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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찾습니다 12화-사랑할수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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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2, 2017 12:04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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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는 타블렛 PC에 있는 일기를 읽어 나갈때마다... 손에 힘이 빠져나가는걸 느꼈다.

20XX년 XX월 XX일 화요일

반지를 샀다.. 조만간 후미카에게 프로포즈를 할 예정이다. 놀라겠지..? 주위 사람들은 급하게 결정하는것이 아니냐고 말하지만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은 점이 많다. 예정에는 없었지만 확실히 남자로서 책임 져야할 부분이기 때문에.....후미카와의 사랑의 결실이기도 하고..

20XX년 XX월 XX일 금요일

후미카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후미카는 눈물을 흘렸다. 나는 놀라서 달래주었지만 후미카는 기뻐서 우는 눈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엄마가 눈물을 흘리는건 아가에게 안좋겠죠?"라고 말하며 눈물을 닦아내었다.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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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X월 XX일 목요일

오늘 나는 후미카와 공식적으로, 법적으로, 대외적으로 부부임을 인정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결혼식에 와서 축복해주었다. 린은....오지 않은게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 나는 린에 신경쓸 정신이 없다. 나의 사랑스러운 부인과...그리고 아가만 생각해야지.. 아카네 녀석이 결혼식 뷔페를 거덜 낼뻔했다고 하던데....뭐 괜찮겠지......지금 내옆에는 후미카가 누워서 잠들어있다. 머리결을 쓰다듬어 주었다. 잠자면서도 행복한듯 미소지었다. 평생 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후미카 뱃속의 나의 아이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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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X월 XX일 일요일

오늘 후미카가...쓰러졌다. 일요일 아침 늦은 아점 후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후미카는 잠시 어지러운듯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나는...너무 놀라서 후미카를 데리고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후미카는 그때까지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했다. 병원에서 조취를 취한뒤 후미카는 눈을 떴고 의사의 말대로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는 3일뒤에 나온다고 했다.. 별일이 아니어야 할텐데

20XX년 XX월 XX일 월요일

검사 결과가 나왔다...후미카가 난치병이라고 한다...지금 당장이라도 치료를 시작해야한다고 의사는 말했다. 다행이 지금 발견해서 망정이지 시기를 놓치면 가망이 없을거라고 말했다...믿을 수 없다.. 후미카가.......난치병이라고..? 후미카는 같이 의사의 말을 듣고 있다가 조용히 말했다. 현재 임신중인데...그 치료를 진행하면 아가는...괜찮은거냐고...의사는 말하기 힘든 표정으로 말을 주저하더니 말했다. 꽤나 독한 약처방이 많아서...아이는 포기하셔야한다고...후미카는 의사의 이야기를 더 듣지 않고 진료실을 나가버렸다. 나는 그런 후미카를 쫓았다. 후미카는 진료실을 나가더니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나는 아무말 없이 후미카와 집으로 돌아왔다...후미카는 방안에 들어가더니 한동안 아무말이 없었다. 나는 그런 후미카를 지켜봐줄수밖에 할수 있는게...

20XX년 XX월 XX일 화요일

후미카와 싸웠다...오늘 후미카에게 치료받자고...입원하자고 말했다. 후미카는 절대로 할 수 없다면서...고집부렸다. 나는 후미카를 설득하려고 했다. 나에게는 후미카가 무엇보다도 최우선이었다. 하지만 후미카는 아득바득 싫다고 말했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그러면서 내 손을 자신의 배에 가져다 대었다. 후미카에게서 생명의 태동이 느껴졌다. 후미카는 나를 글썽글썽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포기 할 수 있냐고...나도 눈물이 나왔다. 하지만...나에겐 후미카가 소중했다...후미카 중요했다..그래서 후미카에게 말했다. 일단 네가 살고봐야 되지 않겠냐고...후미카는 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자신이 죽더라도 이 아이는 안된다고....나는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과 이 상황에 대한 분노에 후미카에게 화를 냈다. 후미카도 지지 않고 나에게 화를 냈다...후미카가 당장 방에서 나가라고 했다. 이런 파파는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나는 방밖에서 쭈그려 앉아 밤새 후미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20XX년 XX월 XX일 수요일

