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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마음의 종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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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8, 2013 16:16에 작성됨.


"……하아, 대체 뭘까?"

"뀨?"


자신, 가나하 히비키는 최근 들어 고민이 생겼다.


오키나와에서 톱 아이돌이 되기전까지 돌아가지 않겠다고 가족들에게 선언하고 올라온 이곳. 처음 몇개월은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아니, 아이돌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인지도가 낮아 영업을 뛰지 못하고 레슨과 집지키기만을 반복하던 나날.


그런 나날 중에 한 남자가 프로듀서로서 우리 765프로의 아이돌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조금 영 미덥지 못한 인상과 어설픈 일 처리. 그렇지만, 꼭 우리 아이돌들을 톱 아이돌로 만들어주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그 의지에 힘입어 우리들은 그 사람을 믿고 서로를 의지하며 아이돌계로 뛰어들었다.


동료를 믿고, 자신을 믿으며, 우리가 도달할 미래를 향해.


때론 힘들고, 때론 괴로운 일도 겪으면서 즐거운 일, 슬픈 일 그 모두를 서로가 보듬어 안고 공유해가며 톱 아이돌이라는 미래를 쟁취하기 위해 걸어가는 나날. 좌절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이대로 그냥 끝내버리면 되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던 날도 많았다.


하지만 곁에서 항상 손을 내밀어주는 동료와 뒤를 지탱해주는 그가 있어서, 우리는 모두 아이돌계에 나름대로 이름있는 아이돌로서 뛰어오를 수 있었다. 아직 노력한 만큼 보상은 받지 못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맛보고 있는 지금. 차츰 모두가 톱 아이돌로서의 길을 걸어가는 지금의 이때에, 나 가나하 히비키는 최근 들어 생긴 고민에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고……."

 

아이돌로서 일도 잘 풀리고 인지도도 높아져 방송이나 모델쪽의 일제의도 제법 들어와 생활이 안정될 뿐만 아니라 원하는 미래를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온 지금. 딱히 불만스러운 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이다지도 가슴이 답답할까?


고민이 깃든 자신의 얼굴을 보고 뭔가 걱정이 되는지 햄스터인 햄조가 자신의 어깨로 올라와 그 작고 부드러운 혀를 내밀어 볼을 할짝 핥는다.

 

"간지럽다고, 햄조."

"뀨──"

"걱정이 있는 것같다고? 음, 그건 그럴지도……."

"뀨?"

 

햄조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햄조는 역시 귀엽네. 그 모습이 귀여워 조심스럽게 잡아 햄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털의 감촉을 느끼면서 난 지금 알 수 없는 가슴의 답답함에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왜 이러는 걸까.

 

"……고민하고 있어봤자 달라질 건 없으니, 일단 잠이나 잘까."

 

누군가를 떠올리면, 어쩐지 기분이 붕 떠오르고, 그러면서 어쩐지 답답한 기분이 드는, 이 감정을 고민해봤자 지금은 알 수 없기에 나는 잠을 청하기로 했다.


프로듀서, 내일 아침에 있으려나. 제일 처음에 만나고 싶은데…….

 

"하악…… 하악……."

 

일찍 일어난 아침.


애완동물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사무실로 달려갔다.


사무소의 입구에 도달. 잠시 숨을 고르며 입구의 앞에서 잠시 멈춰선다. 숨을 고르면서 조심스럽게 문에 귀를 대고 안쪽을 확인. 그러자 귀에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가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프로듀서, 역시 있구나."

 

프로듀서가 있다는 사실에 어쩐지 기분이 좋아져, 입가에 살포시 미소가 깃들었다. 이상한걸. 웃을 일도 없는데 어째서, 어째서 미소가 감돌까? 프로듀서가 있다는 그 사실 하나뿐인데, 그거 하나뿐인데도 기분이 좋아져서, 전날 밤 자신을 답답하게 만든 답답함이 눈녹들이 사라져버려서, 자꾸자꾸 가슴이 두근거려진다.


자, 자신 오늘 머리세팅은 괜찮을까. 옷은 구겨진 데라든가, 아! 역시 조금은 밝은 계열의 옷으로 입고 올걸! 우우, 그렇지만 갈아입고 오기에는 시간이……. 에, 그러고보니 조금 땀흘려버렸는데 어쩌지?! 땀냄새가 날거라고! 아아, 자신 왜 달려가지고!

 

"후우……. 괜찮아. 응, 그렇게 심하게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니까."

 

마음을 진정시키고 심호흡을 한 후 침을 꿀꺽 삼키고 사무실 손잡이를 잡았다.


여기서는 나답게 인사를…….

 

"하이사-이! 프로듀서, 안녕이──!"

"어, 어이! 조심해!"

"───라, 엣?"

 

힘차게 문을 여는 순간, 프로듀서의 당황스런 목소리와 함께 발에 뭔가가 걸렸다. 우, 우와앗?!


──콰당!


"으, 우우……. 뭐, 뭐야, 이거."

"휴, 다행이다."

"엣?"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히비키."

