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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x765] 리츠코 「후배가 들어온다는 모양이에요」 아즈사 「어머」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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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6, 2016 00:12에 작성됨.

여름 섞인 물 냄새가 났다.
창문을 열고 심호흡을 하자 맑은 공기가 온 몸을 돌았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제복을 갖춰 입고 거실로 내려가자,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는 여성이 보였다.

「좋은 아침이에요. 아즈사 씨」
「어머, 리츠코 씨. 좋은 아침」

미우라 아즈사 씨. 이 765 컴퍼니의 유일한 프리마이자, 나의 입사 동기이다.
동기라고는 해도 나는 아직 싱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사실상 후배라고 해도 좋겠지. 열등감 같은 건 없다. 내 탓이니까.
오늘은 일정이 어떻게 되더라. 달력을 보니 오늘 날짜에 동그라미와 별이 그려져 있었다. 아, 벌써 이렇게 됐나.

「그러고 보니 오늘은 쉬는 날이셨죠」
「그렇답니다~, 뭘 할까요. 우후훗」

항상 바쁜 그녀이지만 오늘은 2주에 한 번 있는 휴식.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게, 아무래도 톡톡히 즐길 생각인 것 같다.
...뭐, 그래봤자 저 앞의 찻집에서 느긋하게 쉬는 게 전부일 테지만. 찻집까지 데려다 드리는 것도 곤돌라 연습에 은근히 도움이 되니까 그리 불만은 없다.
아니나 다를까, 아즈사 씨는 컵이 비자 주섬주섬 나갈 채비를 갖추었다. 내가 할 일도 정해져 있다. 미리 나가서 손님을 모실 준비를 하는 것이다.

곤돌라에 올라 배를 띄우고 잠시 기다리자 외출 준비를 마친 아즈사 씨가 나오셨다. 손을 내밀어 곤돌라 위에 오르시는 걸 돕고, 슬슬 노를 저었다.

「노 젓는 솜씨가 많이 늘어나셨네요」
「많이 연습했으니까요. 언제나 아즈사 씨께 폐만 끼칠 수도 없고」
「폐라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아뇨. 제 자존심 문제랍니다」
「그런가요~...」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새에 찻집 앞에 도착했다. 아즈사 씨가 내리고, 나도 인사를 한 후 다시 765 컴퍼니로 향했다. 곤돌라를 정리해 두고 도서관에 가서 지식을 공부할 생각이다.
하지만 그건 힘들게 되었다. 문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은 채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아, 사장님」
「냐아」

765 컴퍼니의 타카기 사장님. 이름과는 다르게 종족은 고양이. 뭐, 수상안내원 회사에선 흔한 일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웬일이세요? 아침부터」
「냐아아」

이런 아침에 일어나 계실 분이 아닌데. 사장님이 아침에 일어나 있다면 이유가 없을 리가 없다. 역시나, 사장님은 타자기를 가져와 타닥타닥 문장을 만들어 나에게 보여주었다.
...어라.

「...네? 후배?」
「냐아~」

평범한 내용이었다면 나도 이제야 후배가 들어오는구나~ 하고 기뻐했을 것이다. 다만 내용이 평범하지 않다는 게 문제지.

「저희는 아홉 명이나 받아들일 정도로 여유롭진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장님」
「냥」

인원 수가 상상을 넘어섰다.
이봐요, 이 고양아. 울지만 말고 해명을 좀 해.

 

찻집에서 돌아온 아즈사 씨에게 소식을 전했다. 후배가 온다는 말에 기뻐하던 아즈사 씨도, 그 수를 듣고는 미소가 살짝 굳어버리고 말았다.

「아홉... 명이요?」
「네」
「으음, 아이들을 가르칠 사람이 부족할 텐데...」
「돌볼 사람도 없지요」
「문제네요」

아즈사 씨가 한숨을 쉬었다. ...후우. 어쩔 수 없나.

