아."

"뭐야, 그 구질구질한 비유는."

"그럼, 이오 이마처럼....."

"키이잇!"

"아, 아얏! 아야야! 자, 잘못했어요 이오 님! 제발 머리카락 잡아당기지 말아주세요! 아야야!"

"너희들, 자꾸 그러면 놔두고 간다?"

 

먼지 한톨 하나 없을 것 같이 정갈한 이 장소는, 셋이 실없는 소리를 하면서 거닐어도 될 정도로 아주 고요했다. 괴물도 더는 등장하지 않아, 리츠코는 물론이고 하루카나 이오도 이젠 긴장의 끈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아주 마음을 푹 놓은 건 아니었지만.

 

터벅터벅.

 

"정말 여기에, 마왕이 내려온 게 맞는 걸까?"

"그러게. 그런 장소라고는 전혀 생각 안드는데 말이야."

"마왕이 있는 곳이라면, 방금 거기만큼.....아니, 거기보다도 훨씬 더 어두컴컴하고 무섭지 않을까?"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가면서 대화를 계속하던 셋은 크고 작은 기둥들로 가득한 방에서 걸음을 멈췄다. 리츠코는 빠르게 주변을 훑더니, 살짝 머리 옆을 긁적이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여기가, 문헌에 나왔던 7층인 것 같아."

"7층이면 이제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는 거죠?"

"앞으로 한 층만 더 올라가면 돼."

"그럼, 거기에 마왕이 있다는 걸까....."

"있다고 한다면야."

"우와아, 어쩌지? 정말 마왕을 만나거나 한다면....."

 

하루카는 민간에서 떠도는 각종 흉악하고 무서운 마왕들을 떠올리며, 어깨를 잘게 떨었다. 리츠코는 한숨을 쉬며 하루카를 나무랐다.

 

"그것도 우선 최상층까지 올라가봐야 할 수 있는 소리 같은데. 자, 여긴 좀 복잡하니까 둘로 나눠서 찾아보자고."

"네, 네에?"

 

하루카가 뭐라 하기도 전에, 리츠코가 자리를 뜨고 말았다. 일단, 다른 층과 동일하게 괴물이 나오거나 하진 않을 것 같으니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겠지만.....하루카는 자기 주변에서 얼쩡거리는 이오와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 대체 어디.....꺅."

 

하루카는 그만 눈 앞에 있던 기둥을 피하지 못하고 머리를 박아버렸다. 이오는 그 모습을 보고 풉하고 뿜었다가, 하루카에게 쫒겼다.

 

"이오! 거기 안 서!"

"니히히! 분하면 어디 잡아보셔!"

 

속도 자체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이렇게 몸집이 작은 녀석이 기둥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다니면 덜렁이 하루카로서는 잡기가 쉽지 않았다.

 

몇 번이고 손을 허우적거리면서, 본래의 목적을 잊고 이오를 어떻게든 잡으려고 혈안인 하루카. 이오는 끝까지 잡힐 듯 안 잡힐 듯 굴면서 최대한 하루카를 놀려먹었다가, 결국엔 그 업보를 한순간에 받아버리고 말았다.

 

"잡았다.....이오, 자꾸 그렇게 까불면 이 쪽도 가만 안둬."

"히, 히에엑."

"이오에게는 하루카씨 특제 간지럽히기를 선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아니, 그건 그만둬 진짜!"

 

이오는 온 몸을 버둥거리며 하루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들었지만, 이미 단단히 붙잡혀버린 이상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우햣, 으햐햐햣! 그, 그만! 기다려! 저, 저기 수상한 무언가가 있다고!"

"거짓말은 못 쓴답니다, 꼬마 아가씨.....는, 얼레? 진짜 수상한 게 있어."

"뭐?"

 

상황을 벗어나려고 되는데로 내뱉은 거짓말이, 설마 진짜였을 줄은. 이오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깜빡이며 하루카가 보고 있는 곳에 시선을 두었다.

 

거기에는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던, 마치 푸른별을 그대로 모사한 듯한 구체가 떠 있었다.

 

"언제부터 저런 게 있었지?"