"에, 에에엣?! 프로듀서?! 어째서 자신의 아래에 깔려있는 거야?!"

 

프, 프로듀서가 내 밑에 깔려있다고!

 

"이야, 그게 말이지. 아침에 나와서 청소 중이었는데 갑자기 히비키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말이야. 문앞에서 밀대질을 하고 있었는데 히비키가 바로 자루에 발이 걸려서 넘어져버렸고 말이지."

"에? 아, 아아, 그런거였구나……."

 

자신, 아래는 신경도 쓰지 않고 프로듀서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들어왔으니까…….


……폐, 끼쳐버렸네.

 

"그보다 히비키."

"……응?"

"이제 그만, 내려와주지 않을래?"

"아, 으, 으응! 미, 미안!"

"아냐, 괜찮아."

 

들어오자마자 프로듀서에게 폐를 끼쳤다는 마음에 자신이 프로듀서를 깔고 앉았다는 사실을 망각해버렸다. 우우, 오늘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야! 우갸─!


황급히 프로듀서의 위에서 일어나 조심스레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보면 프로듀서는 자신이 쓰러질 때,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 대신 넘어진 건데……. 어딘가 다치지는 않은 걸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프로듀서의 곁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저, 저기, 프로듀서, 괜찮은 거야? 자신 때문에 프로듀서가……."

"아? 아, 괜찮아. 소중한 아이돌이 다칠 뻔했는데 이정도야 별 거 아니지. 조금 옷이 더러워진 것빼고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쓰담쓰담


"아……."

 

말을 건 순간, 프로듀서가 자신의 머리를 팡팡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 약간은 거칠은 그의 손길이 좋아서, 그렇지만 어쩐지 그것이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달아올라버린다.


……프로듀서의 손은 이렇게 크고 거친데도, 왜이리 따뜻할까.


나를 위해 대신 넘어진 프로듀서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다. 그렇지만 딱히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다!'

"프로듀서!"

"어, 왜 그래? 잠시만, 기다려봐. 지금 청소집기 좀 정리를 해야하니까."

"아니, 그전에 프로듀서의 와이셔츠 더러워졌잖아! 그러면 곤란하다고!"

"그렇긴 하네. 이런 상태로 영업을 뛰다간 영업처에서 퇴짜를 맞을 테니. 으음, 곤란하긴 하구나."

"그럼 자신이 깨끗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어?"

 


"그러니까 벗어!"


"에, 에에엣?!"

"얼른 벗으라고! 자신이 깨끗하게 털어주겠다고!"

"아니, 괜찮으니까. 이거 클리닝센터에 맡기면 되니까!"

"하지만 그럴 시간 없잖아? 프로듀서 오늘 아침에도 일이 있는 걸로 기억한다고! 게다가 이 시간이면 아직 센터도 문을 열지 않잖아. 그러니까 나에게 맡기라고, 프로듀서!"

"괜찮아, 괜찮다니까! 일단 내 와이셔츠 잡아당기지 마, 히비키!"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조금이라도 돕고 싶으니까.


그런건 좀 알아달라고!

 

"아니아니, 잠깐, 히비──"


뚜둑, 툭.


"──키……."

"……."

"……."

 

엎치락 뒤치락하는 실랑이. 프로듀서도 자신도 너무 힘을 주었던걸까. 와이셔츠에 달려있던 단추들이 맥없이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단추가 떨어진 와이셔츠의 사이로 프로듀서의 상반신이…….


우, 우와앗///

 

"프, 프로듀서는 변태!"

"엣?! 당한 것은 난데 내가 변태취급 당하는 거야?"

"아! 그, 그런가."

"……히비키, 너무 힘을 줬잖아. 단추가 다 떨어져버렸네, 하아."

"……미안."

 

……조금 열이 올랐던걸까. 도와주고 싶었을 뿐인데 오히려 폐를 더 끼쳐버렸다. 우우. 프로듀서는 한숨을 쉬면서도 괜찮다고 상냥하게 웃고 있지만, 오히려 그 상냥함이 괴로워져서 나도 모르게 어깨를 추욱 늘어트렸다.

 

"미안, 프로듀서……. 아침부터 폐만 기치고……."

"괜찮아, 괜찮아. 아직 다른 사람들이 오기전이니까 그전까지만 수선하면 돼."

"우, 으웃……."

"그러니까, 부탁해도 될까?"

"……어?"

 

고개를 들자 프로듀서는 어디선가 꺼내온 저지 상의를 가져와 입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내밀어진 손에 들린 것은 단추가 뜯겨진, 조금전 프로듀서가 입고 있던 와이셔츠.

 

"히비키는 뜨개질이 취미였지? 그렇다면 부탁할게. 단추 좀 꿰매주지 않을래?"

"아, 그, 그게……."

"부탁할게. 완벽한 히비키라면 그정도야 잘해줄 수 있겠지?"


……에, 헤, 헤헷.


"좋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자신, 완벽하니까!"

"오우, 그럼 완벽한 히비키에게 맡기겠다. 잘 부탁해."

