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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하고 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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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3, 2016 23:28에 작성됨.

팅하고 왔다는 것

 

※ 이벤트용입니다.

※ 사무원P시리즈 아닙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만…죄송합니다…."

 "아, 안 돼…."

 털썩거리며 그 자리에서 미후네 미유는 무너졌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혼 부부였지만 남편이 그만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단순한 뺑소니 사건. 범인은 당연히 잡히지도 않았고, 또 찾을 수 있는 증거도 마땅히 없었다. 미유는 가슴 속에서 쿵쿵 울려되는 고동이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이어지는 복통에 이것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다시금 말해주고 있다.

 "아…배, 배가…"

 "미후네씨, 괜찮으세요?"

 "배, 배가…아악!!"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지른다. 이 고통, 평범한 것이 아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위기감을 느낀 의사는 서둘러 근처 간호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금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날, 계속되는 복통에 의해 정신을 잃은 미유는 살며시 눈을 떴다. 그 옆에는 자신의 엄마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 엄마…?"

 "미유야…어떡하니…! 네가 뭔 죄가 있다고…!!" 

 미유를 끌어안고 우는 미유의 엄마. 뭐가 어떻게 된 것이지? 그리고 어째서…난 헌혈을 받고 있는 것일까?

 뭐가 잘못됐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됐다. 가슴 속에서 울리는 고동이 그렇게 소리치고 있다. 뭔가가 크게 잘못되고 말았다…!!

 "엄마, 왜 우세요? 도대체 왜…."

 미유의 목소리도 떨리기 시작한다.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있다. 가슴 속에서 울리는 고동은 당장 멈추라고 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미유는 멈추지 않고 계속 발걸음을 내딛는다.

 "미유야…너…사산 됐대…!"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 이제 그이가 남긴 아이도 한꺼번에 죽었다. 거짓말이다. 거짓말이라고 누군가가 말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가슴 속 고동은 멈추지 않고 울린다. 계속 울린다. 이것은 현실이라고. 하루만에 남편과 아이 둘 다 잃고 말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미유야!!"

 "거짓말이야! 이거 다 거짓말이야!!"

 머리를 부여잡고 소리친다. 거짓말이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아름다운 거짓말이 아니라 잔혹한 현실이다. 이것은 정말로 현실이나 다름 없는 이야기다.

 "거짓말이야…!!"

 털썩. 미유는 다시 한 번 정신을 잃고 말았다.

 다음날 부터 미유는 살아있는 송장 마냥 그저 침대에서 멍하니 있기만했다. 하룻밤만에 잃어버린 두 사람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기에.

 중간중간 병문안 오는 그녀의 친구나 가족들도 그녀에게 신경써주기는 하지만 그녀는 미동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지쳐 한 명 한 명 오지 않게 되었을때, 미유는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매일 매일 보낸다. 그럼에도 두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스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드르륵 거리며 병실 문이 열렸다.

 "어이, 나나~ 몸은 좀 어떠냐?"

 처음듣는 남성의 목소리. 산 송장이었던 미유가 끼긱 거리며 목을 돌렸다. 역시나 처음보는 남성이었다. 그런데 저 남성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걸까?

 "아, 죄송합니다. 병실을 착각했네요."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다시 문을 닫으려는 찰나, 남성은 가만히 미유의 얼굴을 쳐다본다. 뭘까. 그저 신기해서 그런걸까? 하긴 다 죽어가는 여성이 신기하다면 신기할 수 있겠지. 미유는 마음 속으로 자신을 책망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남성은 결심했다는 표정으로 병실 안으로 들어가서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더니만

 "전 이런 사람입니다. 혹시 아이돌에 관심 없으시나요?"

 명함을 미유에게 건낸다. 아이돌에 관심? 이 남성은 지금 자신과 장난하자는 것인가? 하지만 미유는 그만 그 남성과 눈이 마주치고 떠올리고 말았다.

 굳은 모습으로, 하지만 어떻게든 전하고 싶다는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싶다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청혼을 한 자신의 남편과

 "여, 여보…?"

 "네?"

 "아, 죄, 죄송합니다…."

 "여보라니…결혼 하셨었군요?"

 "…네…. 그렇지만…남편은 없어요…."

 "네?"

 "…미망인이에요, 전…."

 미유의 말에 남성은 순간 굳었다.

 한편, 미유는 이 남성에게 어째서 이렇게 설명하는 걸까? 아마 자신도 모르지만 이제 자신이 어떤 취급을 받아도 상관없다는 자신의 의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말 죄송합니다!!"