오늘 밤새 울어 지친 후미카에게 말했다...나는 중요하지 않냐고...나는 후미카 너가 없으면 안될거 같은데...내 생각 해줄수 없냐고... 그말을 하면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후미카는...말했다. "당신이 너무 소중해요...그래서 이 아이도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거에요" 후미카를 껴앉고 하루종일 울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이렇게 가혹한 운명에 놓여진것일까..무엇인가 하늘의 천벌을 받을 짓을 한걸까..왜 어째서...후미카와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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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X월 XX일 토요일

결국 후미카는 모든 치료과정을 포기했다. 의사는 만류했지만...후미카의 결정이 굳건했다. 오늘도 후미카는 쓰러질뻔했다. 내가 옆에 없었으면 큰일 날뻔했다...두통도 심한것 같았다. 팔 다리가 붓는것 같아서... 오늘도 꽤나 긴시간 후미카의 팔다리를 주물러 주었다...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건 이런것 밖에 없었다...

20XX년 XX월 XX일 일요일

후미카가...오늘 요리를 하다 위험할뻔 했다. 후미카는 순간적으로 다른 생각을 했다고 말했지만...잠시 시야장애가 온것 같았다...후미카가 가진 병의 증상중 하나일것이다...나는 후미카에게 쉬라고 말했다...후미카는 괜찮다며 웃었지만...그 말을 하면서도 피곤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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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X월 XX일 수요일

아침 출근한지 얼마 되지 않아 후미카에게 연락이 왔다. 산통이 심하다고...나는 급히 후미카에게 달려갔다. 후미카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당장 병원으로 갔다. 가는 내내 후미카는 내 이름을 불렀다. 후미카의 약해진 몸이 출산과정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의사도 그 부분을 굉장히 신경 쓰고 있었다. 후미카는 내 손을 꽉 쥐었다. 후미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나는 그저 손을 쥐고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꽤 오랜 산고 끝에 나의...후미카의 우리의 아기를 볼 수 있었다...딸이었다. 나는 눈물이 났다...나같은 놈이...그 누구도 제대로 행복하게 해줄지 모를 놈이...한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후미카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는 같이 아가를 보았다. 후미카와 나의 반씩 닮은 매우 귀여운 딸이었다. 후미카와 내가 고민끝에 지은 아가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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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X월 XX일 월요일

후미카 출산 이후 나는 당장 후미카를 입원시키고 치료를 받게했다...하지만 의사는 치료시기를 놓쳐...가망이 적다고 말했다..그래도 낮은 확률의 희망이라도 막연히 후미카를 떠내 보낼 수 없었다...후미카는 임신과정을 어떻게 견딘건지..몸이 많이 쇠약해졌다...오히려 무사히 아이를 출산한게 기적과 같은일이라고 의사는 말했다. 후미카는...열심히 치료를 받았다...한번은 내게 이런말을 했다..."아리스 초등학교 입학하는건 보고 싶어요.." 나는 그때 무슨말이냐며...같이 행복하게 살아야지..라고 말해 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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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의 일기를 읽었을때 P는 더는 미래의 자신이 쓴 일기를 읽고 싶지 않았다...자신들의 앞에 이렇게 가혹한 운명이 있다니.....믿을 수 없었다...그래도....설마...하는 마음에 다음 일기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20XX년 XX월 XX일 금요일

후미카는 몇년째의 투병생활에 지속적으로 치료강도를 높였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그런 중에도 아리스는 쑥쑥 커서 이제는 아장아장 걸어다니며 제대로 엄마 아빠라고 불렀다. 그런 아리스를 보며 웃는게 우리 부부가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후미카는 아리스를 품에 안고 동화책을 읽어주는게 하나의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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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X월 XX일 일요일

후미카가.. 잠자는 시간이 깨어 있는 시간보다 많은것 같았다... 나는 후미카의 옆에서 그녀의 손을 쥐고 자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후미카가 따스한 햇살에 눈을 떴다. 배시시 웃어주었다. 나는 후미카에게 넌지시 던졌다...내년에 아리스 초등학교 입학하는거 알고 있냐고... 후미카는 당연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슬픈눈으로 입학식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나는 당연히 가는거지 뭘 그렇게 말하냐고 툴툴거렸다. 후미카는 나를 꼬옥 안아 주면서 말했다. "언제나 사랑해요 P씨... 항상 고마워요... 아리스를 잘 부탁해요.." 어디 멀리 떠나는 사람 처럼 그렇게...말하지 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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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X월 XX일 수요일