"걱정말라고!"

 

싱긋 웃으며 와이셔츠를 맡기는 그. 그의 상냥함이 가슴에 파고든다. 파고든 상냥함이 마음을 따뜻하게 채운다. 침울해있단 감정을 밀어내고 기쁨이란 행복이 채워져 입가에 미소가 깃들도록 이끌어낸다.


그런 말하면, 안 들어줄 수 없잖아.
그런 말하면, 기쁘게 되잖아.
그런 말하면, 난…….

 

"~♪"

"어머나, 히비키. 아침 일찍 왔구나."

"하이사-이, 피요코! 좋은 아침이라고!"

"좋은 아침입니다, 코토리 씨."

"네, 프로듀서 씨도 좋은 아침이예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프로듀서의 양복을 수선할 때, 피요코가 들어왔다. 그러고보면 피료코는 프로듀서의 다음으로 일찍 왔었지. 부지런하네, 피요코. 가끔씩 뭔가 이상한 상상을 하는 것을 보면 살짝 불안하기는 해도 역시 어른답다고나 할까.

 

"그런데 히비키, 그거 왠 와이셔츠야?"

"아, 이거 프로듀서의 와이셔츠라고!"

"프로듀서 씨의?"

"그게 말이죠. 아침에 조금 사고가 있어서 단추가 다 뜯겨져버렸거든요. 그래서 히비키에게……."

"아항, 그런거군요. 흠흠, 전 두 사람이서 사랑의 실랑이라도 벌이다가 단추가 뜯겨진 줄 알았는데."

 

엣?// 사, 사랑?!

 

"그, 그런 일 없다고!"

"어머나."

"사랑이라니 무슨 소리를……. 프로듀서와 아이돌 사이에 그런 일이 있을 리 없잖습니까."

 

아…….

 

"흐음, 그런가요. 아, 그 저지 꽤 괜찮은데요? 운동가실 때 딱 좋은 옷이네요."

"하하, 그럴려고 샀는데 사두고는 여기 놔두고 아직 쓰지 않았었어요. 그래도 다행히여기 놔두어서 아침에 상반 누드가 되는 일은 막았네요."

"사, 상반누드!" 중얼

"코토리 씨?"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피요코랑 다정하게 이야기하네. 어쩐지 조금 질투가 나버리는걸.


일단 수선을 마치도록 할까. 프로듀서가 맡긴 일이고, 응. 폐를 끼친 걸 넘겨준 프로듀서를 위해서라도.


옷에 단추를 꿰매면서 피요코랑 잡담을 하며 프로듀서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나. 프로듀서의 저지차림이 꽤 신선하긴 신선하네. 저런 모습 평상시에 볼 일이 드무니까. 항상 사무소에서는 양복을 입고 오니 사복을 입는 경우를 보기가 드물고. 수영복을 입은 건 보긴 했지만, 그 후로는 다른 옷을 입은 걸 본 적이 없고. 그런만큼 자꾸만 시선이 간달까…….

 

"아얏?!"

"히비키, 괜찮니?"

"아, 아아. 괜찮다고."

 

우우, 조금 한 눈을 파는 바람에 바늘에 찔려버렸다. 자신답지 못하게 무슨 실수람. 다행히 프로듀서의 와이셔츠에 피가 묻지 않아 다행이다. 피까지 묻혔으면 난, 정말 유키호처럼 땅을 파 묻혀버려야 할지도…….


……삽 빌려볼까.


피요코가 가져다주는 반창고를 손에 감으면서 수선을 재개. 그런데 조금전부터 느껴지는 것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느낀 것이 아니라 맡는 것이지만.


프로듀서의 와이셔츠에 냄새가 남아있다. 아주 조금, 살짝 땀냄새가 감돌고 있는 프로듀서의 와이셔츠. 그가 조금전까지 입고 있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만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혀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천천히 코를 가까이 되고 있었다. 따, 딱히 맡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니까! 신경쓰여서 그런 거니까! 그런거라고!

 

"히비키, 다 됐어?"

"우, 우와앗?!"

"에?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 되었다고!"

"오, 오우, 잘 꿰맸는데? 고마워, 히비키!"

"흐, 흥! 완벽한 자신에게 단추 꿰매기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렇네. 히비키는 완벽하니까."

"그래! 자신, 완벽하다고!"

"후훗, 보기 좋네. 역시 히비키라고나 할까."

 

프로듀서는 곧바로 수선을 마친 와이셔츠를 안에서 갈아입고 나왔다. 응, 역시 저 모습이 안정적이네.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기도 하고.


조금쯤은 도움이 된 게 맞겠지?


사무소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니 슬슬 765프로의 아이돌들이 속속 도착을 했다. 단결을 우선시하는, 우리 사무소만의 특색있는 아침의 풍경. 그들의 사이에서 웃고 떠드는 사이 지나가는 시간에 프로듀서는 날 불렀다.

 

"히비키, 일하러 가자."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네. 알겠다고!"

"힘내, 히비키."

