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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루 "눈물 젖은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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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4, 2016 20:43에 작성됨.

미치루 "눈물 젖은 빵"

 

※ 위ㅌ...연애물입니다.

※ 사무원P 시리즈 아닙니다.

 

 

 오오하라 미치루는 빵을 먹으며 346프로덕션의 복도를 걷고 있다. 갑자기 자신의 담당 프로듀서인 얀 P가 불렀기에 오는 것이다. 무슨 로케라도 잡혔나? 오랜만에 라이브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후고후고후고"

 어떤 일이든지 P와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웃으면서 빵을 먹던 미치루. 그저 행복하게 먹고 있다. 평소에 P도 자신이 가져온 빵이 좋다며 항상 같이 먹는다. 그래서 미치루의 빵 가방은 평소랑 똑같이 빵이 한 가득 담겨져 있다. 자신이 먹을 빵도 있지만 이 중 일부는 P가 먹을 빵이다.

 「쑥덕쑥덕. 웅성웅성」

 "응?"

 복도의 코너를 끼고 누군가의 말 소리가 들린다. 이대로 가면 부딪힐 거라고 예상된 미치루는 가만히 멈춰서다가 목소리의 주인이 얀 P와 그를 보조하는 어시스턴트, 센카와 치히로라는 것을 알고 귀를 기울인다.

 "그래서 미치루쨩한테는 언제쯤 설명할 거에요?"

 "조만간 설명해야죠."

 자신에 대한 얘기인가? 호기심에 더욱 귀를 기울여본다.

 이윽고 치히로의 한숨 소리가 들리더니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희로서는 상당히 아쉬워요. 당신을 이대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이…"

 "엣…"

 미치루는 먹던 빵을 떨어뜨린다. 그와는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다. 그래서인지 미치루는 그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데 갑자기 떠나보내야 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미치루는 빵을 주을 생각도 못하고, 그저 침을 꿀꺽 삼킨 뒤 긴장된 표정으로 그녀의 말에 계속 귀기울인다.

 "다른 아이들한테는 제가 잘 말했어요. 미치루쨩에게는…"

 "그 아이에게는 제가 설명해야죠. 설명해야 하는데…그 아이가 눈물 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까 입이 안 떨어지네요."

 미치루에게 그의 표정은 안 보이지만 아마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겠지. 그는 그런 사람이다. 미치루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혹여 그것이 아이돌 입장에서는 해가 될 수 있기에,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일부로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라는 벽을 만들어낸 것이다.

 미치루도 그것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그의 옆에서 같이 빵을 먹으며 서로 이해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에 깊은 의미를 두고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떨어지는 것은 정말로 있을 수 없다. 그렇게 미치루는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듀서씨, 미치루쨩도 알아야 하잖아요. 프로듀서씨의 실적에 방해되는 요소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에…?"

 방금 뭐라고 한 걸까? 치히로는 미치루 자신이 P의 길을 막고 있는 거라고 말하고 싶은걸까?

 "미치루는 가능성이 있는 아이입니다! 제가 반드시 톱 아이돌로…!!"

 "미치루쨩 공연 때문에 쓴 알바비가 얼마인지는 아시죠? 이제 프로듀서씨 월급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넘었다고요."

 "윽…."

 미치루의 눈동자가 떨린다. 그러고 보니 최근 프로듀서는 자신이 사온 빵으로 점심을 떼우고 있다. 그리고 항상 그게 첫끼라고 한다. 그렇다면 밥도 굶어가면서 자신한테 돈을 쏟고 있는 건가?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프로듀서씨?"

 참지 못하고 코너 바깥으로 몸을 내세운다. 미치루의 등장에 P는 적잖게 놀라면서 손을 내저으며

 "미, 미치루! 아, 지금 치히로씨랑 미치루의 라이브에 관련된 이야기를…"

 "프로듀서씨, 프로듀서씨 월급으로 제 공연 알바비로 쓴다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 그건…."

 "맞아요, 미치루쨩."

 "치, 치히로씨!"

 "당신은 가만히 있으세요."

 냉랭한 치히로의 말에 P는 움찔 거리며 몸을 위축했다.

 반면 미치루는 치히로의 냉정한 말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그녀의 가슴에 파고 들었다. 미치루의 동공이 떨리고, 손과 다리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떨려왔다. 그 탓에 들고 있던 빵 가방도 툭하고 떨어뜨려 쓰러뜨리고 말았다. 빵 가방에 있던 많은 빵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미치루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그저 멍하니…떨리는 동공으로 치히로와 프로듀서를 처다본다.

 치히로는 작게 한숨을 쉰 뒤,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프로듀서씨는 저희 회사의 인재에요. 그런데 그 인재가 당신 때문에 더 위로 못 올라가고 있다는 거 아세요? 전무님을 포함한 회사의 상부는 미치루쨩을 하루라도 빨리 해고하고 싶어 해요. 실적도 없고 능력도 없으니까. 하지만 프로듀서씨가 당신을 계속 감싸준 나머지 프로듀서씨도 이제 그들에게 미운 털이 박혔어요."

 "나, 나 때문에? 내가 능력이 없어서…?"

 "치히로씨, 그만하세요!! 미치루가!"

 "프로듀서씨, 사실이에요?"