오늘.....후미카가..떠나갔다. 아리스와 나를...여기 이 땅에 두고 다시 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벌써부터 보고싶다...보고싶어 미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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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X월 XX일 월요일

오늘 아리스의 초등학교 입학식이다....아리스가 가방을 메고 서있는 입학식을 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봤다..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이들었다.. 후미카도 이 모습을 같이 봤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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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X월 XX일 수요일

아리스가...엄마가 보고싶다고 말했다....그저 아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나도 후미카가 보고 싶다...너무 보고싶다....

 

P는 타블렛을 떨어뜨렸다....가혹한 운명이었다... 차라리 보지 말았으면 좋았다고 생각했다....다가올 미래를 믿을 수 없었다..후미카와...본인에게....이런 앞날이 펼쳐져 있다는걸...P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P는 이마를 짚었다. 이걸 믿어야 하는걸까...과연 운명은 정해진것일까...바꿀수 없는것일까.....후미카와 행복하고 싶었다. 소소한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행복의 댓가가 후미카를 잃게 되는거라면....싫다...그러고 싶지 않았다. P는 한숨을 내쉬었다...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그게..무슨말이에요 아리스양?」

후미카는 아리스가 하는 말을 이해 할 수 없었다. 아리스는 다시 말하기 괴롭다는 듯히 고개를 찡그렸다.

「그러니까..후미카씨랑 프로듀서랑 만나면 안되요..」

「아리스양..왜 그런 말을 하는거죠」

「저는...당신의 딸이니까요..」

「아까도..그렇고 아리스양이..제 딸이라고요?」

「네...그러니까..말씀드릴게요 프로듀서를 사랑하지 말아주세요」

「왜...인가요」

「엄마와...아빠는 만나서 행복할수 없으니까요..」

후미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리스를 쳐다봤다. 아리스는 후미카의 시선을 회피했다. 후미카는 아리스에게 물었다.

「왜 행복할수 없나요...」

「후미카씨...프로듀서...그리고 제게는 슬픈 운명만 있으니까요..」

아리스는 후미카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다. 자신이 미래에서 과거로 온 이유와...후미카와...프로듀서의 앞날에 대해서..모두 이야기했다. 후미카는 들으면서 믿을 수 없다는듯 고개를 저었다.

「그런...말도 안되는..」

「믿을수 없다는거 알아요...그래도」

「아리스양...」

「그러니까...후미카씨는..프로듀서를 만나지 말아주세요..」

후미카는 고개를 떨구었다...모든걸 부정하고 싶었다. 사실 후미카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P를 혼자 좋아했었다. 항상 P와 함께는 일상을 꿈꿔왔다. 그리고 그 꿈이...눈앞에 잡힐듯했다. 행복했다. 하지만...자신에게 그를 사랑하는것을 그만두라고 한다. 마음 한켠이 꽈악 막힌듯 조여오기 시작했다....

「후미카...씨..?」

「엄마라고..불러주세요..아리스양」

후미카는 슬픈눈으로 미소지으면서 아리스에게 말했다.

「전 당신의 엄마잖아요...」

「엄마...」

「이런 말 전하기 힘들었죠? 시간을 넘어 와서까지.....」

후미카는 아리스를 안아주었다. 아리스는 후미카의 품에 안겼다.

「사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미안해요...아리스에게 이런말 하게 만든 못난 엄마네요..」

「엄마...」

「미안해요 아리스 저는 .프로듀서씨를...포기 할수 없어요...」

「그러지마요..엄마...」

두사람은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P는 늦게까지.. 잠을 들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나온 사실들로만 봐서는...타블렛 PC에 있는 일기 내용들이 사실일 확률이 높다...그렇다는 말은...자신이 후미카와...결혼하면 후미카는 죽는다...그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젠장...왜...그렇게 되는건데...」

바꿔야한다...이 운명을 바꿔야한다....바꿀 방법이 없을까..나와 후미카가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운명을 찾아야 한다...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아리스가 살금살금 몰래 들어오고 있었다.