"하루카도 힘내라고!"

"허니, 나도 데려가줬으면 하는 거야!"

"안 돼. 미키는 다른 일이 있잖아?"

"우우……."

 

언제나의 풍경.


미키는 정말이지 아무런 거리낌없이 프로듀서에게 달라붙네. 자신도 저렇게 달라붙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아무래도 그건 부끄러운걸.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자, 어서 가자."

"으응……."

 

──찰칵!


"좋아요, 시선을 이쪽으로 부탁해요."

"네에!"

 

상당히 아슬아슬한 수영복을 입고서, 카메라를 향해 환한 웃음을 날린다.

 

"그 표정 좋다고. 히비키쨩, 그 표정 정말 좋은데?"

"헤헷!, 자신 완벽하니까 말이야!"

 

쏟아지는 시선 속에 촬영을 진행한다. 카메라맨이나 스탭들에게 수영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탭은 여성이 많아 시선이 그렇게 문제되지는 않지만, 카메라맨은 남성이라서 조금 신경이 쓰인다고.

 

"아주 좋아. 이거 히비키짱을 독자들이 보는 순간 눈을 떼지 못하겠는데?"

"아, 아하하하……."

 

그가 말하는 독자는 아마도 남성 독자를 말하는 거겠지.


그래. 지금 하는 일은 바로 청년잡지의 그라비아 촬영이다. 자신의 수영복차림을 찍어 잡지에 실리도록 하여 많은 남자들에게 보여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그런 일. 그렇지만 딱히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영복차림을 보여지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 카메라맨이 남성이지만, 그는 프로의식을 가지고 좋은 사진을 찍도록 하고 있으니까 아무런 문제가 되지는 않아


하지만, 단하나.


신경쓰이는 것이…….

 

"히비키쨩, 이번엔 가슴을 강조하는 포즈로. 그래, 가슴 밑에 팔짱을 끼고 조금 상체를 내려서 살짝 올려다보는 눈으로 이쪽을 향해줘."

"알았다고!"

 

카메라맨의 지시대로 따르는 순간, 신경쓰이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우, 우웃!! ///

 

"왜 그래, 히비키쨩?"

"아, 아무것도 아니야!"

 

우, 으, 으웃, 어째서 자신, 프로듀서에게 보여지는 것이 부끄러워지는 거야? 다른 사람은 관계없는데. 오직 프로듀서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얼굴이 달아오른다. 카메라맨이 뭔가 감탄사를 내뱉는 듯 하지만, 그것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한순간에 부끄러워져서…….


아, 안된다구! 지금은 일에 집중하자. 일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돼. 자신, 완벽하게 일을 끝내야 한다고. 좋아, 심호흡을 하면서 진정히자.


……그런데 왜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냐고!


우갸──!!

 

"시선 이쪽으로 부탁해, 히비키쨩."

"네, 네에!"

 

지금은 촬영중이다. 집중해야 해. 집중, 집중…….

 

"우, 으읏…… 아우……."

 

우갸! 집중할 수가 없어! 왜 이러냐고──?!

 

"히비키쨩, 갑자기 표정이 딱딱해지는데. 어디 아픈거야?"

"무슨 문제라도 있는건가요?"

"아, 765프로의 프로듀서군요. 아니, 갑자기 히비키쨩의 상태가 안좋아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뭔가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하고."

"엣, 정말입니까? 어이, 괜찮아?"

"그~ 그게……."

 

프로듀서가 자신을 보고 있다.


프로듀서가 자신을, 프로듀서가 자신을…….


이, 이 수영복 왜이리 야한 거야! 다가오지 말라고, 프로듀서!

 

"상태가 안좋은 것 같은데……. 혹시 어딘가 안 좋은거야?"

 

걱정스러운 말투로,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프로듀서의 시선이 피부에 꽂힌다. 그 시선이 마치 몸 여기저기를 더듬는 것만 같아서, 체온이 올라가는 것이 느껴진다.

 

"우ㅡ 우우…… 우갸아아아아────!"

"히비키?! 어디가는 거야?!"

 

부끄러, 부끄러워, 부끄럽다고오오오오오!


단지 프로듀서가 봤다는 것뿐인데. 그거일 뿐인데 프로듀서의 시선에 버틸 수가 없어서, 가슴속에 몰아치는 부끄러움을 참을 수가 없어서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도망가 버렸다.

 

"우우, 자신, 왜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놀란 프로듀서의 말을 뒤로 하고 무작정 달려가 분장실에 숨은 자신은 방 한쪽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숨기듯이 앉았다.

 

"하아, 프로듀서 놀랐었겠지. 게다가 촬영 중이었는데 스탭씨들에게도 폐를 끼쳐버리고……. 정말 뭐하는 거야, 자신!"

 

스튜디오로 돌아가는 것이 옳을텐데.


그렇지만 지금은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해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째서 도망가버린 걸까. 수영복차림이라면 예전에도 보여줬는데. 평범하게 촬영할 수 있는데. 어째서, 어째서 프로듀서가 빤히 바라보는 것에 부끄러워해서 도망쳐버릴걸까.


