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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장난 롤러코스터 - 2 -

댓글: 13 / 조회: 992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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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4, 2016 11:45에 작성됨.

 

 

'동전은 앞면과 뒷면, 둘 뿐' 시리즈 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위의 시리즈를 읽어주시지 않으면 이해가 안 가실테니, 반드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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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 「...... 꽤나 고민하는 듯하는 표정이구나?」

우즈키 「......」

 

햇빛이 비춰들어오는 따스한 아침.

그러나 우즈키가 기거하고 있는 판잣집은 아직 차가운 밤공기가 냉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우즈키의 대답을 기다리기위해 판자로 된 벽에 기대어 몇 시간이고 기다리던 시키는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 때, 고개를 숙인 채로 우즈키가 시키에게 반문했다.

 

우즈키 「근데 어째서 저한테 온거죠?」

시키 「제일 피해를 본게 우즈키쨩이니까.」

우즈키 「......」

 

그 말대로였다.

P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며 이리저리 언론에 얼굴을 내밀며 거짓인터뷰를 한 대표적인 아이돌이 시마무라 우즈키였기 때문이다.

 

훗날, P의 무죄가 밝혀졌지만 시키의 약품 때문에 그녀의 본심과 상관없이 행동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표되는 일 같은건 없었고, 남은건 그녀를 향한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물론 우즈키도 시키의 약품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거의 숨어지내다시피하고 있는 당시의 아이돌들을 통해 전해들은 것이었다.

 

시키 「정말 여론은 무섭지. 여자애가 그렇게 언론에 나와서 거짓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불가촉천민 취급이라니.」

우즈키 「......」

 

우즈키는 지난 과거들을 돌아보았다.

 

심각한 여론을 등에 업은 우즈키와 그 가족들.

 

회사차원에서도 큰 압박을 받게되어, 사실상 해고와 같은 취급의 명예퇴직을 당한 아버지.

동네에서 손가락질 받게된 어머니.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가게를 차렸지만, 우즈키의 그늘은 항상 그녀를 따라다녔다.

그런 사업 실패를 몇번이나, 몇번이나 반복하면서 가산은 점점 탕진하게 되었고, 결국 우즈키의 부모는 이혼절차를 밟고, 우즈키는 가출하여 현재의 상황에 이르고 있었다.

 

시키 「솔직히 얘기하자면 치히로가 이런 일을 벌였을거라는건 너도 알고 있잖아?」

우즈키 「......」

 

우즈키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며, 시키를 바라보았다.

시키는 예의 그 '냐하하'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눈빛은 분노에 차있었다.

 

시키 「그 사건 이후, P쨩이 치히로랑 결혼하고 나서 너는 어떤 기분이었어?」

우즈키 「......」

시키 「그냥 우연히 결혼하게 되었으니 축복해줘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

우즈키 「그건......」

시키 「우리 아이들이라면 다 어렴풋이 그 시점에서 눈치채지 않았어? 하필이면 그 쿠스가와 의원의 수양딸이 치히로라니. 너무나 아귀가 잘 들어맞잖아? 그래서 나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 애들이 없는거고. 내 말이 틀렸을까?」

우즈키 「......」

시키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복수하자고. 그 암여우년에게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온 일들의 몇 배를 앙갚음 하자는거야.」

 

시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키 「오늘 저녁에 다시 한번 찾아올게. 다른 친구들도 설득해야하기도 하고.」

 

그러자 우즈키가 명백히 당황하는 얼굴로 시키를 바라보았다.

 

우즈키 「시키...... 대체 뭘 하려고 하는거야?」

시키 「글쎄, 과연 뭘까?」

 

시키는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시키 「그녀에게 있어서 아주 소중한걸 뺏어올 예정이거든~ 냐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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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성 대신에 30대 초반의 중의원인 P를 추천한 건에 대해, 야당 및 시민사회에서 격렬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P 「요즘에 아침뉴스는 영 상쾌하지 못한 소식을 전해주는구만.」

치히로 「너무 신경쓰시지 마셔요.」

모리 「아빠-아- 힘들어?」

 

아침 식탁의 풍경.

조금 어두운 표정을 짓는 P를 보던 모리는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그러자, P는 얼른 미소를 짓고선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P 「우리 모리쨩은 아빠도 걱정해주는거구나?」

모리 「웅! 엄마가 다른 사람 배려해주는 사람이 착한거래!!」

P 「하하, 착하다착해.」

치히로 「자, 미소된장국이랑 베이컨, 달걀프라이 나왔습니다아~」

모리 「꼬기다! 꼬기!!」

 

치히로가 아침식사를 내어오자, 모리가 눈을 반짝이며 소리를 질렀다.

 

치히로 「어머, 모리야? 식탁에선 어떻게해야한다고 했었지?」

모리 「헙! 조용히 해야합니다......」

 

치히로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주의를 주자, 모리는 두손으로 자기입을 틀어막은 후에 조용히 말을 이었다.

 

P 「자, 그럼 어서 먹어볼까.」

P 「잘 먹겠습니다.」 / 치히로 「잘 먹겠습니다.」 / 모리 「잘 먹게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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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그럼 슬슬 가볼게.」

치히로 「네에, 다녀오세요.」

모리 「모리도 다녀오께요!」

치히로 「그래, 오늘도 유치원 선생님 얘기 잘 들어야한다?」

모리 「웅!」

 

P의 집 앞.

거기엔 P의 가족들과 정장을 입은 한 명의 여성이 서있었다.