「이 늦은 시간까지 어딜 돌아다니는거야」

「으앗...아직 안주무셨어요...아빠..」

「어디갔다 온거야..」

「그게 말이죠...」

「바른대로 말해」

「그게 잠시..사무실에 놓고 온게 있어서....」

「나한테 말해서 같이 가도 되잖아 시간도 늦었는데!」

「죄송해요...」

P는 주눅든 아리스를 쳐다봤다...아리스는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얼굴에는 눈물자욱이 아직 남아있었다..

「어디서 울고온거야..」

「아니에요..아무것도」

아리스는 얼굴을 비비면서 말했다.

「무슨일인데..」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뭔데 혼자 그렇게 안고 가려고 하는건데 아리스!」

P는 소리쳤다. 아리스는 P의 말에 깜짝 놀랐다.

「아리스...너 바른대로 말해줘...너..이 시간대로 넘어온 이유가 뭐야...」

「무..무슨말씀이세요 아빠..」

P는 타블렛 피시를....꺼내 아리스에게 보여주었다.

「그..그건 아빠의 타블렛 피시..이걸 왜...지금 아빠가..」

「모종의 계기로 미래에서 가져오게 되었어...그리고...봤어...미래의 내가 썼던 일기내용을..」

「!」

아리스는 충격을 받은듯...눈이 커졌다.....이내 얼굴을 찡끄렸다.

「그러면...다 알게 되셨네요...결국...」

「응....」

「그러면 그 운명을 ...그 미래를 두고 보실건가요..」

「그럴순 없어...」

「그럼 선택해주세요...운명을 바꿀 선택을...」

아리스는 P의 시선을 피했다...자신의 아빠...엄마에게 두사람은 사랑하지 말라고 말하는건 정말 괴로운 일이었다.

「너는 그걸 원해..?...」

「아빠..」

아리스는 나지막히 P를 불렀다.

「응...」

「그 일기에 적히지 못한 이야기를 해드릴까 해요 후미카씨...그러니까 엄마한테는 차마 전하지 못했던.....」

아리스의 얼굴에 슬픔이 가득했다. 메이는 목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아빠....는 제가 12살이 되던 해...엄마의 기일날...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뭐라고....?」

P는 아리스의 말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날 아침...아빠는 절 할머니에게...맞겨두고는...엄마의 묘소에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아리스는 목이메어 말을 다 잇지 못했다..

「그러면...너는...」

「저는 받아들일수 없었어요....그래서...아빠와 친하게 지내던 아키하씨가...타임머신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달려갔어요..」

「그래서..」

「바꾸려고 했어요...운명을」

「그래서!」

P의 언성이 높아졌다...아리스는 하루종일 울었던 눈물이 또 흐르기 시작했다.

「몇번이고...바꾸려고 했어요...」

「그래서...이렇게나...한거야...?」

P또한 목이 메여왔다....아리스의 손목을 잡아 들었다. 셀수 없이 많이 찍힌...T자 문양들을 바라봤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엄마...아빠 두사람이 만나면.. 비극적인 미래 밖에 없으니까요...이럴수 밖에 없었어요..」

「아리스...」

「아빠..」

「미안하다 아리스...아빠가...미안해..」

P는 아리스를 부둥켜 안았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P는 울다 지쳐 잠든 아리스를 침대에 눕혓다. 머리결을 쓰다듬어 주었다. 천사같은 모습이었다...후미카와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나 귀여워보였다. 그리고...어린나이에 몇번이고 고생했을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질듯 아파왔다...부모를 모두 잃은 경험과바꿀수 없는 운명속에서...바꿔보겠다고.....반복...하고 또 반복하고...내가 이 아이를 위해 해줄수 있는게 무엇일까 생각했다...밤은 이미 깊었다...P는 잠에 들수 없었다.....깊은 고민에 빠졌다...그리고 결심했다...후미카를 포기하자, 그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다... 자신이 후미카를 사랑하지 않으면 문제 없다...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그것이 모두를 위한 일인데도 불구하고..마음은 아려왔다...너무나도 아려서 그 아픔에 편하게 있을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P는 뜯눈으로 밤을 지새고 아침상을 차리고 있는중이었다 아리스가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 말했다 .