프로듀서의 시선이 왜그리 신경이 쓰이는지 스스로는 알 수가 없다. 이런 걸로 고민하는 일은 좀처럼 없었는데. 싫지는 않아. 그렇지만 부끄러워.


사고가 빙글빙글 돈다. 자신은 어쩌면 좋을 것일까. 누군가가 해답을 주면 좋을텐데.


……아니, 사실은 조금씩 깨닫고는 있어. 마음의 답답함도, 이런 부끄러움도 전부 그 사람이 준 것. 그 사람, 프로듀서가 손을 건네준 그 날 이후로부터, 아이돌로서 제대로 활동하면서 점차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프로듀서에게 신경이 쓰이는 내 마음을 알고는 있었어.


하지만 그게 정말일까, 하고 고민해버려서 지금껏 줄곧 그 마음에 눈을 돌리고 있었다고.


아마도, 아니, 분명히 이 마음은 프로쥬서를 조, 좋, 좋…… 우, 아우…….


……그래, 신경쓰여! 좋아하고 있어! 그러니까 부끄러워서 이러는 거라고! 가슴의 답답함도 전부 그 사람을 볼 수가 없어서 그런거야! 떨어져있는 순간이 외로워서 그런 거라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런 아슬아슬한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보이면 부끄러운게 당연한걸!

 

"……."

 

……혼란스럽게 제멋대로 자신의 감정을 속에서 토해냈다. 머리를 움켜쥐고 어쩌면 좋지 하고 고민. 자신은 정말로 바보라고…….


하아…….

 

"히비키, 여기 있어?"

"에, 에엣?! 프로듀서?"

 

한숨을 내쉴 때, 문 너머에서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되어서 이곳저곳 찾아다녔어. 역시 어딘가 아픈거야? 촬영 가능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미룰 수 있도록 선처를 빌어볼테니까."

"어, 아, 그, 그게 그러니까……."

"……안 좋은 것 같은데. 목소리가 떨리는 걸 보니 역시 문제가 있는 것 같구나. 그럼 히비키는 여기에 있어. 오늘은 중지하자고 말해둘 테니까. 조금 욕은 먹겠지만, 히비키가 걱정되니까……."

"아, 안 돼! 그건 안 된다고!"

 

자신의 탓으로 프로듀서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안 돼.


자신때문에 촬영이 중지되고 스탭씨들에게도 폐를 끼쳤으니까. 무엇보다도 이 일은 프로듀서가 따내준 일이고. 도중에 내던지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싫어!

 

"괜찮아! 지금 나갈 테니까 프로듀서는 먼저 스튜디오에서 기달고 있으라고!"

"……알았어. 무리는 하지마?"

"알았다고."

 

걱정하는 기색이 막연한 그의 기색이 멀어진다.


프로듀서의 목소리를 들었을 뿐인데, 어쩐지 차분해지는 느낌이구나. 역시 자신은 프로듀서를…….

 

"……어떻게든 되겠지. 좋아, 가보자!"

 

지금은 이 마음을 잠시 접자.


기합을 충분히 넣고 가자고! 프로듀서가 있어도 훌륭하게 촬영을 해내어 보이겠어!

 

"죄송합니다. 멋대로 스튜디오를 뛰쳐나가버려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오, 이제 괜찮아?"

"네! 이제 괜찮아요! 폐를 끼친 만큼, 노력할테니까 잘 부탁해요──!"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괜찮겠네. 좋아, 그럼 조속히 촬영을 이어볼까?"

 

프로듀서의 사과가 전에 있었는지 카메라맨과 스태비들은 괜찮다고 말해주며 촬영을 이어주었다. 감사하게 여기면서 휘황찬란한 조명아래 도발적인 포즈를.


셔터누르는 소리와 함께 터지는 플래시의 밝은 빛에 무심코 프로듀서에게 시선을 흘깃 던진다. 지, 진지한 눈으로 왜 그렇게 보는 거야? 그렇게도 본인의 몸이 신경쓰이는 거야?

 

"좋다─! 이번에는 몸을 옆으로 누이고 상반신을 한 쪽팔로 지탱하면서 그윽한 눈빛으로! 읭크를 하면서 다른 한 쪽 손으로 유혹을 하는 듯이 내밀어 보라고."

"……."

 

우, 우와

 

"좋아좋아. 다음은 침대에서 고양이처럼 포즈를 잡고 매혹적인 느낌으로. 마치 이쪽을 향해 살금살금 기어오는 듯한 느낌으로!"

"오……."

 

프로, 듀서의 시선이 느껴진다// 잠깐, 자신의 엉덩이를 그렇게 보지 말아달라고?!

 

"이번에는 무릎을 모아 앉고…… 그래그래, 그렇게 꽉 껴안으면서 가슴을 무릎에 붙여줘!"

"음……!"

 

가슴을 강조시키는 포즈를…….


프로듀서가 계속 보고 있다고…….