 남성은 큰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도게자를 했다. 미유는 남성의 의외의 행동에 미유는 그만 빛을 잃어가던 두 눈동자가 커지고 말았다. 남성은 그 자세를 유지하면서 고개만 치켜들고는 말을 잇는다.

 "제가 괜히 아픈 상처만 건드렸네요. 하지만 정말로 아름다운 분이세요. 정말로 이대로 두기에는 아깝습니다! 아이돌에 관심 없으신가요?"

 "네? 저, 저기…저 미망인이라니까요?"

 "근데요?"

 미유의 말에 남성은 오히려 고개를 갸웃 거린다. 남성의 태도에 미유는 정말 얼이 나갔지만 남성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탁탁 털더니

 "미망인은 여자가 아닙니까? 오히려 결혼 하셨기에 더욱 참된 사랑을 아실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저…뱃속에 있던 애도 잃었어요."

 이 말은 이미 자신이 성경험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남성은 당연히 포기하겠지. 그러나 남성은 오히려 고개를 반대쪽으로 갸웃거리며

 "그게 문제 되나요?"

 "네, 네?"

 "아니, 아이돌은 사랑하면 안 되나요? 다른 사람의 애를 배서는 안 되나요?"

 "그, 그럼 아이돌로서의 이미지가…."

 "물론 떨어지죠. 하지만 아이돌도 한 사람의 여성이에요. 그러니 그런 것 쯤은 충분히 있을 것 같은데? 아, 물론 스캔들이 터지면 안 되니까 최대한 비밀을 유지하는 선에서 하는 것이 좋죠."

 "……."

 이 남성은 지금 자신과 장난하자는 것인가? 애초에

 "애초에 저한테 아이돌을 할 자격이 있을까요? 저는 보시다시피…."

 "아이돌을 할 자격이요? 당연히 있습니다! 왜냐면 당신은 아름다우니까요!!"

 「미유 너는 정말로 아름다워.」 

 순간 남편의 목소리가 겹쳐보였다. 남성의 올곧은 눈빛이 미유의 눈에 들어왔다. 자신을 사랑했던 그 사람의 눈빛이었다.

 "저, 저기요?"

 남성의 말에 순간 정신을 차린 미유는 고개를 휘저으며

 "죄, 죄송해요. 정말 멍하게 있었네요."

 "아닙니다. 아, 이 명함은 가지세요.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시면 연락해주세요. 정말로 당신은 팅하고 온 존재니까."

 "네…."

 Prrrrrrrrrr

 순간, 남성의 품 속에서 핸드폰이 울린다. 남성은 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만

 "잠시 실례할게요. 네, 여보세요?"

 미유는 그저 멍하니 명함 속 이름을 확인한다. 나아오치(なあおち. naochi) P. 이상한 이름이다. 하지만 뭐랄까…정감간다고 할까? 미유는 새로운 감각을 느꼈다.

 "아, 그러니까 미안하다니까?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서 말이야…. 알았어, 곧장 그리로 갈게. 케이크 사왔으니까 같이 먹자. 그래~"

 삑 소리를 내며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서는 가볍게 목을 숙이면서

 "그럼 나중에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네, 네…."

 P가 나간 뒤, 미유는 한동안 멍하니 명함을 바라봤다. 자신을 아름답다고 말해준 사람은 그 사람을 포함해 두 명째다. 그리고 그 사람과 똑같은 눈을 가졌다. 이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그나저나 배고프네…. 잠시 뭣 좀 사가지고 와야겠다."

 침대에서 일어나 병실을 나선다. 그런데

 "꺄악?!"

 "에? 왜, 왜 그러세요?"

 미유의 얼굴을 보고 간호사가 놀란다. 미유도 적잖게 당황하여 놀랬지만 오히려 간호사가 더욱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잇는다.

 "미, 미후네씨, 괜찮으세요?!"

 "네? 네, 괜찮은데…저기 편의점이 어딨죠? 배고픈데…."

 "…잠시 병실에 계세요! 지금 식당에 연락해서 식사를 가져올게요!"

 "네? 굳이 그러시지 않으셔도…."

 "선생님~!!!"

 미유의 말을 끊고 간호사는 황급히 의사를 찾는다. 일단 간호사가 말한대로 병실에 얌전히 있자, 의사와 함께 미유의 엄마와 친구도 한꺼번에 나타났다.

 "미유야!!"

 "아, 엄마!"