 

하루카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알 수 없는 방에까지 들어와버리고 말았다.

 

"유달리 조용한 것 같아, 여긴."

"으응."

 

어느덧 그들은 떠드는 것을 멈추고, 마방진이 새겨진 바닥에서 살짝 부유하고 있는 푸른 구체에 시선을 집중했다.

 

"호, 혹시 이게.....리츠코가 말했던 최상층으로 가는 열쇠라고 하는 걸까?"

 

하루카는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무심코 그 구체에 손을 대고 말았다. 이오가 뒤늦게 그걸 보고 한 마디 하려고 했지만, 이미 모든 게 늦고 말았다.

 

번쩍!

 

푸른 빛이 점멸함과 동시에 그들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장소로 전송되고 말았다.

 

"여, 여기가.....어디지?"

"또 다른 방에 와버린 것 같아."

 

하루카가 떨리는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 새파란 방. 그렇지만, 지금까지 흐르고 있던 기이한 기운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장소.

 

"설마.....여기가, 최상층......?"

"마왕, 나와버리는 걸까?"

 

이젠 자기가 알아서 달라붙어오는 이오를, 하루카가 꼭 껴안았다.

 

"이럴 게 아니야. 나가야해. 우리 둘이서는 불안하다구. 적어도 리츠코를 불러와야.....앗!"

 

이오가 말을 잇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도 그럴게, 온통 파랗게 빛나는 방에는 어딜 봐도 출구나 계단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우, 우리 갇혀버린 거야? 어떡해~!?"

"자, 잠깐 이오. 진정해. 일단 저 쪽에 초록색 크리스탈이 보이는데.....어쩌면 저게 출구 같은 게 아닐까?"

 

하루카는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걸어갔다. 이오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잠깐, 기다려 하루카! 또 이상한데 날아가면 어쩌라구!"

"그래도 그렇지! 여기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

 

결국, 기어코 하루카가 그 크리스탈을 향해 살짝 손 끝을 대려는 순간......

 

번쩍!

 

"꺄아앗!"

 

하루카가 이오와 같이 뒤로 튕겨지고 말았다. 바닥에 강제적으로 안착하고만 엉덩이가 조금 아팠지만, 하루카는 비명을 지를 수도 없었다.

 

크고, 검은 그림자가 하루카, 그리고 그 배 위에서 나뒹굴고 있는 이오를 단번에 덮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대, 대체, 뭐가 어떻게....."

 

하루카는 겨우 반쯤 상체를 일으켜 전방을 주시했다. 크리스탈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검은 무언가. 그것은 점차 사람, 그리고 소녀의 모습을 취해나갔다. 루나에서는 찾을 수 없는 파란 의상에 몸을 감싸고 있는, 차가운 느낌의 푸르고 긴 머리칼을 지닌 소녀.

 

하루카가 멍하니 두 눈을 깜빡이는 사이, 소녀의 복장이 다시 한 번 일변했다.

 

그것은 이 루나에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검은 의상.

 

검은 장갑과 부츠, 허벅지 반을 덮을 정도인 길이의, 너풀거리는 검은 오픈숄더 원피스. 그리고, 어깨를 덮는 같은 색상의 케이프. 케이프와 목이 맞닿는 부근과 팔을 덮은 부분, 그리고 치맛자락 끝단에는 연분홍빛 퍼가 달려있다. 거기다 의상의 군데군데에 그와 색깔을 같이하는 라인이 그려져 있었고, 가슴 부분에도 같은 색의 리본이 작게 달려있었다.

 

마지막으로는, 그 가는 목에 걸려있던 금색 메달이, 조금씩 흔들렸다.

 

크리스탈 안의 소녀가 그 안에서부터 빠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투욱.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의 전신이 거기서 빠져나옴과 거의 동시에 신발 뒷굽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조금 공중에 떠있던 소녀가, 이제야 겨우 지상을 밟았기에 나는 것이었다.

 

"사, 사람이 나왔어....."

 

데구르륵, 툭. 너무 놀란 이오가 하루카의 배 위에서 굴러떨어졌다.