 

"정말로 아주 좋아! 히비키쨩, 오늘따라 굉장히 섹시해보이는데?"

"그, 그런가아?"

"이걸로 그라비아 잡지의 일면도 노릴 수 있다고!"

 

그, 그건 기쁜 일이지만……


어쩐지 조금전부터 프로듀서에게 보여지는 곳이 근질거리기 시작한다고. 신체가 달아오르면서, 안쪽이 살살 가려워지면서, 점점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을 도저히 억제할 수가 없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끌어안고, 혹시나 프로듀서에게 이 소리가 들려버리는 것이 아닐까하고 걱정이되어서, 가슴을 안고 웅크려 숨고만 싶다.


부끄러워// 도망가고 싶어.


하지만…….

 

'……프로, 듀서.'

 

어쩐지 조금전부터 그의 시선이 싫지가 않다.


부끄러워서 금방이라도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과는 달리, 서서히 피어오르는 상반된 마음.
프로듀서는 자신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 걸까?
어떤 기분으로 보고 있는 걸까?
프로듀서가 보기에 자신은 이상하지 않을까?
자신은 완벽하다고 말하지만, 그에게 있어 내 몸은 아름답게 보이고 있는 걸까?
아즈사처럼 큰 가슴이 취향인 건 아닐까?

 

"오오……!"

 

아까부터 시선을 떼지 못하는 프로듀서의 시선이, 마치 자신의 신체를 핥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끄럽지만, 그에게 보여지면서 조금만 더 자신을 봐주었으면 하는 기분이 가슴속에서 용솟음친다.


자신을 봐주어서 기뻐. 부끄럽지만, 기분좋아. 조금 더,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아주었으면 좋겠어…….


역시, 자신은 프로듀서를…….

 

"Ok, 촬영 끝!"

"히야……."

"수고했어, 히비키."

"아, 프로듀서."

 

촬영이 끝난 후 그가 건네주는 시원한 음료수를 받아 마셨다.


무사히 촬영이 끝나니 긴장이 풀리네…….

 

"오늘 히비키는 어쩐지 평소보다 섹시하네."

"풉?!"

"히비키?!"

 

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

 

"아니, 왠지 모르게 말이야. 히비키는 전에도 보기 좋다고 생각은 했는데 오늘따라 수영복을 입고 촬영하는 모습이 뭐라고나 할까. 마음을 자극한다고나 할까. 하여튼간에 섹시하게 느껴져서 말이야."

"그, 그래? 에헤헤……."

 

프로듀서가 칭찬을……///

 

"그런데 어디 아팠던 건 아니지? 컨디션이 나빴을 뿐이라면 다행이지만, 어디 잠깐 실례를……."

"엣? 아, 아앗?!"

 

얼굴을 가까이 대고 프로듀서가 이마에 손을 올려 열을 측정하자 자신의 몸은 딱딱히 굳어져버렸다. 어, 얼굴 가까워. 가깝다구! 가깝다구, 프로듀서!

 

"음, 이 정도의 열이라면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하웃……."

"몸에 오른 열은 땀을 흘려서 그런 거니까, 제대로 수분을 섭취하고 땀을 닦도록 해. 자, 여기 수건."

"고, 고맙다고."

 

……너무 얼굴을 가까이 대지 말라고. 깜짝 놀라버렸잖아//


당황한 나머지 마시고 있던 음료수의 일부가 흘려져 목을 타고 가슴을 적셨다. 촬영을 하느라 한껏 흘린 땀. 갈색의 피부위에 맺힌 물방울이 조명을 받아 반짝반짝 빛난다. 그리고 느껴지는 프로듀서의 시선.

 

"……프로듀서, 변태."

"엣? 아, 아니, 그게 가슴에 시선을 둔건 그다지."

"역시 보고 있었구나! 프로듀서, 야해!"

"아니, 그렇지만, 예쁘다고 생각해서 나도 모르게 그만!"

"예, 예쁘다고?"

 

예쁘다니. 자신이……?

 

"아, 응. 히비키는 충분히 매력적이니까.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뻐. 그건 내가 보장할 수 있어."

"……우, 그런 대사 부끄럽다고." ///

"어쨌뜬 촬영을 잘 끝내주었구나. 잘했어, 히비키."

"헤헷, 후으응♪"

 

프로듀서가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자동으로 띄워지는 웃음.

 

"그럼 돌아가도록 하자."

"아……."

 

……조금만 더 해주었으면 싶었는데.


아쉬워하는 눈길을 보내자 프로듀서가 의아한 눈길로 이쪽을 응시해왔다.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라고! 어서 돌아가도록 하자, 프로듀서!"

"알았어."

 

옷을 갈아입고 프로듀서와 함께 차를 타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

 

"오늘의 촬영 상당히 좋았는걸."

"그래? 그렇겠지! 자신, 완벽할테니까!"

"하핫, 중간에 트러블만 빼면 말이야."

"웃! 그건 그렇지만……. 우, 지쳤으니까 빨리 돌아가자고 프로듀서!"

"그래그래."