 밝게 미소 짓는 그녀를 본 미유의 엄마는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그리고 친구도 정말 다행이라고 눈물 흘렸다. 의사도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정말 신기해 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미유와 엄마는 그간 못 나눴던 대화를 진행했다. 친구도 의사도 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자리를 벗어나 지금은 두 사람 뿐이다. 미유는 밝게 미소 지으며 얘기하다가 문득 떠올라

 "…저기, 엄마."

 "응?"

 "나…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

 "어머, 뭐니?"

 "…아이돌…."

 미유의 엄마는 놀랐다. 그렇지만 미유와 아까 있었던 일을 얘기하니, 자신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미유를 이끌고 있다고 느껴 미유가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다.

 다음 날, 미유는 명함에 적힌 주소대로 찾아갔다.

 "여, 여긴가?"

 나름 커보이는 건물. 아이돌 지부는 분명 3층이라고 했으니 그 쪽으로 가면 되겠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아이돌 지부를 찾아간다. 굳게 닫혀진 문을 두들긴 뒤, 안에서 들어오라는 얘기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형광 녹색옷을 입은 여성이 반갑게 웃으며 맞이해주자 미유는 쭈뼛쭈뼛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어제 받았던 명함을 보이면서

 "스카우트…되서 왔는데요…."

...

 "그게 제 아이돌 시작점이에요."

 "흐음~ 그렇구나~"

 미유는 술자리에서 같이 술을 마시는 카타키리 사나에와 타카가키 카에데의 질문 공세에 져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했다. 능글맞게 웃으며 얘기를 듣는 두 사람과 달리 미유의 얼굴은 새빨개졌다.

 "그럼 그럼 P군이랑은 지금 어디까지 간거야?"

 사나에의 질문에 미유는 당황하며

 "사, 사나에씨! 그런 질문은 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그래도 말이지, 궁금하다고? 나아오치 P는 이상하게도 미유랑 나나 프로듀서만 고집하고. 나나는 처음 맡은 아이돌이라서 그러려니 하지만 미유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모르겠단 말이지?"

 "미유씨를 집착하면 미우? 우후훗"

 "그, 그건…무슨 뜻이야, 카에데?"

 사나에가 카에데의 다쟈레에 정신이 팔렸을 때, 미유는 괜히 얘기를 돌리기 싫어 자리에서 일어나며

 "저, 저는 내일 로케가 있으니까 가볼게요!"

 "아, 잠…!"

 "안녕히!"

 술집을 나서서 곧장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다. 그 뒤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

 "스카우트…되서 왔는데요…."

 "아, 오셨네요!"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몸을 돌리자, 거기에는 P가 있었다. P는 매우 밝게 웃으면서 자신을 환영해주었다.

 "네, 왔어요. 해볼게요, 아이돌."

 "네, 감사합니다~아, 전 일이 있어서 가볼게요."

 P가 자리를 뜨고 다시 몸을 돌리자, 형광옷의 여성은 무척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저, 저기 왜 그러세요?"

 "저, 저, P씨가 웃는 거 처음봤어요! 애초에 스카우트 자체를 하는 사람이 아닌데!?"

 "네, 네?!"

 "호, 혹시 그 사람 스카우트 할 때 뭐라고 했나요?"

 "아, 그게…팅하고 왔다? 그렇게 했는데…." 

 그 말에 여성은 더욱 놀람과 재밌어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군요. 음~ 음~ 그래서였네~"

 "네?"

 "팅하고 왔다는 것은 그 사람 입장에서는…"

...

 "미유~"

 "아, P씨!"

 집 근처까지 왔을 때,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몸을 돌리자,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상냥한 남자가 있었다. P는 여전히 밝게 웃으며 미유에게 다가갔다.

 "저기, P씨. 다시 한 번 말해줄 수 있나요? 그 팅하고 왔다의 의미?"

 "아, 그, 그거?"

 얼굴이 빨개진다. 그리고 시선을 맞추지 못한다.

 시선을 맞추지 못하는 그를 향해 미유는 싱긋 웃으면서 눈을 마주치려고 하면서

 "팅하고 왔다는 것은~"

...

 "팅하고 왔다는 것은 그 사람 입장에서는 반했다는 뜻이에요."

 "네, 네?!"

 여성의 말에 미유는 얼굴이 빨개진다.

...

 "첫 눈에 반했다는거야, 미유…."

 어떻게든 눈이 마주치고, 싱긋 웃어보인다. 그 미소에 맞춰 미유도 웃으면서

 "저도 당신에게 팅하고 왔어요, P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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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작은 이벤트로 인해 쓰는 작품!!

미유는 잘 몰라서 쓰는데 애먹었네요...

다음 단편은 얀모에님과 약속한 미치루 위통물!! 연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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