 

하루카와 이오가 엎어진 곳보다는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던 그 소녀는 눈길을 조금 아래로 두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푸른별의 치하야. 당신들은, 누구입니까?"

 

소녀, 치하야의 질문에도 하루카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녀를 보고만 있을 뿐.

 

"에, 에? 푸른별? 치하야? 어, 그게.....하루카!"

 

그나마 응답이 가능했던 이오도 당황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하루카를 불렀지만.

 

"와아아.....어, 어쩜 이리 예쁜 사람일까......"

"하루카아!"

 

보시다시피 이렇게, 제대로 된 응답을 못하는 상황. 하루카가 무심코 내뱉은 감탄에 이오는 버럭 화를 내며 하루카의 발그스름해진 볼을 자기 멋대로 마구마구 쭉쭉 잡아당겼다.

 

"으, 으아, 으아아, 우아! 그마, 그마해, 아파아!"

 

이오가 그런 데에는,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하루카를 제정신이 들게끔 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감히 자기를 놔두고 다른 사람에게 한눈 팔고 있다는 게 기분 나쁘다는 것도 한몫 했었다.

 

그만큼 이오는 하루카를 정말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하루카는 별 생각 없는 것 같지만.

 

저벅, 저벅.

 

그 둘의 사정을 모르고, 또 알아볼 생각도 전혀 없던 치하야는 곧장 그들을 스쳐지나갔다.

 

"에, 잠깐, 기다려봐. 그, 치하야.....라고 했지? 나, 나는 하루카라고 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하루카가 자기 소개하며 치하야를 불러세웠다. 치하야는 일단 걸음을 멈췄지만, 여전히 응답없이 시선을 앞으로만 고정하고 있었다.

 

"이 쪽은 이오야. 미리 말해두겠지만, 하루카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이 나라구? 그러니까 넘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나는 이래봐도, 전설의 네 푸치돌 중 하나이니까."

 

이오가 뒤이어 자기 소개와 선전포고를 합쳐서 말했다. 그제서야 치하야가 이오와 하루카를 몇 번 번갈아쳐다보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조금 갸웃거리다가도, 곧 납득했다는 듯이 도로 끄덕였다.

 

".....그러시다면야."

"니히힛, 이것 봐! 이 사람도 인정했다고? 그러니 하루카도 슬슬.....근데 당신, 방금 치하야라고 하지 않았어?"

"그렇습니다만. 혹시 무슨 문제라도?"

 

까불거리던 이오가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멈춰섰다. 하루카도 곧 넘어질 것처럼 허둥거렸다.

 

"그, 그렇다면, 당신은.....마왕!?"

"마왕? 제가 말입니까?"

 

치하야가 이상하다는 듯 두 눈을 크게 깜빡였다. 하루카는 그런 치하야를 찬찬히 살펴보다가, 심호흡을 하며 흐트러졌던 자세를 고쳤다.

 

"있지, 이오."

"으, 응."

"이 사람, 별로 마왕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그 말에 이오도 다시 치하야를 올려다보았다. 확실히, 치하야는 흔히 말하는 마왕의 모습과는 아주 동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으로도 안 보여. 그, 어쩌면 혹시.....유령 같은 게 아닐까?"

 

유, 유령!? 평소 유령을 무서워하던 하루카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는 자기보다도 훨씬 작은 이오의 뒤에 섰다.

 

"잠깐, 하루카! 뭐하는 거야! 나보다 훨~씬 커서는 뒤에 숨기야?"

"그, 그치만 무서운 걸! 나, 유령은 질색이고....."

"저는, 유령이 아닙니다."

 

그들이 벌이는 촌극을 보다못한 치하야가 작게 한 소리했다. 하루카는 여전히 살짝 떨리는 둥근 초록 눈망울을 치하야에게 똑바로 부딪치며, 슬금슬금 도로 앞으로 나왔다.

 

"그럼.....?"

"저는 당신들이 말하는 푸른별에서 왔습니다. 미우라와 만나기 위해."

 

치하야는 자기가 이 곳 루나에 온 목적을 밝히고는, 하루카와 이오에게 그 곳까지 안내해줄 것을 청했다.