 

프로듀서와 함께 차를 타며 서로간의 오고가는 이야기. 단순한 말뿐인데도 그와 함께 말을 섞고 있는 이 순간이 기쁨으로 가득찬다.


역시, 자신은 프로듀서를 좋아하고 있는 것일까. 함께 있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함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함께 밥을 먹으며, 함께 산책을 하고, 함께 잠자리에……//

 

'그렇지만…….'


하지만 언젠가 어디선가 들은 말.


첫사랑은 맺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생각해냈다. 그것은 매우 슬픈 일. 그렇지만 슬프기만 한 일은 아닌 일. 자신은 이곳에 오기전까지 마음이 움직이는 일은 그다지 없다고 생각했다. 노래나 댄스 이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없을 거라고. 그런 일은 아직 나에게 있을 수는 없을 거라고.


그러나 지금, 여기에 그 이상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 이렇게도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다니. 사랑스러운 기분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어쩐지 눈물이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자신이 이렇게 좋아한다고 해도, 프로듀서는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니까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할 테지. 게다가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들었고. 그렇다면 자신과 프로듀서는 이어질 수 없는게 아닐까?

 

'……싫, 어.'

 

그런 일은 싫어.


싫어, 싫어, 싫어……!

 

"히비키, 왜 그래?"

"아, 아니야. 아무것도……."

"그래? 그런데 왜 울상이……."

"……잠시 먼지가 낀 거야. 응……."

"그럼 다행이지만……."

 

……프로듀서에게 물어볼까.

 

"저기 프로듀서?"

"응."

"프로듀서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과연, 무슨 말을 할까

 

"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그 말은 엉터리라고 난 생각해."

"헷?"

"첫사랑이 시작되는 시기는 아무래도 어렸을 적인 경우가 많지. 그렇다보니 정말로 상대방을 사랑해서 사랑을 하게 된건지 모를 경우가 많아. 연민이나 동경에 의한 첫사랑 또한 있으니까. 그리고 첫사랑이라해서 안 이우러진다는 말은 터무니없어. 처음으로 만나 처음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이 이어진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 아주 많이 있어. 내가 생각하기론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처음 사랑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여러 사람을 만나보면서 진정한 자신의 사랑을 찾으라는 말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뭐, 어디까지나 내 주관이지만."

"……헤에."

 

그런가, 그런 것일나. 응, 하긴 그렇겠네.

 

"저기저기, 그럼 있지, 프로듀서."

"응. 또 물을게 있어."

"으응. ……만약 프로듀서는 아이돌이 좋아한다고 하면, 프로듀서가 아이돌에게 마음이 있으면 그 아이돌과 사귈 의향이 있, 어?"

"……."

 

조심스럽게 던진 질문.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프로듀서의 대답을 기다렸다.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후, 프로듀서는 약간 곤란한 듯한 얼굴로 대답을 해주었다.

 

"아이돌이 교제를 신청해온다라……. 솔직히 남자로서 기쁜 일이지만, 프로듀서로서는 난감한 일이지."

"……그렇, 겠네."

"하지만 정말로 좋아한다면, 그 아이가 나를 계속 바라봐주고 사랑해준다면, 난 괜찮다고 생각해."

 

에…….

 

"정말?!"

"물론. 다만, 그 아이가 나중에 아이돌을 은퇴했을 경우에 얘기랄까. 아이돌로서 꿈을 꾸는 시기에 나 때문에 그 꿈을 접으면 안타까울 테니까. 그런 것만 제외한다면 나같은 사람으로서는 영광이라고 생각해야 하려나, 하핫."

"헤, 헤헷, 그렇구나, 응, 그렇구나! 그렇네, 프로듀서!"

"오, 오우. 갑자기 기분이 올라가는데, 히비키."

"응, 그렇다고! 그런거라고! 헤헷♪"

 

요동치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혼란스럽고 불안했던 마음이 어느샌가 사라지고 기쁨과 환희가 차오른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프로듀서라면 반드시 절대로 안 돼,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사랑하고 계속 쭈욱 좋아해준다면 그는 받아들일 거라고 말해주었다. 물론 그 대상이 자신이 될 수 없지만, 그에게서 대답을 들은 것만으로도 지금은 만족.


언젠가 톱 아이돌이 되었을 때, 정상에서 내려오는 순간 그에게 고백한다면 그는 받아들여줄 지 모른다. 자신이 계속 이 마음을 안고 사랑한다면.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미래는 정해져있다. 앞으로 바빠지겠는걸. 사무소의 모두도 프로듀서에게 마음이 있으니까 이 길은 아마도 상당히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상관없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힘내고, 그의 곁에 서기 위해 노력할 테니까!


하지만 그전에, 넘쳐흐르는 듯한 마음을 그에게 조금이나마 전하도록 하자.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에게 지금의 내 마음을.

 

"프로듀서 잠시 귀 좀 빌려줄래?"

"응?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그냥 하면 될 텐데."