 미치루는 울먹이는 목소리와 눈동자로 P를 쳐다본다. P는 미치루의 어깨를 잡고서 밝게 미소 지으며

 "걱정마, 미치루! 그거 다 미치루를 질투해서 하는 소리니까! 누가 뭐래도 나는 미치루를 반드시 톱 아이돌로 만들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

 "프로듀서씨…."

 P는 밝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이제 그만하죠, 프로듀서씨. 인정하세요. 미치루쨩 탓에 당신이 해고 당했다고!"

 "에…?"

 "미, 미치루!!"

 "실력도 능력도 없는 아이돌만 감싸주다가 결국 능력도 실력도 있는 당신이, 실적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잖아요? 그런 당신이 미치루쨩을 톱 아이돌? 차라리 전무님이 아이돌이 되는 것이 더 빠르겠어요!"

 미치루는 그 자리에서 비틀거린다. 그러다가 실수로 떨어진 빵을 밟아버렸지만 그녀는 신경도 쓰지 않고 멍하니 말을 이었다.

 "해…고? 나 때문에? 프로듀서씨가?"

 "미, 미치루, 이건 있잖아…"

 P는 당황해하며 미치루의 팔을 붙잡았다. 하지만

 "흑, 으아아아아앙-!!"

 "미치루-!!"

 미치루는 그 팔을 뿌리치고 왔던 길로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미치루가 사라지자, P는 분노에 휩싸여 치히로를 노려보지만 치히로는 그저 도도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면서

 "왜 그러시죠?"

 "당신…. 지금까지 잘못봤어. 난 당신이 아이돌들을 위해서 언제나 힘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이딴 식으로 내 맘을 배신할 줄은 몰랐네?"

 "……."

 치히로는 말없이 P의 눈을 쳐다본다. P는 순간 욱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치히로의 멱살을 잡아 올리면서 소리쳤다.

 "당신, 그러고도 아이돌 사무소 사무원이야!! 아이돌을 신경써줘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야!!"

 "신경써서 해주는 거에요."

 "뭐야?!"

 "어서 쫓아가기나 하세요. 당신의 아이돌이니…"

 "어…?"

 순간 P의 손에서 힘이 빠진다. 멱살이 놓여진 치히로는 땅에 떨어진 빵 가방에 다시 빵을 담고, 그것을 P에게 주면서 상냥히 웃으며

 "아이돌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서는 안 된답니다?"

 "……."

 P는 말없이 빵 가방을 건내받고 미치루를 쫓았다. 혼자 남은 치히로는 미치루가 밟아버린 엉망이 된 빵을 줍더니 한 입 베어 물면서 나지막이 말했다.

 "…눈물 젖은 빵도 제법 맛있네요."

...

 한편, 미치루는 그저 멍하니 길거리를 터벅터벅 걷고 있다. 모든 것이 다 꿈 같다. 전부 다. 큰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둘이서 같이 톱 아이돌이 되자고 약속했던 그 때가…맛있는 빵을 먹으며 행복했던 그 때가 전부 꿈처럼 느껴진다. 이제 사무소로 돌아갈 수 없겠지. 사무소에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 자세히 알았다. 그러니 돌아갈 수 없다. 만약 돌아가게 된다면 정말로 폐가 되니까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보고 싶어요, 프로듀서씨…!"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은 막을 수 없다.

 "프로듀서씨…."

 "미치루~!!"

 "에?"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입에 충격이 느껴진다. 딱딱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후, 후고? (크림빵?)"

 "미치루, 빵 놓고 갔어."

 어느 새 따라잡은 P가 땀을 흘리며 미치루의 입에 빵을 넣고 있었다. 미치루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빵을 뱉은 뒤, P를 본다. 그렇지만 그를 보자마자 참으려던 눈물을 결국 터뜨리고 말았다.

 "프로듀서씨…어째서 여기에…!!"

 "어차피 해고 당한 거 미치루를 쫓아왔지."

 "그, 그렇지만…저 때문에…"

 "그러니까 미치루, 네가 책임져줘."

 "네, 네?"

 미치루는 순간 당황했다. P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자신은 잘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윽고, P는 미치루의 이마에 입을 맞춘 뒤, 살며시 웃으며

 "아이돌과 프로듀서는 서로 사랑할 수 없는 사이야. 그러니 미치루? 프로듀서가 아닌 나와 사귀어주겠어?"

 "윽…!"

 순간 미치루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지만 이윽고 평소의 미소를 유지하면서

 "대답은 이걸로 할게요~"

 "어떻ㄱ…"

 P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미치루는 P의 입에 입을 맞추고서는 환하게 웃으며

 "잘 부탁해요, P씨~!"

 "……."

 그저 멍하니 고개만 끄덕인 P였다.

...

 "자, 그럼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한담…."

 사건이 생기고 두 달 뒤, 센카와 치히로는 기지개를 켜며 점심 걱정을 하던 중 문득 한 사진을 보며 싱긋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뭐, 오늘도 빵이죠?"

 사진 속의 P와 미치루는 '오오하라 베이커리'라는 빵집 앞에서 서로 껴안으며 행복한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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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적는 미치루 연애물

왜요, 연애물 맞잖...

??? : 거기서라, 이 배응망덕한 놈아!!!! 내가 바니 치히로 써줬는데 이렇게 갚기냐!!!!

...자, 저는 이제 도망칠게요.

죽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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