「아..빠?」

「응..」

「오늘은 어찌 일찍 일어나셨네요」

「그러게 눈이 절로 떠져서..」

「...아빠가 아침상을 차리다니..」

「못미더운거야?」

「조금은...」

「맞겨만 주라고 자취생활이 몇년차인데」

「흐음..?」

아리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군말없이 아침상 차리는걸 도와줬다.

「뭐..그럭저럭 하시네요」

「맛있다고 해야지」

「흐음 그정도는 아니고요」

「너무 박한거 아냐?」

「후하게 쳐드린겁니다.」

두사람은 평범한 아침 대화를 나눴다...P는 아리스에게 말했다.

「아리스...오늘은 쉬어」

「그래도..되나요..」

「그래...피곤해 보인다..」

「...」

「너무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말고..」

「그런거 아니에요」

「힘들면 힘들다고...말하라고..」

「네..」

「자...그러면 나는 출근할께..」

P는 출근하면서 아리스에게 한번 돌아보며..씨익 웃었다.. 아리스는 P의 웃음이...슬퍼보였다. 후미카 역시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하지만 아리스의 말을 듣고도 후미카는 P를 포기할 수 없었다...자신이 겪을 가혹한 미래에도...그가 있다면...함께 할 수 있었다. 마음을 다시한번 가다듬었다. 다짐했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P와 함께 인생의 길을 걷겠노라고...문제없이 보란듯이 잘 살아보겠다고...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자신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P의 문자였다.

「오늘 점심때 사무실 옥상에서 잠시 볼수 있을까..?」

후미카는 P의 문자에 웃음을 지울수 없었다. 기분좋게 답장을 보냈다.

「알겠어요 ^-^」

후미카가 점심시간 혹여나 P가 점심을 안먹었을까봐 도시락을 달랑 쥐고..기분좋게 옥상에 올라왔을때..P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후미카는 애써 밝게 P를 불렀다.

「프로듀서씨..!」

「응..후미카 왔어..?」

「많이 기다리셨나요?」

「아니 나도 방금왔어..」

P의 기분이 묘하게 다운되어있었다. 후미카는 신경쓰였지만 신경쓰지 않고 밝게 이야기 해나갔다.

「점심 드셨어요..? 도시락 싸왓는데 헤헤」

도시락을 흔들면서 말했다.

「아직 점심 먹지는 못했는데 말이지..」

「앗 그러면 같이.. 점심 먹어요..」

P는 입술을 조금 깨물었다.. 그리고 후미카를 잡아 세웠다.

「후미카...잠깐 할말이 있어..」

「네...뭔가요?」

「그게 말이야...」

P는 고민하는듯 했다. 괴로워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뜸을 들였다.

「뭔데 그래요 프로듀서씨」

「후우....」

「왜 그러세요..??」

「후미카」

「네」

「난 널 마음 깊이 사랑하고 있어...」

갑작스런 P의 고백에...후미카는 얼굴이 붉어졌다...그리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P의 고백에 기분이 좋아...두둥실 떠오르는것 같았다...

「에...에에엣!? 저...저...저도 프로듀서씨를...사랑하고...있어요...」

「후미카...난 널 너무 사랑해서....크흑...사랑해서...」

P는 이미 울먹이고 있었다...후미카는 영문을 몰랐다. 하지만 이어지는 P의 말은 후미카에게 무엇보다도 잔인한 말이었다...P는 눈물이 흐르는 얼굴을 들어 후미카에게 잘들리게 전했다.

 

「널 사랑할 수 없어.....」

 

 

후미카는 P의 말에 아름다운 눈망울이 크게 흔들렸다...싸온 도시락을...떨어뜨렸다.

「왜죠...프로듀서씨...」

「너와 내가 만나면...행복할 수 없어...」

「그렇지 않아요...저는..저는 프로듀서씨랑 같이 있기만 해도.. 행복한걸요」

「우리는....만나면 안되는 운명이야...」

P는 등을 돌렸다... 등이 떨리고 있었다...후미카는 주저 앉았다...P는 자리를 떠났다.. 후미카 혼자 옥상에서 주저 앉아 울고 있었다....떨어뜨린 도시락에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후미카가 P를 위해 만든 도시락은 두번째로...차갑게 식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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