 

잠시 신호등앞에서 멈춘 차 안에서 의아해하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은 조용히 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대었다. 의아해하면서도 귀를 가까이 대어주는 그.


그에게 이 마음을, 아직 전하지 못하는 이 마음을 그가 지금은 알지 못하도록

 

"프로듀서…… 카나산도──……."

 

조용히 전해주었다.


─움찔

"카나, 산…… 도? 그게 무슨 말이야?"

"히힛, 아무것도 아니라고♪"

"으음……."

"저기 봐, 프로듀서, 신호등이 바꼈다고. 어서 안가면 뒷사람이 성질부릴걸?"

"우왓?! 진짜다!"

"헤헷, 히히힛───♪"

"휴우……. 그런데 아까 그 말 대체 뭐야? 알려달라고."

"베에- 변태 프로듀서에게는 안 알려줄꺼야!"

"……내가 왜 변태야."

 

조금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전달한 이 마음이 너무나 기뻐서 자신도 모르게 계속 웃음이 피어오른다.


언젠가, 언젠가 이 마음을 당당히 고백할 때까지 기다려주었으면 좋겠어, 프로듀서.

 

"아, 맞다. 히비키."

"응?"

 

사무소 앞에 도착한 후 프로듀서는 뭔가 생각이 난 듯이 자신을 불렀다.

 

"잠깐, 가까이 와주지 않을래?"

"에? 뭘 할 생각인데?"

"글쎄? 와보면 알아."

"우음……."

 

갑자기 가까이 와보라는 프로듀서의 말에 쭈뼛쭈뼛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꼬옥

 

"우, 우왓?! 프, 프로듀서?!"

"……."

 

가까이 다가온 날 프로듀서가 살그머니 상냥하게 자신의 신체를 감싸는 것처럼 꼭 껴안았다. 갑작스런 포옹. 프로듀서가 가깝게, 아니 자신을 꼭 껴안아서 기쁜 마음과 당황스러운 마음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가운데 귓가에 가까이 댄 프로듀서의 입술이 내뱉는 숨결과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른스러워졌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히비키는 아직 아이답달까. 사랑스럽구나."

"에, 에엣?! 가, 갑자기 사랑스럽다니……. 무슨 말하는 거야, 변태 프로듀서!" ///

"이렇게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 갑자기 꼭 껴안아주고 싶어서 말이지."

"우와우와앗///"

 

그런 말하면 기쁘지만, 이런 걸 누가 보면 성희롱이라고!

 

"저기 히비키."

"뭐, 뭐야. 어서 떨어지라고. 이런 짓하면……."

"바보구나, 히비키. 좋아하지 않으면 이런 짓 하지 않는다고."

"……엣, 지금 뭐라고?"

 

나, 지금 무슨 말을…….

 

"……한 번만 말할 테니까, 잘 들어줘."

"에?"

 

그 순간, 진지한 그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며 내 마음을 움직였다.

 

"히비키…… 카나산도──"


"……."

"……모를 줄 알았어? 다 알고 있었다고."

 

으, 으웃…….

흐윽……!

 

"우, 우웃……."

"응?"

"우, 우와아아아앙……!"

"잠깐 기다려! 왜 우는 거야?!"

"그렇지만, 그렇지만, 흐윽! 기뻐서, 너무 기뻐서……!"

 

그 말을 알고 있던 거야?


그 말을 정말로 알고 있던 거야?


프로듀서도 나를,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던 거야……?

 

"조금 갑작스러웠나……. 하지만 히비키가 고백을 했으니 말이야. 나도 하지 않으면, 하고 생각해서."

"웃, 치사해……. 모른 척이나 하고."

"그래서 이렇게 말했잖아."

"……."

 

마치 아이를 어르는 것처럼 꼭 껴안아 주는 프로듀서에게 매달리는 것처럼 껴안기면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계속 쭉 꼬옥 껴안아주는 프로듀서의 품에 고개를 파묻고 다시 한 번, 이것이 꿈이 아닌지 확인해본다.

 

"프로듀서는 정말 자신이 좋, 은 거야……?"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아까 했잖아."

"……그건 논외."

"그렇지만, 사실이지?"

"그래."

"헤, 헤헤헷. 그렇구나, 응, 그렇구나♪"

"아, 하지만 정식으로 사귀는건 은퇴한 후야."

"괜찮다고! 그정도야 아무렇지도 않다고──!"

 

겨우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안 것만 해도 자신에게 있어서 이 이상의 행복은 지금껏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해요, 나의 프로듀서."

"나도 잘 부탁해. 나의 히비키."

 

자신이 은퇴하는 그 때까지, 계속 계속 사랑할거라고, 프로듀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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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데마스넷에 희망을 싣고!

밝혀라! 정화의 청신호!

정화특급 럭키아서!

훈훈함을 담아 지금 도착!


오늘이 제 가입일이 72일이지만, 히비키가 갑자기 쓰고싶었으므로 이 글을 올립니다.
히비키는 귀엽습니다. 반론은 용서하지 않아요!

P.S. 쓰고보니 용량이 천원돌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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