 

미즈키 「의원님, 이제 슬슬 출발하셔야 합니다.」

P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요? 그럼 이만-」

치히로 「당신?」 찌릿

 

준비되어 있는 검은 승용차로 바로 타려고 하던 P는 치히로의 강렬한 눈빛에 '아차' 싶은 표정을 짓고, 치히로에게 다가갔다.

 

P 「갔다올게 여보.」

 

그는 치히로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고, 그제서야 치히로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배웅하였다.

 

치히로 「잘 다녀오세요~ 모리도 어서 아빠 차에 타고 유치원에 가자꾸나?」

모리 「웅! 그럼 나도 다녀오꼐요!」

 

치히로가 몸을 숙여 모리에게 왼쪽 뺨을 내어주자, 모리도 치히로의 뺨에 뽀뽀를 하고서는 '바이바이~'하며 P의 차에 탑승하였다.

 

미즈키 「정말...... 그 나이가 되어서도 깨가 쏟아지네, 치히로쨩?」

 

미즈키가 치히로에게만 들리게끔 소곤소곤 얘기했다.

그러자 치히로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아하하'라고 멋쩍게 웃을 뿐이었다.

 

미즈키 「흠흠.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사모님.」

 

일단 미즈키는 P의 비서관인 관계로 공적인 자리에는 치히로에게 '사모님'이라고 높임말을 쓰고 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쨩'을 붙일 정도로 친한 사이이긴 했지만.

 

치히로 「미즈키 씨도 참.」

 

그렇게 미즈키까지 조수석에 탑승하고나서, 운전기사의 조작에 따라 유유히 차가 골목 밖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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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P의 가족들이 아침인사를 하고 차가 출발하는 것을 먼발치에서 몰래보고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미나미 「P 씨......」

 

그녀는 복잡미묘하면서도 어딘가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그 광경을 보고있었다.

 

시키 「욥.」

미나미 「?!」

 

숨어서 보고있어서 잔뜩 긴장했던터라, 약간의 접촉만으로도 소스라치게 놀란 미나미는 자신의 옆에서 의기양양하게 웃고있는 시키를 바라보았다.

 

미나미 「놀랐잖아......」

시키 「냐하하. 그래서 오늘은 어땠어?」

 

시키의 질문에 미나미는 자신의 손목에 차고있던 전자시계를 보여주며 답하였다.

 

미나미 「오늘도 똑같은 시간에 출발했어.」

시키 「역시 국회의원이라서 시간에 철저한건가아-」

 

그 때, 미나미는 시키를 바라보며 불안한 듯이 물었다.

 

미나미 「시키... 정말 할거야?」

시키 「응?」

미나미 「그... 계획말이야.」

 

그러자 시키는 진지하게 미나미를 바라보았다.

 

시키 「미나미쨩.」

미나미 「가... 갑자기 왜?」

시키 「우리의 억울함을 밝히려면 이거 밖에 없다는거... 알잖아?」

미나미 「그, 그래도......」

시키 「솔직히 힘들다는거 알아.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그만두려면 얘기해줘.」

미나미 「......」

 

미나미는 잠시 눈을 감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녀도 우즈키 만큼은 아니지만, 통칭 '아이돌마스터' 사건 이후에 꽤나 많은 시련을 겪었다.

당연하게도 미나미는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어야 했고, 곧장 일반 기업에 경리로 취업했지만 그마저도 주홍글씨가 찍힌 그녀에게는 견디기 힘든 각종 직장내 괴롭힘이 따라다니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시키 「좀 전에 우즈키쨩을 만나고 오는 길이야.」

미나미 「... 어떻게 지내?」

시키 「뭐... 생각보다 심한 상태야.」

 

그녀는 미나미에게 우즈키가 판잣집에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음을 말해주었고, 미나미는 눈을 감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시키 「일단 나는 이렇게 한 명씩 우리에게 참가할 아이들을 찾아볼 예정이야. 그동안 미나미쨩은 마음정리를 하면 될거라고 생각해. 그럼 일단 우리 규동이라도 먹으러갈까? 이래뵈도 아직 약팔고 남은 돈이 있어서 규동 정도는 살 수 있다고?」

 

그렇게 시키는 미나미를 데리고 주택가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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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는 욕실 입구에 있던 빨랫감을 모아서 세탁기에 넣었다.

그러나 잠시 그녀는 빨랫감 중에 있던 P의 와이셔츠를 꺼내 자신의 얼굴에 묻었다.

 

치히로 「역시 이 향기는 진정되네요...... P 님......」

 

그대로 숨을 깊게 들이키고 내쉬면서 P의 향을 자신의 폐 속에 넣던 치히로는 갑자기 울려온 전화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거실로 나가 무선 전화기를 들었다.

 

치히로 「여보세요?」

 

그렇게 간단한 몇 마디를 나눈 그녀는 전화를 끊고서는 다시 욕실 입구로 돌아갔다.

아까 P의 향을 만끽할 수 있었던 그의 와이셔츠도 세탁기에 마저 넣고, 세제와 함께 섬유유연제를 투입한 후 세탁기의 버튼을 눌렀다.

 

치히로 「더러운건 역시 한몫에 모아서 처리하는게 좋아요. 그렇죠, P 님? 후후후......」

 

치히로는 자기 혼자만 있을 때만 몰래 부르는 호칭인 'P 님'을 부르며, 또 다시 황홀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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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의 말.

이런 치히로찡이랑 결혼하고 싶당. (진심)

 

정확히 2주 만에 올려서 약속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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