 

"미, 미우라라면......전설의 톱 아이돌 미우라?"

"예, 그렇습니다. 저는 빨리 미우라와 만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곧 이 세계에 닥쳐올 위기를 막아내기 위해서....."

 

치하야가 작게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셋은 한 순간에 도로 푸른 구체가 떠 있었던 방으로 되돌아왔다.

 

"에, 에엣!?"

 

깜짝 놀란 하루카가 급히 치하야를 바라보았다. 치하야는 그 눈빛과 마주치기 싫다는 듯, 그와는 정반대로 시선을 돌렸다.

 

"으, 우왓!"

"....."

 

하지만 그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사람하고도 시선이 마주쳐버리고 말았다.

 

"하, 하루카. 이 사람은 누구? 그리고 니들, 대체 어디 갔었던 거야. 한참 찾았잖아."

 

한동안 이어졌던 무언의 탐색전 끝에, 리츠코가 작고 빠른 말소리로 하루카를 불렀다.

 

"우리는 방금 전까지 푸른탑의 최상층, 이라고 생각되는 방에 있었어요. 거기다 이 사람은 그, 푸른별의 치하야, 라고....."

".....뭐?"

"괜찮아. 별로 마왕 같지는 않아. 갑자기 이상한 크리스탈에서 튀어나온데다가, 옷도 이상한 걸 입고 있지만."

 

하루카가 우물쭈물거리며 겨우 내뱉은 말에 리츠코가 목소리를 높이려는 순간, 이오가 끼어들었다. 리츠코는 안경을 고쳐쓰고는 치하야를 흘끔흘끔 살폈다.

 

"그, 그렇네. 마왕.....은 아닌 것 같아."

"제가 입고 있는 것이, 그렇게나 이상한 옷입니까? 이 세계에서는."

"뭐, 뭐어. 그렇지. 어디 고문서 같은데에서는 본 것 같기도 하지만.....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근데 당신, 푸른별이라고 하지 않았어?"

"예. 저는 푸른별에서 왔습니다. 미우라를 만나기 위해. 저는 일각이라도 빨리 미우라와 만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치하야는 하루카와 이오에게 해줬던 이야기를 반복했다. 리츠코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하루카와 이오를 바라보았다. 둘은 자기들도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시간을 지체할 틈은 없습니다. 그 쪽은 안내를 부탁드리도록 하죠."

"아, 안내라고 해도 말이지. 톱 아이돌 미우라는....."

 

다시 데뷔했다는 소식을 최근 성급한 백기사에게서 듣긴 했지만, 어디 있는지까지는 듣지 못했다. 리츠코가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망설이는 사이, 치하야가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다는 듯 딱 잘라 작별을 고했다.

 

"싫다고 한다면 강제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럼 이만."

"우왓, 잠깐! 기다려!"

 

하루카가 치하야를 또 불러세우기도 전에, 리츠코가 먼저 소리를 높였다. 치하야는 뒤돌아보지 않고 그 이유를 물었다.

 

"혼자서는 위험해! 지금 여기도 저기도 괴물 천지라고. 나도 도망다니다가 겨우 여기 와버렸단 말이야."

"네에에!?"

"말도 안 돼! 아까만 해도 괴물 같은 건 한 마리도 안 보였잖아!"

 

치하야 대신 하루카와 이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리츠코는 걸음을 멈춘 치하야에게 다가갔다.

 

"초면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가 죽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아. 우리들과 행동을 같이 하는 게 좋을 거라고."

"마, 맞아. 저기 바깥에 괴물이 얼마나 있는지는 몰라도, 넷이라면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는 있다고 생각하니까."

"뭐하면 이 쪽도 한동안 수고해줄테니까, 그만 고집 피우고, 슬슬 이리로 와주지 그래?"

 

이오가 앞으로 걸어나와서는, 치하야의 발꿈치를 툭툭 건드렸다. 하지만 치하야는 매몰찬 한 마디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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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하고 있는 원 게임 플롯이 탄탄한 탓일까요, 아님 하도 관련 망상을 해댔던 탓일까요. 생각보다 쭉쭉 뽑아져나오긴 합니다만, 이 기세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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