「당분간은 제가 교육을 맡을게요」
「네?」
「저도 싱글이니까, 페어 과정은 문제 없이 가르칠 수 있을 테고」
「그게 걱정되는 건 아니지만, 괜찮으시겠어요?」
「어쩔 수 없어요. 아즈사 씨가 일을 나가시고 나면 남는 건 저뿐이니까」
「리츠코 씨가 짊어질 부담이 너무 클 텐데요」
「당분간 쉰다고 생각할게요. 페어는 그리 어렵지 않기도 하고요」
「...네. 부탁드릴게요」

솔직히 말하자면 사장님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후배를 기대하고 있던 건 사실이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


물 소리가 아침을 열었다. 아즈사 씨는 벌써 나가신 걸까.

「...오늘이네」

중얼거리며 기지개를 한껏 켠 후 문의 잠금을 풀었다. 아직 시간은 조금 남았네. 차를 마시며 기다리기로 했다.

차를 타서 마시기 시작한 지 몇십 분 후, 765 컴퍼니의 현관이 열렸다. 딸랑. 작은 종소리가 손님을 반겼다.

「어서오렴. 반가워」
「안녕하세요!」

들어온 사람은 머리에 리본을 묶은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이 아이가 오늘 오기로 한 사람 중 한 명이구나.

「이름을 물어도 될까?」
「아마미 하루카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키즈키 리츠코야. 잘 부탁해」
「네!」

활기찬 아이네. 미소가 절로 번졌다. 사장님이 데려온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아직 올 사람들이 더 남았으니 앉아서 기다리자꾸나」
「네에. 아, 차 한 잔 마셔도 될까요?」
「물론」

아마미 양은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더니 차를 따라 마셨다. 표정이 편하게 풀리는 걸 보니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 다행이야.
둘이서 앉아 시간을 죽이는 새에 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엔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었다. 음, 그럼 오늘 올 사람은 다 왔구나.

「765 컴퍼니에 온 걸 환영해」
「예이→♪」
「안뇨옹→!」

어린 아이들 두 명. 닮았다는 말로도 모자라 거의 똑같게 생겼다. 차이점이라면 한 쪽은 왼쪽으로, 다른 한 쪽은 오른쪽으로 머리를 묶었다는 것 정도.
정말로 이런 쌍둥이가 존재할 줄은 몰랐다.

「후타미 아미!」
「후타미 마미!」
「「입니다ㅡ!」」

조금 어색하던 분위기가 절로 밝아진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키즈키 리츠코야. 이쪽은 너희처럼 오늘 처음 온 아마미 하루카」
「잘 부탁해」
「오오!」
「잘 부탁혀→!」
「그래그래. 오늘 올 사람은 이게 끝」
「에, 아직 더 있나요?」
「이 두 배 정도. 하지만 아직 올 날은 조금 남았어」
「그렇군요. 많다...」

감탄한 것처럼 중얼거리는 걸 차마 막을 수가 없었다. 사실은 버거워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란다.

「방은 청소해뒀어. 2층이니까 들어가서 쉬고 있으렴」
「네이!」
「그럼 아미마미는 이만!」

쌍둥이들이 와아ㅡ 소리를 내며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방문 앞에 이름은 적어뒀으니 문제는 없을 거야.
살짝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중얼거리는데, 아직 옆에 있던 아마미 양이 말을 걸어왔다.

「...저기, 아키즈키 씨」
「왜 그러니. 아마미 양」
「편하게 부르셔도 돼요. ...저, 사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서요. 사실은 일어나면 꿈이 아닐까...」
「응, 하루카도 편하게 불러. 그리고 이건 현실이란다. 괜찮아」
「그렇군요.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후훗. 이쪽이야말로 와 줘서 고마워」

미소를 짓자 하루카도 웃어주었다. 역시 예쁜 아이구나.
왠지, 앞으로 힘들더라도 즐거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태어나서 처음 쓰는 소설입니다.

이것저것 많이 짜두고 시작하긴 하지만, 그리 좋은 건 나오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실력 향상을 위한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착실히 써 나가겠습니다. 두 작품을 콜라보하며 이것저것 개인설정이 많이 들어갔어요. 부디 양해해주시길.,

ARIA는 대략 8년 전쯤 완결이 난 일본의 만화입니다. 가상의 별 아쿠아의 도시 네오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하는 치유 일상물 만화지요. 애니메이션은 3기까지 있고, 원작도 충분히 재밌으니 보셔도 후회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신참 프로듀서라서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아낌 없는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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